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925번째 영화. 금의위는 명나라 때 황제 직속의 보안 기관으로 실제 있었다. 그런데 견자단이 맡았던 청룡이 들고 다녔던 14개의 칼은 실제로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영화 도입부에는 금의위 최고의 무공자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묘사하면서 14개의 칼의 용도에 대해서 설명해주던데 이건 허구가 아닐까 싶다.
영화에서 견자단은 꽤나 멋지게 나온다. 내가 지금까지 본 견자단 등장 영화 중에서 가장 멋있었던 듯. <엽문> 이후로 견자단에 대한 생각이 바뀐 후로 견자단 영화를 좀 찾아보기도 하고 했는데 참 견자단 이런 저런 영화 많이 찍어서 잘 골라야 한다는... 그 중에 금의위는 꽤 볼만한 영화에 속한다. 개인 평점 8점의 추천 영화.
견자단: Donnie Yen
내가 견자단을 그다지 인상 깊게 보지 않았던 건 비단 연기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몸을 보면 무술로 단련된 몸이라기 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단련된 몸인지라 여타의 무술 영화 배우들과는 이질적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고 나니 그의 다소 변칙적인 액션들이 눈에 들어온다. 뭐 그렇게 따지면 이소룡이 창시한 절권도도 기존 무술에다가 몇 가지를 합쳐서 만든 변칙 아닌가? 그러나 사실 견자단은 전통 무술에 능하다고 알고 있다. 어렸을 때 부터 익히고 배워서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영화 제목인 14개의 검이 한 세트로 구성된 통(?)을 등에 두르고 필요할 때마다 이런 저런 칼을 빼내어 휘두르는데 꽤 신선하다. 사실 검을 휘두르거나 창을 휘두르는 모습을 못 봤던 건 아니지만 14개의 검이 한 통에 담겨서 필요할 때 적합한 검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통 속에 마련된 특별난 장치도 독특했다.
그런 설정 때문에 견자단의 맨손 액션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다소 실망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그런 점은 못 느꼈다. 다만 내가 이 영화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한다면 결말일 뿐...
<엽문> 이후로 견자단은 액션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듯 하다. 아니 어쩌면 이미 입지는 굳었지만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것일 지도 모르지. 그러나 사실 그 이전에는 그리 인상에 남는 캐릭터로 남기에는 뭔가 2% 부족했었던 배우였다.
그러나 <엽문>을 보면서 이제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찾았다고 난 생각했다. 이연걸 하면 <황비홍>을 떠올리고 성룡하면 <취권>을 떠올리듯이 견자단 하면 <엽문>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였으니... 올해 개봉할 <엽문2>도 개인적으로 꽤나 기대하고 있는 작품.
조미: Vicki Zhao
한 때 엄청 좋아했던 배우이자 감독인 주성치의 <소림축구>에서 삭발을 하고 나온 골키퍼로 기억한다. 내가 처음 조미라는 배우를 영화에서 본 게 말이다. 당연히 그리 기억할 만한 배우가 아니었었다. 그 이후로 <적벽대전>에서 손권의 동생으로 나왔었는데 독특한 캐릭터이긴 했지만 그다지 인상 깊지는 않아 '어~ 이 배우' 정도만 기억했던 배우다.
사실
오길존
<금의위>에서 멋진 도적 두목으로 나오는 배우. 처음 보는 배우라 뒤적거려 봤더니 필모그래피에 고작 영화 두 편 있다. 나이는 32살인데... 늦게 데뷔했나? 어쨌든 <금의위>에서 맡은 캐릭터는 멋진 캐릭터이지만 다소 오길존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와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듯.
나름 폼은 열심히 잡았다만, 영 안 어울린다. 그냥 곱상한 역이나 하면 딱 들어맞을 배우에게 너무 터프한 역을 맡기지 않았나 싶다.
기타: Etc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고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던 건 이 여자 도대체 어떻게 무공을 쌓았길래 금의위 청룡과 호적이 되는지 모르겠다. 영화의 내용만 두고 봤을 때 말이다. 나름 멋지게 보이려고 부단 노력했던 것으로 보이나 그다지 인상에 남지 않는다. 배우 이름이 뭔지도 모르겠다. 뭐 뒤지면 나오겠지만 귀찮다. 알고 싶지 않아~
홍콩 무술 액션 영화를 좋아하거나 견자단의 팬이라면 추천할 만한 영화다. 사실 꼭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꽤 볼 만한 영화라 추천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본 영화 속 견자단의 모습 중에서는 <금의위>의 견자단이 가장 뽀대난다~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