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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닌자 어쌔신: 생각보다 고어적인 영화, 비의 연기는 좋았지만 큰 흥행은 힘들 듯


나의 2,886번째 영화 <닌자 어쌔신>을 개봉일에 맞춰서 보고 왔다. 연말까지 기대되는 영화 6편 중에 2번째로 개봉하는 영화 <닌자 어쌔신>. 비가 나와서 보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예고편을 보고 액션이 괜찮을 꺼 같아서 봤는데 생각보다는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았던 영화다. 뭐랄까 2% 부족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큰 흥행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개인 평점 7점의 영화.



두 편의 예고편: two Trailers

몰랐었다. 두 편의 예고편이 있는줄은. 보통 상영 전에 정식 예고편이 나오고 그 전에 홍보용 예고편이 나오기는 하지만 <닌자 어쌔신>은 그런 게 아니라 18세 이상 예고편이 별도로 있었다. 보고 나서 감상평 적으려다 보니 찾았다는... ^^



첫번째 동영상은 일반 예고편이고 두번째 동영상은 18세 이상 예고편이다. 보면 알겠지만 예고편 시작이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다르다. 그리고 예고편 내용 또한 다르다. 18세 이상 예고편을 보면 매우 고어적이다.  

처음에 일반 예고편을 보고 영화관에 들어갔다가 처음부터 머리가 두 동강 나더니 팔 다리가 잘려 나가지를 않나 피가 사방으로 튀지를 않나... 처음에 다소 놀랐다. 이런 영화였어? 나중에 보니까 <닌자 어쌔신> 18세 이상 관람가다. 그럴 만도 하지~


닌자: Ninja


아무래도 나는 동양인이다 보니 닌자가 친숙한데 서양에서는 닌자가 다소 신비로운가 보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닌자라는 존재는 암살자보다는 첩자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말이다. 닌자를 한문으로 표기하면 忍者다. 참을 인에 사람 자를 쓴다. 해석하자면 참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는 닌자의 신분으로 수행하는 일들을 보면 대부분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들키지 않기 위해서 참아야할 게 많다. 이런 의미로 보자면 닌자는 암살자(assassin)와 매칭이 되기 보다는 첩보원(secret agent)과 매칭이 된다. <본 아이덴티티>의 본이나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와 같이 말이다.


<닌자 어쌔신>에서 고아들을 데려다 암살자로 키우는 과정을 보면 마치 소림사를 연상케 한다. 그런데 웃긴 건 닌자를 양성하는 게 아니라 암살자를 양성하는 데 그들을 닌자라고 부른다는 거다. 뭔가 순서가 뒤바뀐 듯한.


액션씬: Action Scene

초반 액션씬이 많이 잔인하다. 그래서 18세 이상이겠지만. 초반 액션씬을 보면서 나는 왜 <이퀼리브리엄>이 떠올랐는지. 건 카타(Gun Kata)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영화였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이퀼리브리엄>은 알아도 건 카타는 모를 듯.



그래서 건 카타에 무엇인지를 잘 알려주는 동영상을 가져왔다. 이건 <이퀼리브리엄>의 팬이 만든 동영상이다. 어쨌든 <닌자 어쌔신>의 초반 장면이 잔인하긴 했지만 왠지 모를 신선함 때문에 더욱 기대를 하게 만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액션씬이 많지 않았고(나만 그런가?) 뭔가 색다른 걸 기대했던 나였던지라 다소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그래도 한 가지 인정할 만한 건 액션씬을 위해 비 정말 고생 많이 했겠다는 거.  물론 메이킹 필름을 보면서 '열심히 했네'라는 생각은 했지만 영화를 보니 그게 실감나더라는...


