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내 친구다웠다. 많은 친구들이 정식이는 전통 혼례로 하는 게 어울린다고 했었는데...
이 녀석은 내 결혼식 때도 계량 한복 입고 삭발하고 왔던 녀석이다. ㅋㅋㅋ
현재 금산 간디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대상으로 사회를 가르친다. 과목이 "인권과 평화"!
이런 녀석이다 보니 당연히 전통 혼례가 어울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충정로 한국의 집
사실 도착하기 전까지는 전통 혼례인 줄 몰랐다.
충정로에 있는 한국의 집에서 한다길래 여기가 어딘지도 몰랐었으니...
한국의 집에 도착해서 들어가면서 왠지 모르게 전통 혼례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한국의 집으로 들어서자 한국 고유의 장식품들을 전시해놓고 팔고 있다.
아무래도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인 듯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쳐다도 보지 않을 장식들~
이 사진을 찍는데 제재를 가한다. 찍지 말란다. 헐~ 왜? 도통 모르겠네.
아는 사람들 많은 곳에서 뭐라 하기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
아는 사람들 없었으면 뭐라 한 마디 분명히 했을 것인디...
물건을 파는 한국의 집 내부의 샵 옆에는 이렇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 곳도 역시나 한국 고유의 모습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죽부인도 보인다.
그럼 여기서 누워 있어도 된다는 얘긴가? ^^
전통 혼례식
부산에서 올라온 친구들이 조금 일찍 도착한다고 해서
일찍 나서긴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부산에서 버스가 도착하는 바람에
조금 늦게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부조금을 내고 신랑 얼굴 한 번 보고
친구들이 모여 있는 피로연 장소로 가서 주린 배를 채우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내가 자리잡은 곳에서 전통 혼례식장을 바라봤다.
처음 보는 전통 혼례식장인지라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모습이었다.
한 쪽에는 결혼식에 맞는 음악을 전통 악기로 연주하는 애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친구가 신부를 만난 곳이 학교인지라 학교 후배들이 도와주는 거라고.
학교 후배며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며 거의 총동원된 듯. 헐~
주례를 하시는 분(전통 혼례식에서는 별도로 칭하는 말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이
자리를 잡고 계시고 이제 신랑 입장부터 시작해서 전통 혼례식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드디어 신랑 입장~ 전통 혼례복을 입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들어온다.
얼굴에는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로. 뒤따라 오는 녀석도 동창 녀석이다. 정훈이.
14년 만에 혼례식장에서 처음 봤다. 일본에서 호텔 영업을 한다는...
일본 가면 좀 잠자리는 수월하겠고만~ ^^
어느새 모여든 사람들. 이 중에는 혼례식 하객이 아닌 사람들도 많다.
한국의 집에 구경 왔다가 전통 혼례를 하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거다.
좀 색다른 풍경이었다. 이래서 피로연 장소에는 쿠폰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들여보내주는 듯.
그래도 왔다 갔다 했던 나는 안에 물건 놔두고 왔다는 한 마디에 그냥 Pass 하더만...
다 허점이 있는 법이여~
마주하고 선 두 사람. 멀리 있어서 신부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볼 수가 없었다.
추운 날이었던 지라 저렇게 입고 안 추울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신랑 말로는 오바이트가 쏠린단다. 아침부터 아무 것도 안 먹고 준비하면서
하루 종일 절만 하고 있어서 현기증이 나고 오바이트 쏠린다고... ㅋㅋㅋ
그래~ 결혼이 쉬운 거라 생각하면 안 되는 거이다~
이번에는 간디학교 제자들의 축가가 이어지고(내가 불러도 그 보단 잘 부른다. ^^)
간디학교 여제자들이 꽃을 뿌려준다. 그리고 약간의 이벤트. 갑자기 신랑 무릎을 꿇더니
숨겨두었던 장미를 꺼내서 바친다. 헐~ 좋을 때다. 좋을 때여~
양가 부모님들에게 절하는 모습. 전통 혼례를 하면 참 절 많이 한다. ㅋㅋㅋ
그리고 사진 촬영. 신랑 신부 친구 및 직장 동료들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안 찍었다.
