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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품

크롬하츠 안경 MINGUS-K: 화려하고 멋지지만 무거운 안경

크롬하츠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게 바로 안경 때문이다. 내가 본 크롬하츠 제품은 배용준이 쓰던 선글라스였는데 정말 보고 한 눈에 반해버렸다는... 문제는 너무 고가여서 살 엄두가 안 났지만 언젠가는 크롬하츠를 사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쓰고 다니던 레이밴 뿔테 안경을 잃어버려서 마침 안경이 필요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크롬하츠를 사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사실 나는 안경이 필요 없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병원들을 그렇게 잘 알면서 왜 라식 안 하냐고 묻곤 하는데 나는 도수가 없는 안경을 쓰고 다닌다. 즉 나에게 안경은 액세서리일 뿐이라는 거다. 그럼 왜 안경을 쓰냐? 코에 자국도 생기는데? 내가 인상이 그닥 좋지 않다. 그래서 안경을 써야 그나마 인상이 좋게 보인다. 즉 못 생겼으니까 많이 가려야 된다는 얘기다. ㅋㅋ


케이스 너무 크다 그래서 케이스는 별로 맘에 안 든다


뭐 크롬하츠 안경도 종류가 다양하니까 이런 케이스 말고도 다른 케이스가 있겠지만 내가 산 모델은 MINGUS-K인데 이걸 주더라는 거. 케이스 너무 크다. 오히려 이것보다는 내 선글라스인 고띠 퍼시의 케이스가 훨씬 심플하고 기능적으로도 만족스럽다. 그래서 이 케이스는 거의 사무실에 쳐박아두고 안 본다는...



게다가 크롬하츠를 상징하는 여러 문양 중에 검 문양이 지퍼에 달렸는데 플라스틱 재질인지라 애들 장난감 같은 느낌? 크롬하츠라는 브랜드와는 썩 어울리지 않았던 듯 싶다. 그래서 크롬하츠이지만 케이스만큼은 아쉬운 면이 많았다는 거.


케이스에 들어 있던 개런티 북과 설명서


케이스 안쪽에는 안쪽 주머니가 있었는데 여기에 개런티 북과 설명서가 들어 있었다. 뭐 이런 디테일은 사실 의미 없는 디테일인데... 매번 개런티 북과 설명서 들고 다닐 일도 없고 말이다. 그렇다고 이 안쪽 주머니에 뭘 넣고 다니기도 애매하고. 여튼 케이스는 별로~


개런티 카드라고 하지 않고 개런티 북이라고 한 거는 카드 형태가 아니라 책자 형태로 되어 있어서다. 다국어 버전이고 한국어 버전을 보니 보증 기간1년이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다국어 버전 설명서. 뭐 문제 있으면 그냥 안경점에 들고 가면 된다. ^^; 아무래도 비싼 안경인지라 A/S는 확실하다는 거. 내가 착용하고 다니다가 림(Rim, 렌즈를 삽입하는 부위)의 나사가 하나 빠졌는데 갖고 가니까 바로 달아주더라는 거. 게다가 정성스레 안경 닦아주고. ^^; 


그리고 이건 내가 구매한 곳인 트렌디카 안경원 웨스턴돔점에서 줬던 크롬하츠 안경 사용 관리법. 다국어 버전인데 크롬하츠와 같은 경우 안경 프레임의 재질에 따라 관리하는 방법이 달라서 자신의 프레임에 맞는 관리법만 찾아보면 된다. 내가 산 MINGUS-K 모델은 힌지 부분이 은인지라(크롬하츠가 은 액세서리의 꼭지점에 있는 브랜드니까) 은 관리법만 보면 된다.



아직까지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고급 융


그리고 크롬하츠 로고가 새겨진 고급 융을 준다. 잘 닦이는지 모르겠다. 구매한 지가 1년이 조금 안 되는 그 기간동안에도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 워낙 융이 많다보니 뭐 굳이 이거까지 사용할 필요가 없더라는... 그래서 케이스에 넣어두어 보관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산 크롬하츠 MINGUS-K의 구성품들 전체 샷.


어찌보면 할배 안경 같은 크롬하츠 MINGUS-K


인터넷에서 보니까 검정색 모델도 있는 거 같던데 내 MINGUS-K는 브라운이다. 그래서 그런지 얼핏보면 할아버지들이 쓰고 다니는 두꺼운 안경과 같은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은교>에서도 박해일이 쓰고 나오는 안경 중에 크롬하츠 안경이 있다. 내 MINGUS-K와 똑같이 생겨서 나중에 내가 산 트렌디카 안경원 웨스턴돔점의 실장한테 물어보니 내 거랑 비슷은 한데 내 거보다는 저가 모델이라고 그러더라는...


크롬하츠 문양이 새겨진 힌지와 템플


템플(안경다리)에는 크롬하츠의 문양이 새겨져 있고 템플이 다소 두꺼운 편이다. 그 문양을 3중 시트 작업한 프레임으로 덮었는데 써보면 알겠지만 안경 상당히 무겁다. 내 선글라스 고띠 퍼시는 써보면 다들 쓴 것 같지 않게 가볍다고 하는데 크롬하츠는 왜 이렇게 무겁냐고 그런다. ^^; 무겁냐고 하지 말고 묵직하다 해라~


템플 쪽의 문양은 힌지 쪽의 문양과 같다. 이 문양은 은으로 되어 있어서 나중에 쓰다 보면 변색된다. 그래서 더 무거웠던 듯. 크롬하츠 안경이라는 걸 대번에 알아차리려면 템플이랑 힌지 부분을 보면 된다. 크롬하츠의 문양을 안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는... 여기에 사용된 은은 92.5% Sterling Silver다. 크롬하츠는 이렇게 순도 92.5%의 순은을 사용한다는... 이미 크롬하츠 브랜드 소개하면서 언급했던 사항.

