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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모리셔스여행] 동부 카타마란(Catamaran) 투어: 카타마란 투어마저 반만 즐기고 나오고

모리셔스 마지막날 그러니까 공항에 가는 날은 아침부터 카타마란 투어를 즐기기 시작했다. 물놀이를 즐기려면 수영복을 입고 나와야 했고, 카타마란 투어 끝나고서 수영복을 갈아입을 곳이 필요했기에 지정된 리조트(우리의 경우에는 롱 비치 모리셔스 리조트)에 가서 씻고 옷 갈아 입고 좀 쉬었다가 공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던 지라 카타마란 투어를 풀로 즐길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정이다 보니 이건 뭐 그닥 아쉽지는 않더라고. 그리고 이런 카타마란 투어는 다른 지역에서도 있다 보니까 뷰가 다르고 음식이 다를 뿐 투어는 거의 비슷하거든.


모리셔스 카타마란(Catamaran) 투어


카타마란(Catamaran)이란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선체가 두 개인 배를 말한다. 투어 시에 바다로 나갈 때는 동력 장치를 이용해서 나가다가 어느 정도 나가서는 돛을 올려서 바람을 이용해 나간다. 카타마란 투어는 모리셔스에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데서도 즐길 수 있는데, 아무래도 지역 차 때문에 뷰(View)가 틀리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리셔스보다는 코사무이의 카타마란 투어가 더 나았던 듯. 이유는? 코사무이에서 탔던 카타마란이 더 고급 기종이었던지라. ^^;

모리셔스에서 카타마란 투어는 세 군데로 나뉜다. 북부냐, 동부냐, 서부냐. 북부 카타마란 투어를 선택하게 되면 가브리엘 섬을 가게 되고, 동부 카타마란 투어를 선택하게 되면 일로세프 섬을 가게 되고, 서부 카타마란 투어를 선택하게 되면 돌고래 무리를 볼 수 있다. 일장일단이 있는데 지역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왕 여행 가는 거 어느 정도 가격 차이난다고 해서 가격 보고 어디로 간다는 건 아닌 거 같고, 어디로 가는 게 좋겠다는 걸 보고 선택하는 게 좋을 듯 싶다. 이왕이면 리조트 가까이 있는 데가 이동 거리가 짧으니 좋을 듯 싶고.


동부 카타마란 투어


카타마란을 타기 위해 도착한 곳. 지역명은 모른다. 지금 생각해보니 물어볼 생각조차 못했네. 나 원래 그런 놈 아닌데 여럿이서 가다 보니 망각했던 듯. ㅠㅠ


카타마란으로 이동하기 위한 보트를 타러 가는 길에 보니 과일이랑 음료수랑 파는 길거리 가게가 있다. 이 날 보니까 카타마란 타러 가는 현지인들도 꽤 있는 듯 싶더라고.


여기서 보트 탄다.


이게 우리가 탈 보트. 이 보트를 조금 타고 가서 카타마란으로 갈아탄다.


내가 탄 카타마란. 이미 이 카타마란에는 외국인들도 타고 있었는데, 중국인 커플, 터키에서 온 방송팀, 외국인 커플이 있었다. 터키에서 온 방송팀은 캐논 5D Mark II로 방송 촬영하더라.


아직 돛은 올리지 않았고, 우리가 승선하자 출발한다. 우리가 무리지어서 타니까 중국인 커플 쫄았는지 조용하다. 원래 중국인들 시끄러운데 말이야. 조용하네. 쫀 거 맞아. 조용하니까 얼마나 좋아. 중국인들은 뭘 해도 무리 지어서 하는데 얘네들은 왠일로 둘만 있는지.


날씨는 좋네. 딱 좋아. 오늘 물놀이 제대로 해보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날씨는 이내 변하더라. ㅠㅠ 날씨 참 변덕스럽대.


모리셔스 섬과는 멀어지고.