우리는 신랑 고향 친구들이라면서 따로 부르더라는... 그럼 먼 데서 올라왔는데... ^^
우리가 사진 찍을 때가 되어 자리를 잡고 서 있었는데 친구 하나가 이런 얘기를 했다.
"정식이 이 새끼 왜 전통 혼례로 하는지 이제 알겠네." 그러면서
신랑이 쓰고 있는 모자(저걸 뭐라 부르지?)를 들어올린다.
신랑 녀석 머리가 상당히 많이 빠져 있기에... ㅋㅋㅋ
"니 숨길라고 전통 혼례로 한 거재? 모자 쓸라고... 이 씹새~" 한바탕의 웃음...
부산 친구들
생각보다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다. 나 포함해서 12명.
정식이가 발이 무척 넓은 편인데 이 정도 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연락해서 오라고 한 친구들은 별로 안 된다고 한다. 친한 친구들 중에 골라서
오라고 한 듯한 모양이다. 그렇다 해도 좀 적은 편인데 아마도 못 왔던 친구들도 있겠거니...
부산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뭐 작정하고 와야 하니까...
신랑 신부와 사진을 찍기 전에 뭔가의 이벤트를 하려고 했었다.
꼴통 정식이를 그냥 보낼 수는 없다. 이 녀석 재수하면서는 인간 되었지만
고등학교 때는 보통 꼴통이 아니었기에... 다들 동의하는 눈치.
그래서 사진 찍고 헹가래 하면서 연못에 빠뜨리자는 얘기도 있었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소화기로 얼굴에 뿌려버리자는 얘기도 있었고...
헹가래를 하면서 연못에 빠뜨리는 것은 혼례복을 대여한 한국의 집 관계자가 말렸고
소화기를 들고 가는 도중에 행사장 안내하는 사람이 소화기를 뺏어서 실패했고...
삼엄한 보안 속에 진행되는 전통 혼례식인지라 다 실패했다.
간디학교 제자들이 직접 만든 케익들을 건네주던데 그걸 보고
내가 달려들어서 "우와~" 하면서 케익을 얼굴에 쳐발라버리려고 했는데
어떻게 해서든 안 묻히려고 발악하는 정식이... 그 모습을 보면서
차마 힘써서 어떻게 해서든 바르려고 하지는 못하겠더만...
혼례식이 끝나고 폐백을 하러 들어간 정식이를 뒤로 하고 우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고작 1~2시간 정도 밖에 같이 못 있었지만 14년 만에 본 친구도 있었으니...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 사채를 하는 친구, 감평사를 하는 친구, 직장을 다니는 친구,
사업을 하는 친구, 장사를 하는 친구... 다 제각각의 삶을 살고 있는 녀석들.
그 중에 한 명은 참 많이 변했다.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나랑은 한 여자를 두고
삼각 관계에 있었던 김원준 닮은 잘 생긴 친구였는데
예전의 그 날카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이 무디어지고 순해진 양 같은...
예전에는 잘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그닥.
처음에 아는 척을 하길래 "누고?"라고 했더니 이름을 얘기하는데 많이 변한 모습에 사뭇 놀랐었다.
헤어지는 게 아쉬웠는지 다같이 사진 한 방 찍자고 한다.
그래서 찍은 사진이다.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은 친구들도 있었고
부산 내려가면 술 한 잔 하자는 약속을 뒤로 하며
나는 다른 약속 때문에 부산 친구들 보다는 조금 일찍 자리를 떴다.
전통 혼례식이라서 색달랐던 것도 있지만 고등학교 동창들과 같이 해서
더 재미있었던 혼례식이었다. 마치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서
어떻게 하면 재밌게 놀까? 어떻게 하면 장난을 칠 수 있을까?를 고심하면서
서로 오고가는 대화에 킥킥대고 웃던 것이 사실 나에게는 혼례식 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잘 살아라... 친구들아~ 각박한 세상이지만... 열심히 살자꾸나~
이 녀석은 내 결혼식 때도 계량 한복 입고 삭발하고 왔던 녀석이다. ㅋㅋㅋ
현재 금산 간디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대상으로 사회를 가르친다. 과목이 "인권과 평화"!
