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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정말 딱 미국판 '살인의 추억' 이네 <조디악>

조디악 포토
감독 데이빗 핀처
개봉일 2007,미국
별점
2007년 7월 31일 본 나의 2,656편째 영화.
별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정말 재밌게 본 영화다.
영화 내용은 정말 '살인의 추억'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실화를 기초로 하고 있다. 미해결 사건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원작인 소설 <ZODIAC>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즉 영화는 "조디악 킬러"라는 연쇄살인범의 얘기지만
원작자가 이 연쇄살인범을 찾아내기 위한 과정을 드라마로 구성한 것이다.

범죄 드라마라 범죄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재미가 달라질 듯 한데 이 영화는 매우 잔잔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긴박감 전혀 없다. 보통의 이런 류의 영화에서(스릴러물이라는 장르에도 속해 있기에)
보이는 sound effect 도 전혀 없다.
그런데 재밌다. 왜? 원작자인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의 집념이
그것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면
조엘 슈마허 감독의 <베로니카 게린>이란 영화가 있다.
이 영화 또한 한 사람의 집념에 대한 것을 맛볼 수 있는 영화이다.

역시나 실화는 감흥이 다르다. 그래서 나는 실화를 좋아한다.
보통 이런 실화는 마지막에 실화라는 것을 명시하는 게 좋은데...
초반부터 실화라고 명시하면 심리상 감흥이 덜하다는...
재밌게 봤는데 이게 실화야? 라는 그런 심리의 반전이 감흥을 더하지 않을까?

2시간 30분이 넘는 꽤나 긴 러닝 타임이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제이크 질렌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또한 배역에 매우 적절했다고 보인다.
제이크 질렌홀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어디서 본 듯한 배우일 것이다.
아마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옥토버 스카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었는데
내 평점 10점의 감동 스토리다. 블로거들이라면 알만한 Paul Potts 스토리와 견줄만한.
역시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답다는 생각이 든다.

*   *   *

- 영화 속에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고전 <더티 해리>가 나오는데, 이 <더티 해리>의 모티브가 이 바로 "조디악 킬러" 사건이라고 한다. 영화를 잘 보길.
- 데이빗 핀처의 전작 <세븐>의 모티브도 바로 이 사건이라고.
- 이런 미해결 사건을 모티브로 다룬 영화로는 <살인의 추억>, <프럼 헬>이 있다.
- <프럼 헬>은 연쇄살인범의 시초로 불리는 "잭 더 리퍼"를 모티브로 했으나 왕실 음모론에 입각하여 구성한 작품이다. 모티브만 가져왔고 사실과는 좀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