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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실화인 줄 알았지만 페이크 다큐, 투자 대비 수익이 좋은 영화


나의 2,885번째 영화. 초저예산의 영화가 전미 박스오피스 1위라는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라고 해서 관심을 갖고 보게 됐다. 이 영화가 비교되는 영화라고 하면 <블레어 윗치>와 <크로버필드>를 꼽을 수 있다. 왜냐면 같은 페이크 다큐기 때문이다. 어쨌든 기대하고 봤는데 재밌게 봤다. 발단-전개-절정까지는 좋았는데 결말이 다소 아쉬운 게 흠이다. 개인 평점 8점의 영화.


예고편: Trailer


<파라노말 액티비티> 예고편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예고편 말고 시사회 장면을 찍은 홍보 동영상이 따로 있다. 시사회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하자면 시사회 중간에 나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영화 망했다고 판단했단다. 그런데 무서워서 도저히 못 보겠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이 영화 흥행을 예감했다고... ^^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사회 장면



역대 영화 수익률 1위: the Highest ROI in the Hisotry


역대 영화 수익률 1위였던 <블레어 윗치>. 도대체 블레어 윗치는 얼마의 수익률을 달성했기에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을까? 실제로는 50만 달러가 순제작비로 들었다고 하는데 랭킹에는 6만 달러로 반영이 되어 있다. 

보통 영화 제작을 할 때 Pre-production, production, Post-production 세 단계로 나뉘는데 6만 달러에는 Post-production 단계는 제외한 듯 하다. 원래는 포함시키는 게 맞는데... 어쨌든 그렇게 투자해서 2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여 수익률이 무려 4142배로 역대 1위다. 물론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나오기 전까지 말이다.

그럼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얼마의 돈을 써서 얼마를 벌어들였을까? 고작 1만 5천달러(1100원으로 환산시 1650만원)을 들여서 한달 만에 6250만 달러를 벌어들이더니 미국 내에서만 8460만 달러를 벌어들여 기존 기록인 4142배를 가볍게 넘어서고 기록 갱신과 함께 역대 1위를 차지했다.(4339배) 지금에야 더 많이 벌었겠지만.


스티븐 스필버그와의 만남: Encountering Steven Spielberg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제작 년도는 2007년이다. 그런데 개봉은 2009년이다. 2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작품을 보고 맘에 들어 저작권을 구입한 뒤에 재편집해서 2년 만에 정식 개봉한 거란다. 그러면 그 많은 수익률의 상당 부분이 스티븐 스필버그에게로? 그건 나도 모르겠다. ^^


실화 같은 페이크 다큐: Fake Documentary like a True Story

영화 도입부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The producers would like to thank the families of Micah S. & Katie F. and the Rancho Penasquitos Police Department for providing this footage


이런 문구를 써도 상관이 없나 보다. 영화에서는 말이다. 만약 방송이었다면? 한 때 케이블 방송에서 실제로 있는 일처럼 구성했지만 알고보니 페이크 다큐여서 논란의 소지가 있었던 경우는 있었는데 어쨌든 영화에서는 이렇게 소위 말해서 구라도 허용하는 듯. 도입부가 그러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 실화였어?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확인해 보니 페이크 다큐란다. 실화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왜 우리는 이게 실화였다고 생각을 했던 것일까? 분명 <블레어 윗치>와 같은 선례가 있는 데도 말이다. 그건 아마도 이 영화의 소재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집이란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라서 그럴 것이다.


<블레어 윗치>는 숲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매우 리얼해서 당시에 이게 실화였나 하는 의구심을 자아냈지만 이미 그런 경험을 해본 우리들이 이번에도 실화라고 속을 뻔한 건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우리가 주거하는 공간 바로 집에서 우리가 잠자는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알만한 엑소시즘 얘기도 나오기 때문일 듯.


영화는 꽤나 흥미 진진하다. 도대체 누굴까? 귀신일까? 악마일까? 아니면 빙의된 주인공일까? 나중에 엑소시즘 얘기가 나오는 거 보면 빙의된 주인공이라고 생각할 법도 하지만 또 영화는 그렇게 전개되지 않는다. 영화의 제목이 <파라노말 액티비티>이듯이 이 영화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한 얘기다. <파라노말 액티비티>에 나름 과학적인 접근을 하려고 하는 주인공의 남자친구가 있어 극의 재미를 더하는 듯.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밤에 잠자는 모습을 촬영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얘네들은 사귀는 사이면서 밤중에 하지도 않는지... 간간이 그런 장면들도 나오면 더욱 실화와 같다는 생각을 돋워줄 수 있을 텐데. 나름 기대했는데 안 나오더라는...  밤에 남녀가 한 이불 덮고 자면서 아무 짓도 안 하다니... 말이 되냐고. 그래서 이거 페이크 다큐다 생각했다. ^^


아마도 상상력이 풍부한 분들이라면 이 영화 보고 혼자서 잠자기가 무서울 지 모른다. 물론 이거 가짜다. 그러니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영적인 존재, 귀신, 유령, 혼 그런 것들은 실존한다. 눈에 안 보인다 해서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알고 있기로는 <파라노말 액티비티>와 같이 귀신(유령, 혼 뭐라 불러도 좋다.)이 물체를 움직이게 하는 건 아니라고 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보던 중에 들었던 생각이 참 남자친구 용감하다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면 그렇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영화를 보면 좀 정도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 사람들은 다락방을 뒤지는 거 생각해보길)


엑소시즘: Exorcism


영화 초반에 엑소시즘에 대해서 나온다. 엑소시즘. 단순히 공포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일 뿐인 걸까? 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무서웠던 영화가 바로 <엑소시스트>다. 텅 빈 집에서 새벽에 혼자서 보는데 꽤나 무서웠던 기억이... ^^  <엑소시스트>는 실화가 아니지만 엑소시스트와 엑소시즘은 실제로 있다.


2005년도에 개봉한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를 아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는 실화다. Anneliese Michel에게 거행된 엑소시즘이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의 모티브다. 아래는 Anneliese Michel의 음성과 사진이다. 밤에 혼자 보면 무서울 지도 모른다. ^^



다른 결말: Another Ending


영화에서는 하나의 결말이지만, 이 외에 다른 결말이 몇 개 있다고 한다. 검색해서 찾아봤는데 대부분 저작권 요청으로 인해 동영상 삭제~ 그래서 알 수는 없지만 나는 영화의 결말이 다소 아쉬워서 좀 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저 보드: Ouija Board


<파라노말 액티비티>에서 보면 위저 보드라는 게 나온다. 죽은 사람과 대화를 하기 위한 보드인데, 아래를 살펴보니 프랑스어인 'Oui'와 독일어인 'Ja'가 합쳐져서 'Ouija'라고 한다. 둘 다 영어로는 'Yes' 우리 말로는 '네'란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분신사바랑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나는 이런 거는 안 믿는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해도 내가 믿으려면 기본적으로 논리적이어야 한다. 논리가 없는 얘기는 난 믿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