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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련 없는 도전은 없다.

한동안 블로그도 뜸했던 이유이기도 했지만, 이리 저리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다음주부터는 은둔모드로 바꿀 생각이긴 하지만) 그런 바쁜 와중에도 올해는 퍽이나 나 스스로에 대해서 많이 돌아보게 되었던 시간이었던 듯 하다. 사람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리 겉보기에는 강한 듯 보여도 처한 환경이 받쳐주지를 못하면 그 강함이 무디어지게 마련인 것이다. 나에게 어울리는 것은 무엇인지, 내 길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지만 어렸을 적은 생각과 동시에 행동이었다면 지금은 생각만 하는 바보가 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나의 가치관이나 내가 지켜온 것들이 현실 속에서 많이 희석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니 느낌이 든다가 아니라 사실 그렇다. 추석 때 부산에 내려가서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14년 만에 처음 본 친구들을 통해 들었던 나와 현재 내가 생각하는 나와의 괴리감은 지나간 세월의 간극 만큼이나 넓어진 듯 느껴졌다.

'그래, 나 원래 그런 놈이었는데. 그래, 그게 난데. 근데 나 왜 이러지?' 

나이 들면서 더 발전된 모습이 되어가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들도 분명히 있다는 것이 나 스스로에게는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발전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퇴보하는 부분도 생기는 게 어찌보면 세상의 절대 진리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뭐든지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니)

그래도 발전된 모습이라고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도전적인 삶을 택한 나였기에 지금까지 겪은 많은 경험들이 밑천이 되었던 것이겠거니. 그러나 그런 생각만으로는 안 된다. 행동이 받쳐줘야 하니 말이다.

실패가 두렵거나 깨지는 것이 두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요즈음은 너무나 생각이 많다. 예전과 달리 말이다. 그게 싫다. 이게 너무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 있어서 그런 거다. 내가 너무 욕심이 많았나?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리 저리 힘들 듯 하다. 여러 모로.

인생에서 실패란 없다. 시도하고 도전하는 과정 중에 배움만 있을 뿐이다. 나는 안정적인 삶을 택하기 보다는 도전하는 삶을 택했을 뿐이다. 이런 삶은 때로는 남들보다 뒤쳐지기 일쑤다. 평탄하지도 않고 기복도 심하다. 그래서 가끔씩은 혼자 스스로를 옭아매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도전에는 시련이 따른다. 그렇기에 나중에 성취한 다음에는 그 도전이 더 값지게 느껴지는 것이다. 올해 남은 기간까지는 내게 꼭 도전해서 성취해야할 하나의 목표가 있다. 다른 것들을 포기하고라도 그것만은 꼭 성취하려고 하는... 그 도전의 과정 중에 시련이 있다 하더라도 굴하지 않는다. 어차피 20대 시절에 경험해봤던 일이기에 그 어려움을 잘 아는 바이다.

남들의 얘기에 부화뇌동할 필요가 없다. 내가 맞다고 생각한다면 힘들더라도 끝까지 고수할 줄 아는 고집도 필요한 법이다. 남이 뭐라하든 그건 참조사항일 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이다. 내 생각대로 행동해야만 결과가 좋지 못해도 후회하지 않게 되고 배우는 것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30대가 된 지금 아직도 젊기는 하지만 가끔씩 내 20대를 그리워하곤 한다. 무모할 정도로 들이대던 그런 도전 정신과 누가 안 된다고 하면 오기가 생겨서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가능하게 만들던 그런 정신이 퍽이나 그리운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