카타마란 내부

모리셔스에서 카타마란 투어 해본 사람들의 사진들 보면 카타마란이 다 제각각이다. 카타마란도 기종이 여럿인지라 다 똑같지는 않은데 내가 탄 카타마란은 그리 큰 기종은 아니었던 듯. 코사무이에서 탔던 카타마란에 비하면 작은 편이었다.


여기는 승무원들이 있는 공간.


여기는 이용객들이 머무는 공간. 생각보다 크지 않다.


나는 배 뒤쪽 이 자리에 앉아서 담배 한 대 폈다. 이 자리 담배 피기 좋은 자리. 이건 코사무이에서 카타마란 탔을 때도 그랬다. 실내 금연이었는데, 이 자리에서는 피웠거든.


담배 피우면서 보니 모터는 두 개가 있더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왼쪽에는 오리발이랑 스노클링 장비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짐을 수납할 수 있었다. 뜨루오비슈 리조트에서 받은 비치 콤버사의 가방(파란색)이 눈에 띄네. 나 여기서 미끄러졌잖아. 내려갈 때 조심해야 된다. 경사도 급하지만 물기가 있으면 엄청 미끄러워~ 스노클링 한 후에 내려가다가 미끄러져서 쿵~ "괜찮으세요?"라는 물음에 나는 아무 소리 안 하고 "쉿~" 쪽팔린다는 게지. 승무원도 내려오고. "It's OK" 잠깐 아프긴 했지만 뭐 크게 다친 건 없었다. 여튼 조심~ 조심~


수납할 수 있는 데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화장실이 나온다. 이거 물 내리는 거 없다. 오른쪽에 있는 레버로 펌프질 해야 한다는. 아 근데 이 날, 팸투어 같이 간 여자 중에 가장 나이 어린 여자애가 화장실 갔다 나오면서 이런다. "아~ 누가 똥 싸놨어~" ㅋㅋ 대변 놓고 나서 펌프질을 안 했나? 혹시라도 카타마란 타고 화장실 이용하는 사람 있다면 펌프질 잘 해~ 다른 사람들 피해주지 말고~ ㅋㅋ 근데 누구일까? 범인 말이다. 궁금하네.


카타마란에서 놀기


카타마란 안에 보면 맥주, 스프라이트, 콜라, 오렌지 쥬스, 환타까지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고, 이거 마음대로 마실 수 있다.


나는 콜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다들 카타마란에서 앉아서 인도양의 경치를 즐기고 있는 중.


저쪽 뒤에 수건 같은 거 뒤집어 쓰고 있는 사람들이 터키에서 온 방송팀이다. 고프로와 캐논 5D Mark II에 이러저러한 액세서리 갖고 와서 촬영하더라고.


처음에 카타마란 타면 카타마란 구경하면서 사진찍고, 이런 뷰를 배경으로 셀카나 사진 찍는다. 그러나 이런 뷰가 계속 되니 처음에는 아~ 좋다 해도 식상해지기 마련이고, 누워서 잠자려고 해도 햇볕이 뜨거워서 태닝하는 게 아니면 잠자기 쉽지 않고 일어났다 앉았다, 여기 있다가 저기 있다가 한다. 외국인 커플만 한 자리에서 누워서 태닝을 즐기는 듯.


어느 정도 나왔다 싶으면 돛을 올린다.


아~ 카타마란 탈 때 모자는 조심해라. 바람이 불면 모자 날라가기 쉽상이다.


그래도 돛이 올라가면 카타마란의 반 정도는 그늘이 져서 그나마 자기 좋다.


에메랄드 빛 바다. 이쁘긴 하다. 근데 얕다. 처음에야 그러려니 했는데 한참 왔는데도 이렇다. 보면 바닥이 보일 정도. 실제로 들어가보면 또 얘기가 틀리겠지만 절대 깊어 보이지 않더라고.

 

태양도 한 컷 찍고. 태양빛이 14 갈래다. 조리개 날개 매수가 7매란 얘기. 내 렌즈는 Vario-Tessar T* FE 24-70mm F4 ZA OSS다.


