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집단지성을 군중 효과와 구분하는 글을 적은 이후에 집단지성에 대한 이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피에르 레비 교수님은 GroupThink(집단사고 이하 GroupThink로 표기)라고 명명하지는 않았지만(이 책을 집필할 당시에는 집단사고라는 용어가 없었을 수도 있겠다.) 내용을 보니 GroupThink 를 뜻하는 것 같아 이에 대해서 부연 설명한다.
표기를 집단사고라고 하지 않고 GroupThink 라고 하는 것은 내가 KeyLog 에 집단사고라고 키워드를 만든 게 아니라 GroupThink 로 해두었기 때문인데, 영어를 좋아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Collective Intelligence 를 집단지성과 같이 번역하다 보니(기존 글에서도 밝혔듯이 번역자의 잘못이라 생각) 집단사고가 한글로만 놓고 봤을 때 집단지성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일부러 영어로 쓴 것이다.
피에르 레비 교수는 GroupThink 를 다음과 같이 표기하고 있다. "대중의 어리석음" 이것을 GroupThink 라고 봐도 무방한 것은 이에 대한 설명이 GroupThink 를 뜻하기 때문이다. 피에르 레비 교수는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집단적 공포나 열광 등은 고립된 개인들로 이루어진 무리 속에서 감정과 재현이 전염병적으로 퍼진 결과이다.
사실 기존의 내 글에서는 이를 집단감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GroupThink 로 봐도 무방하다. 여기서는 고립된이라는 용어가 중요한데, 이것은 제임스 서로위키의 <대중의 지혜>에서 말하는 다양성의 전제 조건과 맥락이 같다고 본다. 즉 주체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개인들이 무리 속에서(Group 속에서) 주체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전염병적 결과라는 것이다. 결국 GroupThink 다.
어떻게 보면 주체적인 사고를 하는데 그것이 우연히 같은 생각이지 않느냐고 볼 수도 있겠다. 이에 대해서 피에르 레비 교수는 명쾌하게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공포나 열광에 사로잡힌 군중을 이루는 사람들은 함께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히 그들 사이에도 의사 소통은 있을 테지만, 그것은 단순한 메시지, 격한 감정, 반사 행동의 수동적이고 즉각적인 전도라는 최소한의 의미에 국한한다.주체적인 사고를 하면서 서로 의사 소통을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감정과 반사 행동의 수동적이면서 즉각적인 전도라고 얘기하고 있다. 결국 감정이 개입됨으로 인해 이성의 작용을 방해하고 그로 인해서 즉각적이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하겠다. 이전에 군중 효과와 구분하는 글에서 얘기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집단지성은 시간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인데 즉각적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집단지성과는 구분되는 것이다.
+ 집단지성과 협업지성 그리고 군중심리 등에 대한 더 읽을거리 → 집단지성? 협업지성? 군중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