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를 늘리면 얇은 책, 가벼운 책, 베스트 셀러 위주로 밖에 못 읽는다.
그것은 권수에 집착하게 되어 생기는 사람의 심리 문제다.
난 그런 목표는 별로 내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내 방식을 선호한다.
하나의 숫자를 목표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Boundary 설정을 하는 것이다.
모임 활동도 해야하고, 취미 생활도 해야한다. 거기다가 올해는 새로운 취미도 가져볼 생각이다.
또한 올해 별도로 하고 싶은 공부도 있고, 일 외에 별도의 계획된 무언가도 진행할 생각이다.
결국 그만큼 독서하는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Boundary 설정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내 스타일 자체가 한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여러 개를 두루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잡식성인지라 무엇을 해도 영역을 가리지 않다 보니 이게 나에게는 적합한 듯.
Minimum(읽어야할 최소한의 목표)와 Maximum(그 이상은 읽지 않을 목표)를 둔다.
Minimum이 실제 목표치이긴 하지만 그냥 도달 가능한 목표치 수준이고
Maximum은 그 이상은 무리해서 읽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유는 나는 취미 생활이 독서만 있는 것은 아니라 다른 데에도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독서는 다른 취미 생활과 다르게 꾸준하게 하는 것이 차이라 하겠다.
내공은 활자를 읽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색을 하면서 생기는 것이고
그 사색의 재료가 책일 뿐이다. 주객 전도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책을 읽을 때 작가의 의도 파악은 시작이지 그게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의도 파악은 正이요, 비판은 反이고, 나의 생각이 合인 것이다.
내가 주장하는 "비판적, 주체적 독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正에만 치우쳐 있어
사색의 깊이가 덜하다는 것 때문에 反과 合을 강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초보 독서가들을 위해서 독서클럽에서 신년에 올 한해 100권 읽기 캠페인은
벌일 생각이나 주최는 하되 내가 올 한해 100권을 읽겠다는 생각은 없다.
읽을 수도 있지만 거기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쨌든 올해의 독서는 Minimum 48권에서 Maximum 84권 정도가 되겠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올해의 권수는 60권 정도가 될 듯.
문화/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