이런 엽서에 어울릴만한 사진도 찍고.

 


패러세일링은 옵션인데, 아무도 안 한다. 안 한 사람들 꽤 있는 거 같던데, 누구 하나 나서서 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안 하는 듯 싶은 분위기? 나는 이거 해봤다. 파타야에서. 그래서 안 했던 거다. 안 해봤다면 분명 했을 거다. 난 해본 거는 정말 재밌지 않으면 안 한다. 재미없진 않지. 처음에 보트가 달릴 때(내가 위로 올라갈 때)만 재밌다. 일단 올라가면 위에서 그냥 경치 바라보고 뭐 그렇다. 아니까 안 했던 거지. 안 해봤다면 한 번 즈음 경험해보길 바란다. 무섭냐고? 전혀 안 무섭다.


한쪽에서는 점심 준비한다. 고기 굽는 냄새가 아주 그냥. 배고파지대~ 내가 유일하게 조식을 안 먹은 데가 뜨루오비슈 리조트인데, 바로 전날 묵었던 데다. 즉 모리셔스에 있던 날 중에서 유일하게 아침을 안 먹은 날이 이 날이라고. 냄새 맡으니 아 먹고 싶더라고. 근데 고기 굽는 이 녀석 머리가 참. 뒤에서 보면 외계인 같애~ ㅋㅋ


폭포 구경


동부 카타마란 투어를 가는 모든 카타마란은 한 곳을 향해 간다. 무슨 폭포 보러. 이름은 모르겠다. 무슨 폭포인지. 여튼 가는 도중에 여러 카타마란 많이 볼 수 있는데, 어떤 카타마란에는 음악을 크게 틀어놨더라고. 마치 음악 크게 틀고 창문 열어놓고 가는 차 마냥 말이다. 근데 음악이 아프리카 일렉트로닉인지는 모르겠지만 듣고 있으면 절로 리듬 타게 만들고 춤을 추고 싶게 만든다니까. 그거 듣고 있노라니 아~ 클럽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대. 비트가 왠지 모르게 아프리카 토속적인 냄새가 많이 풍기던데(왜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북 두드리던 거 있잖아. 그런 느낌의 비트였다고.) 상당히 인상 깊었다.


저기 정박해 있는 카타마란들이 보인다.



가는 도중 찍은 동영상.


우리도 카타마란 세워두고 보트로 갈아탔다.


가다 보면 이렇게 카약을 타고 가는 사람도 볼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는 이처럼 보트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비용을 좀 내면 이런 보트가 아니라 좀 좋은 스피드 보트에 두 명만 타고 가는 듯 싶더라고. 어떤 외국인 커플 그렇게 가는 거 보니 말이다. 이렇게 여러 명이서 보트 타고 가는 경우에는 지나가면 서로 손 흔들어주고 사진 찍고 그런다. 보면 현지인들도 꽤나 있는 듯 하고, 중국인들은 여전히 시끄럽다. 아~ 중국인들 별로~ 시끄러워 죽겠어. 중국말도 짜증나고.


이윽고 도착한 폭포. 에게~ 이게 뭐야~ 조그만한 폭포다. 이걸 폭포라고 해야할까 싶을 정도로. 이걸 구경하려고 카타마란에서 내려서 배 타고 온 거? 헐~ 진짜 헐이었다. 근데 웃긴 건 카타마란 탄 사람들(우리 말고 다른 카타마란) 모두는 이거 한 번씩 보는 듯. 그러니까 이게 동부 카타마란 투어 코스인 듯 했다. 빼라. 시간 아깝다. 볼 것도 없고 실망만 한다.

 


이게 뭐여~ 이게~ 응?



동영상 촬영한 거다. 볼 거 없지? 동영상 속에 나오는 아저씨가 터키에서 온 방송팀 아저씨다. 나중에 보니까 수영 참 잘 하더라고.


