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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영화 다른 생각 그런데...

風林火山 2009.01.28 00:17

최근에 영화 <작전명 발키리>를 봤습니다. 호불호를 두고는 누가 옳다 그르다는 것을 판단하기는 힘듭니다만 유명블로거 그만님이 쓴 간단 리뷰를 보고 최근에 쓴 글 '삼국지 vs 대망'과 맥락이 비슷해서 적어봅니다. 생각의 다름이라는 미화된 말로 많은 이들이 얘기하지만 생각의 다름은 입장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그게 아닌 경우에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하나의 영화 다른 생각


총이나 폭발 장면 구경을 할 수 없다는 얘기며, 웃음 한 번 날려주지 않는 톰 크루즈 얘기며, 히틀러를 어떻게 죽일 것이라는 반복적인 설명이라는 얘기등을 통해서 낚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같이 낚인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나름 2,785편을 보면서 10점 만점에 10점의 평점을 준 것은 148편(5% 정도 수준) 밖에 안 되는데 저는 이 영화를 10점 만점을 줬거든요.

재미로 영화를 볼 때도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좋은 영화라고 해도 저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하지요. 또한 어떤 경우는 제가 영화를 볼 때 화끈한 액션을 보고 싶어했는데 잔잔해서 평점이 낮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두고는 개개인의 입장을 고려할 수는 없으니 하나의 영화에 대한 단편적인 리뷰만을 놓고는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 사람의 생각을 유추해낼 정도로 리뷰가 쌓인다면 몰라도 말이지요.

보통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겪은 경험과 생각한 바대로 다른 사물을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지요. 정부나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 비판을 가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얘기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던 겁니다. 왜냐면 <작전명 발키리>의 내용은 독재자 히틀러 정권을 뒤집으려는 작전에 대한 얘기입니다. 기득권에 대한 비판을 좋아한다면 맥락이 비슷하지 않나요?

그러나 저 또한 영화에 대해서는 영화를 볼 때 당시의 선입견과 상황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에 그것을 두고 뭐라할 꺼리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다음의 부분입니다.


우리라는 것의 표현

에라잇! 그냥 우린 파닥거릴 뿐.

저는 위의 문구에서 '우린'이라는 표현이 사실상 거슬립니다. 거슬린다는 표현이 기분 나쁘시겠지만 거슬린다고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자신의 블로그에 '나'라는 게 아니라 '우린'이라는 표현은 뭔가를 대변한다는 뜻이거든요. 같이 영화를 본 사람이 복수이기에 우리라고 한다는 것은 글의 맥락상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일반론적인 관점에서 우리라는 표현 같습니다. 뭐랄까요. 우리같은 소시민은 뭐 그런 뜻의 우리라는 표현 말입니다. 여기서 저는 지적을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미디어를 잘 알아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그 뜻이 나쁘지 않다면 찬성하는 편입니다만 마치 대변인인 양 얘기하는 것은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 우리라는 표현이 잠재 의식 속에서 그냥 튀어나온 말 같거든요. 안 그러면 왜 우리라는 표현을 썼을까요? 그냥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고 툭 나온 말이지만 그런 속에서 사람의 잠재 의식이 드러나게 됩니다. 제가 너무 지레짐작하고 꼬투리 잡는 식이라고 생각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영화 리뷰고 가볍게 적은 글이니까 이런 얘기 하기도 쉽다는 겁니다.

이 의미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실 분이 있으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별 거 아닌 얘기니까 가볍게 얘기할 수 있는 겁니다. 그게 아니라 진지한 문제에 그러는 것이라면 얘기가 많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진지한 얘기에 뭔가 얘기를 못하겠다는 것이 아니지만 아직 그 관심이 갈만한 글이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그만님의 관심 분야랑 저랑은 괴리감이 있기 때문이지요.


재야라고 하는 의미

그만님의 소개를 보면 자칭 재야 IT 저널리스트라고 되어 있어서 재야라는 의미에 대해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저 스스로를 재야라고 칭하면서 재야에 있겠다고 한 글이 있습니다. 하나의 온연한 생각을 담지 못하고 다른 글 속에 그냥 넘기는 말로 적었는데, 그것은 제가 블로고스피어 속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들을 구구절절 표현하지 못해서 그랬던 겁니다.

재야라고 한다면 독립적인 생각을 해야합니다. 이는 <대중의 지혜>의 전제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이 말은 기득권을 비판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기득권의 반대 세력도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온연히 자신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진정한 재야의 조건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덧)
혹이나 싶어서 얘기합니다만 그만님이 그렇게 글을 적었다고 해서 다른 분들이 영화를 보지 않게끔 하려는 의도를 비판한다는 그런 어이없는 착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4 Comments
  • Favicon of http://realfactory.net BlogIcon 이승환 2009.01.28 01:11 신고 대망은 좀 다이나믹한 맛이 없어서 대중에게 어필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른바 밀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많은지라... 제 경우는 이름 바뀌는 게 헛갈려서 중간에 접었는데 이 참에 다시 한 번 읽을까 생각 중입니다 ㅎ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9.01.28 01:21 신고 ㅋㅋㅋ 정적인 다이내믹이라고 하면 될까 싶은데. 마음 속 생각 속의 요동침은 더 격한 것이 대망인지라.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다. 대중에게 어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럴 지도 모르겠군. 그럼 난 대중이 아니라는 얘긴가? ㅋㅋㅋ
    이름 무척이나 헷갈리지. 뒤에 찾아보면서 읽어야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나는 그마저도 재밌었다고. 이번에 읽을 기회를 마련한다니 완독을 바라네~
    아 그리고 너의 '딸'얘기는 너무 재밌다니까. ㅋㅋㅋ
  • Favicon of http://www.ringblog.net BlogIcon 그만 2009.01.28 10:01 신고 역시 풍림화산님의 글은 신선해요.. ^^ 잘 읽었습니다. 근데요.. '우리'라는 표현에 대한 제 잠재의식 속의 이야기까지는 좀 무리가 아닐까 싶네요.. 왜냐 하면.. 제 글 속의 '우리'는 제 와이프와 저를 지칭하기 때문입니다. 쌍화점 보려다 극장 로비에서 화려한 예고편으로 끌어들이는 작전명 발키리에 낚였거든요..

    새해에 멋지고 신나는 일만 가득하시길~ ^^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9.01.29 00:16 신고 신선했다는 표현이 재밌습니다. '우리'라는 표현의 해석에서 무리가 있다는 점은 수긍합니다. 그리고 그 '우리'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는 충분히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리 있는 유추에 재치있는 답변으로 답해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그만님도 새해에는 진정한 재야로서 일취월장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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