이런 녀석이다 보니 당연히 전통 혼례가 어울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충정로 한국의 집
사실 도착하기 전까지는 전통 혼례인 줄 몰랐다.
충정로에 있는 한국의 집에서 한다길래 여기가 어딘지도 몰랐었으니...
한국의 집에 도착해서 들어가면서 왠지 모르게 전통 혼례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한국의 집으로 들어서자 한국 고유의 장식품들을 전시해놓고 팔고 있다.
아무래도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인 듯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쳐다도 보지 않을 장식들~
이 사진을 찍는데 제재를 가한다. 찍지 말란다. 헐~ 왜? 도통 모르겠네.
아는 사람들 많은 곳에서 뭐라 하기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
아는 사람들 없었으면 뭐라 한 마디 분명히 했을 것인디...
물건을 파는 한국의 집 내부의 샵 옆에는 이렇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 곳도 역시나 한국 고유의 모습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죽부인도 보인다.
그럼 여기서 누워 있어도 된다는 얘긴가? ^^
전통 혼례식
부산에서 올라온 친구들이 조금 일찍 도착한다고 해서
일찍 나서긴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부산에서 버스가 도착하는 바람에
조금 늦게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부조금을 내고 신랑 얼굴 한 번 보고
친구들이 모여 있는 피로연 장소로 가서 주린 배를 채우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내가 자리잡은 곳에서 전통 혼례식장을 바라봤다.
처음 보는 전통 혼례식장인지라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모습이었다.
한 쪽에는 결혼식에 맞는 음악을 전통 악기로 연주하는 애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친구가 신부를 만난 곳이 학교인지라 학교 후배들이 도와주는 거라고.
학교 후배며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며 거의 총동원된 듯. 헐~
주례를 하시는 분(전통 혼례식에서는 별도로 칭하는 말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이
자리를 잡고 계시고 이제 신랑 입장부터 시작해서 전통 혼례식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드디어 신랑 입장~ 전통 혼례복을 입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들어온다.
얼굴에는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로. 뒤따라 오는 녀석도 동창 녀석이다. 정훈이.
14년 만에 혼례식장에서 처음 봤다. 일본에서 호텔 영업을 한다는...
일본 가면 좀 잠자리는 수월하겠고만~ ^^
어느새 모여든 사람들. 이 중에는 혼례식 하객이 아닌 사람들도 많다.
한국의 집에 구경 왔다가 전통 혼례를 하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거다.
좀 색다른 풍경이었다. 이래서 피로연 장소에는 쿠폰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들여보내주는 듯.
그래도 왔다 갔다 했던 나는 안에 물건 놔두고 왔다는 한 마디에 그냥 Pass 하더만...
다 허점이 있는 법이여~
마주하고 선 두 사람. 멀리 있어서 신부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볼 수가 없었다.
추운 날이었던 지라 저렇게 입고 안 추울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신랑 말로는 오바이트가 쏠린단다. 아침부터 아무 것도 안 먹고 준비하면서
하루 종일 절만 하고 있어서 현기증이 나고 오바이트 쏠린다고... ㅋㅋㅋ
그래~ 결혼이 쉬운 거라 생각하면 안 되는 거이다~
이번에는 간디학교 제자들의 축가가 이어지고(내가 불러도 그 보단 잘 부른다. ^^)
간디학교 여제자들이 꽃을 뿌려준다. 그리고 약간의 이벤트. 갑자기 신랑 무릎을 꿇더니
숨겨두었던 장미를 꺼내서 바친다. 헐~ 좋을 때다. 좋을 때여~
양가 부모님들에게 절하는 모습. 전통 혼례를 하면 참 절 많이 한다. ㅋㅋㅋ
그리고 사진 촬영. 신랑 신부 친구 및 직장 동료들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안 찍었다.
