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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2614번째 작품
멜 깁슨이 감독한 영화답게 잔인한 장면들이 꽤 있다.
멜 깁슨이 이 영화를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초반에 명확하게 밝힌 듯 하다.
"위대한 문명은 내부에서 붕괴되기 전까지 정복되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스페인의 개척자(?)들이 들어오는 장면과 연결지어 본다면
이미 멜 깁슨이 얘기하고자 하는 바의 주제는 뚜렷하게 밝혔다고 본다.
조직 관리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외부와의 갈등이 아니라 내부와의 갈등이다.
아무리 서로 친하지 않은 한 회사의 동료라도 다른 회사 사람들 앞에서는
같은 편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외부와의 갈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내부와의 갈등 속에서 외부와의 경쟁을 헤쳐나가는 실마리를 못 찾는 것이 문제지.
이 영화의 메시지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부분이며,
나 또한 그것이 맞다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화로서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기가 싫은 것은
그것을 서사적으로 이끌어내는 데에서는 자연스럽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내부에서의 붕괴라는 것을 자연스레 유도한 것이 아니라
설정(여러 부족간에 벌어지는)으로 했다는 것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호소력이 크지는 않았다고 본다.
물론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라고 했을 지는 모르겠으나
(참고로 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배경을 모른다.)
그로 인해 영화의 극적 재미는 좀 덜했다는 생각이 든다.
'브레이브 하트'와 같이 어떤 영웅의 일대기를 그린다거나
'라스트 모히칸'과 같이 서사적이면서도 내용의 재미를 더했다면 몰라도
영화의 재미나 감흥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아포칼립토는 두 영홥다는 덜하다 생각한다.
물론 내 생각만 이럴 수는 있겠지만...
긴 시간이었지만 지루하지는 않았고 재미있게는 봤다.
다만 위 두 영화를 봤을 때보다는 감흥이 덜하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는 것.
그러나 충분히 볼 만하다. 잔인하다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전작들을 본 사람들이라면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사실적으로 그리는 데에 공을 들이는 멜 깁슨 아니던가...
굳이 영어로만 해도 충분할 것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서
원주민의 언어를 사용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