왜 92.5%냐? 100%가 아니라? 그건 순은을 사용하면 너무 무르기 때문에 92.5%의 은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른 금속을 사용하는데 그게 티타늄이라는 얘기가 있다. 안경점 직원이 그렇게 얘기하길래 확실한 거냐고 확인차 물어보니 "아마... 그럴 겁니다." 애매한 답변을 준다. 실장님 있었으면 실장님한테 물어보면 될 건데. 여튼 92.5%의 은을 Sterling Silver라고 부른다.


보이지 않는 부위에도 신경 쓴 디자인



하금테 라인에도 보이스카웃 문양(프랑스 부르봉 왕가 문양, 백합 모양)이 양각 처리되어 있다. 이런 디테일은 맘에 들어~


템플(안경다리)를 접으면 힌지 부분에 크롬하츠(Chrome Hearts)의 이니셜인 CH가 새겨져 있다. 이 서체 diploma체고 이미 크롬하츠 브랜드 설명할 때 폰트 올려뒀으니 맘에 들면 가져가서 사용하길. 내 왼쪽 팔 안에 새겨진 레터링(문신)도 이 폰트를 사용했을 정도로 폰트 맘에 든다.


역시나 프레임은 Made in Japan


안쪽에는 흰색 바탕에 십자가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 십자가 문양도 크롬하츠에서 자주 쓰는 문양 중에 하나다.


왼쪽 템플 안쪽에 보면 안경 사이즈가 나와 있는데, 54/17-145라고 되어 있다. 54는 림(Rim, 렌즈 삽입 부위)의 가로 길이, 17은 브릿지(Bridge, 양쪽 렌즈 사이를 연결하는 부위) 길이, 145는 템플(안경다리) 길이다. 안경 렌즈가 좀 큰 편이다. 안경 사이즈 보는 법은 기존 글을 읽어보면 될 듯.



오른쪽 템플 안쪽에 보면 FRAME MADE IN JAPAN이라고 되어 있다. 역시나. 내 선글라스 고띠 퍼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러한 안경 제작 기술력은(렌즈가 아니라) 일본이 전세계 최고라는 게 여기서도 적용된다는. 힌지 부분의 은 세공도 일본의 공장에서 했다는. 아무리 직접 수공으로 만드는 크롬하츠의 은 액세서리라도 안경은 일본에서 제작하는군.


렌즈는 니콘 프리미엄 코팅


나야 뭐 도수 없는 렌즈지만 여튼 렌즈 없이 쓰고 다니면 뭐랄까? 니가 연예인이냐? 그런 소리 들을까봐 렌즈를 넣어야 했다. ^^; 렌즈 코팅은 니콘 프리미엄 코팅으로. 카메라 렌즈 회사에서 안경 렌즈 코팅도 하나 보다. 물어보니 니콘에서도 안경 렌즈가 나온다고 하는데 비싼 거는 80만원 정도 한단다. 헐~ 안경에 줌이 들어가나보다. 뭐가 그리 비싸~?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만족


 

내가 크롬하츠 MINGUS-K 착용하고 다니면서 반응을 살펴보면 첫째로 별 반응이 없다. 둘째, 안경 럭셔리해 보인다. 셋째, 나이 들어보인다. 그러나 공통적인 반응은 이게 크롬하츠라는 브랜드를 알아보는 사람 아무도 없다는 거. ㅋㅋㅋ 그래도 최근에 한 사람 봤다. 부산에서... 어~ 이거 윽쑤 비쌀낀데 하더라는...


크롬하츠 MINGUS-K 착용 샷


원래는 크롬하츠를 사려고 했던 게 아니다. 기존에 쓰던 레이밴 안경 잃어버리고 나서 뿔테 안경은 썼으니까 좀 색다른 거를 달라고 해서 이것 저것 써보다가 딱 하나 맘에 드는 게 있었다. 브랜드는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일본 하우스 브랜드였다.(일본이 아무래도 기술력이 좋다보니 좋은 제품들 많이 나온다.)


그 일본 하우스 브랜드 제품이 이거다. 세련되고 지쩍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적합한. 이거 외에는 맘에 드는 게 없었다. 그런데 바로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맘에 드는 게 하나다 보니 그렇다. 여러 개 중에서 고르고 싶었는데 맘에 드는 게 하나 밖에 없으니 너무 빨리 결정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구매하러 왔을 때 이왕이면 이것 저것 써보고 싶다고 했더니 크롬하츠를 꺼내주시더라는... ^^;


그 착용샷이 이거다. 셀카를 찍어서 사진으로 보기도 했지만 거울로 본 바로는 포스가 다르더라는. 물론 일본 하우스 브랜드 제품이 떨어진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좋다. 근데 밋밋하다. 물론 포인트가 없는 건 아니지만 크롬하츠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크롬하츠를 쓰니까 일단 럭셔리하다는 느낌? 힌지와 템플 부분의 문양 때문에 그런지 너무 멋지더라는...

가격? 사실 가격 차이 좀 난다. 크롬하츠가 일본 하우스 브랜드 제품의 두 배 정도 되는. ㅋㅋ 뭐 그런데 꽂히니까 가격 안 보이더라는... 게다가 레이밴 안경 잃어버리고 난 다음에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래 비싼 거 사자 하는 마음도 있어서 가격은 그리 생각치 않았던지라 내 인생의 마지막 안경이라는 생각으로 구매한 거다. 물론 그 생각이 언제 바뀔 지는 며느리도 몰라~ 그래도 아직까지는 잃어버리지 않고 잘 쓰고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