심심해서 샌디 사진 하나 찍어주고. 모리셔스 현지 여행사 직원이다. 우리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함께 했던 녀석. 몇 살이더라? 여튼 20대.


갑자기 비가 내리고


갑자기 비 내리기 시작한다. 이제 스노클링 하러 가는 도중인데, 정말 갑자기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는 거다. 만약 카타마란 투어에서 비 오면 즐겁겠냐고. 모리셔스 갈 때 미리 예약해놨는데 그 날이 비가 와~ 어쩌겠냐고.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나중에 비가 와~ 어쩌겠냐고. 이렇듯 어쩔 수 없는 경우들이 생긴다.



춥더라고. 이래서는 스노클링 못 하겠다 싶었지. 모리셔스 와서 물놀이 한 번 하고 가나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비 떨어지기 시작하니 굽던 고기부터 중단하더라고. ㅋㅋ
 

 

에라이 모르겠다 해서 나도 맥주 마셨다. 신나는 음악 틀어주대? 맥주 마시고 리듬 좀 타주시고. 좀 있다가 비가 그치더라. 그리고는 스노클링 하란다. 헐~ 추워죽겠는데.


스노클링

추워서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다. 들어가면 추울 거 같아서 말이다. 근데 팸투어 같이 간 분 중에 들어가겠다는 모 여행사 대표님이 계시더라고. 고오~~~래? 그럼 나도 간다.


내게 맞는 오리발이랑 스노클링 장비 챙겨서 나갔다. 물론 나는 수영을 못 하니까 구명 쪼끼 입고 말이다. 물 속에 첨벙 뛰어들었다. 오~ 춥지 않아. 전혀~ 




보면 알겠지만 그리 깊지가 않다. 게다가 물고기도 별로 없다. 근데 빵 조각 던지면 엄청 몰려든다.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다가 왔는지... 1달 사이에 다녀오다 보니 푸켓과는 많이 비교되더라고.


그래도 즐길 만큼 즐기긴 했다. 대안이 없잖아~ ^^;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 거기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 즐겨야 하는 법~!


점심 식사
 


스노클링 끝나고 나서는 점심을 먹었다.


빵도 있었고,


감자 샐러드와 삶은 계란도 있었다. 이 감자 샐러드 맛있었다. 겉보기와 달리.


밥도 있었고,


야채 샐러드도 있었다.


이건 드레싱.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대충 꼴리는 대로 부었심. ㅋㅋ 


이건 꼬치구이. 맛? 괜찮았음. 구워서 바로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듯 한데, 굽다가 약간 비에 젖은 듯 하기도 하고. 그래도 배고파서 그런지 맛있더라고.


이건 생선구이.


밖에 나와서 바닷바람 맞으면서 먹었는데 그래도 다 먹었다. 맛있더라는.


점심 먹고 바로 육지로

동부 카타마란 투어는 일로세프 섬에 가는 게 기본 일정이다. 근데 우리는 점심 먹고 바로 일어났다.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폭포 보러 갈 때 타던 그런 보트 타고 말이다. 그래서 일로세프 섬이 어떤지는 나도 모르겠다. ^^; 좋다카더라 정도만 들었는데 뭐 내가 가서 봐야 얘기해주지 안 가보고서는 뭐라 말 못하겠심.


우리가 내린 곳은 바로 저기다. 배가 상시 정박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임시 정박하는 곳 삘이 팍! 그렇게 우리의 동부 카타마란 투어는 끝났다. 그래도 여행 가서 이런 투어는 꼭 한 번 정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나 싶다. 비록 완전하게 동부 카타마란 투어를 체험해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만족한다. 왜냐? 내가 팸투어로 모리셔스에 있었던 날 중에 즐긴 유일한 해양 액티비티였으니까. ^^; 때로는 궁핍함이 많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다. ^^;

제작지원: 허니문 전문 여행사 (주)여행가자고 (http://tourgaja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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