우리는 신랑 고향 친구들이라면서 따로 부르더라는... 그럼 먼 데서 올라왔는데... ^^
우리가 사진 찍을 때가 되어 자리를 잡고 서 있었는데 친구 하나가 이런 얘기를 했다.
"정식이 이 새끼 왜 전통 혼례로 하는지 이제 알겠네." 그러면서
신랑이 쓰고 있는 모자(저걸 뭐라 부르지?)를 들어올린다.
신랑 녀석 머리가 상당히 많이 빠져 있기에... ㅋㅋㅋ
"니 숨길라고 전통 혼례로 한 거재? 모자 쓸라고... 이 씹새~" 한바탕의 웃음...
부산 친구들
생각보다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다. 나 포함해서 12명.
정식이가 발이 무척 넓은 편인데 이 정도 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연락해서 오라고 한 친구들은 별로 안 된다고 한다. 친한 친구들 중에 골라서
오라고 한 듯한 모양이다. 그렇다 해도 좀 적은 편인데 아마도 못 왔던 친구들도 있겠거니...
부산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뭐 작정하고 와야 하니까...
신랑 신부와 사진을 찍기 전에 뭔가의 이벤트를 하려고 했었다.
꼴통 정식이를 그냥 보낼 수는 없다. 이 녀석 재수하면서는 인간 되었지만
고등학교 때는 보통 꼴통이 아니었기에... 다들 동의하는 눈치.
그래서 사진 찍고 헹가래 하면서 연못에 빠뜨리자는 얘기도 있었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소화기로 얼굴에 뿌려버리자는 얘기도 있었고...
헹가래를 하면서 연못에 빠뜨리는 것은 혼례복을 대여한 한국의 집 관계자가 말렸고
소화기를 들고 가는 도중에 행사장 안내하는 사람이 소화기를 뺏어서 실패했고...
삼엄한 보안 속에 진행되는 전통 혼례식인지라 다 실패했다.
간디학교 제자들이 직접 만든 케익들을 건네주던데 그걸 보고
내가 달려들어서 "우와~" 하면서 케익을 얼굴에 쳐발라버리려고 했는데
어떻게 해서든 안 묻히려고 발악하는 정식이... 그 모습을 보면서
차마 힘써서 어떻게 해서든 바르려고 하지는 못하겠더만...
혼례식이 끝나고 폐백을 하러 들어간 정식이를 뒤로 하고 우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고작 1~2시간 정도 밖에 같이 못 있었지만 14년 만에 본 친구도 있었으니...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 사채를 하는 친구, 감평사를 하는 친구, 직장을 다니는 친구,
사업을 하는 친구, 장사를 하는 친구... 다 제각각의 삶을 살고 있는 녀석들.
그 중에 한 명은 참 많이 변했다.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나랑은 한 여자를 두고
삼각 관계에 있었던 김원준 닮은 잘 생긴 친구였는데
예전의 그 날카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이 무디어지고 순해진 양 같은...
예전에는 잘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그닥.
처음에 아는 척을 하길래 "누고?"라고 했더니 이름을 얘기하는데 많이 변한 모습에 사뭇 놀랐었다.
헤어지는 게 아쉬웠는지 다같이 사진 한 방 찍자고 한다.
그래서 찍은 사진이다.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은 친구들도 있었고
부산 내려가면 술 한 잔 하자는 약속을 뒤로 하며
나는 다른 약속 때문에 부산 친구들 보다는 조금 일찍 자리를 떴다.
전통 혼례식이라서 색달랐던 것도 있지만 고등학교 동창들과 같이 해서
더 재미있었던 혼례식이었다. 마치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서
어떻게 하면 재밌게 놀까? 어떻게 하면 장난을 칠 수 있을까?를 고심하면서
서로 오고가는 대화에 킥킥대고 웃던 것이 사실 나에게는 혼례식 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잘 살아라... 친구들아~ 각박한 세상이지만... 열심히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