미공개 액션



비: Rain


<닌자 어쌔신>을 보면서 비에 대해서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얘 언제 영어 배웠대? 발음 좋네~ 그런데 너무 깔지는 말고이~ 둘째, 몸 이쁘다. 잘 만들었네. 부럽다~ 셋째, 연기력 많이 늘었는데? 예전 같지가 않네~


비 소개 동영상


뭐 One Man Hero인 영화인지라 <닌자 어쌔신>은 비를 위한 작품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욱더 신경을 쓰고 열심히 촬영을 위해 노력했겠지만 사실 헐리우드에서 동양인이 성공하기는 정말 힘들다. 이연걸, 주윤발, 성룡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그래도 악바리 근성을 발휘해서 단기간에 몸 만들고 혹독한 무술 훈련을 받아내면서 영화를 촬영한 게 헛되지 않았다는 건 <닌자 어쌔신>을 보면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한 때 인터넷에서 비 몸 만드는 장면으로 나돌았던 사진인데 그게 <닌자 어쌔신> 촬영 때문이었나 보다. 오래 전에 이 사진 보면서 연예인들은 일을 위해서 몸을 만드는 게 참 부러웠었다는...


나는 우락부락한 것보다는 비와 같이 어깨 넓고 마른 듯 하면서도 잔근육이 있는 몸이 좋다. 내 친구 중에 배용준 트레이너가 있는데 그 친구 몸 보면 어우~ 징그럽다. 난 비 같은 몸이 좋아~


메이킹 필름: Making Film



장면: Scene


쌍권총이 아닌 쌍도(刀)를 들고 있는 모습. 185cm라는 큰 키에 근육질 몸을 만들어서 다소 말라 보이지만 멋지다. 난 저런 몸이 부럽다니까. 나도 내 몸에 비해서는 어깨가 넓은 편인데. 12월달부터는 다시 운동해야지. 


모든 액션 영화에서 보이는 진부함이라 하면 마지막 결투에서 초반에는 상대도 안 되다가 나중에 한 방에 끝내버린다는 점. 역시나 <닌자 어쌔신>도 그 틀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실력이 비슷한 둘의 결투가 아니라 현격히 차이가 나는 둘의 결투였는데... 


닌자의 룰을 얘기하면서 도를 건네는 사부~ 생김새가 배역에 매우 잘 어울리는 배우다. 유명하진 않지만...


예고편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었던 부분. 주인공이 왜 배신을 하는가 하는 부분이다. 내용을 얘기하고 싶지만 스포일러라 생략하고 여기서 1대 몇으로 싸우더라? 이길까? 질까?


라이조(비)의 형 역할로 나온 릭 윤. 그래도 한국인으로는 헐리우드에서 성공(?)한 배우라고 할 수 있는데 항상 보면 악역으로 나온다. <닌자 어쌔신>에서도 그건 매한가지.


<닌자 어쌔신>의 마지막 부분인데, 이거 보면 참 웃기다. 속삭이는 소리도 듣는 닌자가 경찰 오는 소리를 못 들었단 말인가?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고 빨리 움직이던 닌자가 밝은 곳에서는 느려터졌다. 그래서 영화 보고 난 다음에 <닌자 어쌔신>의 닌자들의 특성을 재미삼아 정리해본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멀리서 속삭이는 소리는 잘 듣는다. 그런데 큰 소리는 못 듣는다. ^^
둘째, 어두운 곳에서 잘 보며 민첩하다. 그런데 밝은 데서는 잘 못 보는 듯. 게다가 느리다. ^^
셋째, 벽타고는 무척 빨리 움직인다. 그런데 땅에서는 매한가지다. ^^


닌자 무기: Ninja Weapon

<닌자 어쌔신>을 보고 나서 닌자 무기들이 궁금해서 조사해봤더니 다양한 무기가 나온다. 그 중에 일부만 올리면 다음과 같다. 


일본도. 검도하는 친구한테서 진검을 한 번 본 적이 있다. 정말 다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칼과는 차원이 틀린 듯. 머리카락을 떨어뜨리니까 갈라진다. 헐~ 그리고 십자 표창. 나머지 하나는 쌍차라고 한다. <엘렉트라>라는 영화에서 제니퍼 가너가 들고 다니던 거랑 비슷한데 크기는 작은 무기~


<닌자 어쌔신>에서 라이조가 즐겨 쓰던 무기로 매우 인상적인 무기였다. 뭐랄까? 마치 이소룡이 쌍절곤을 휘두르던 모습이 생각났을 정도였으니까. 찾아보니 실제로 닌자가 사용하던 무기 중에 사슬낫이라는 무기가 있는데 이것을 좀 신식 무기로 바꾼 듯 하다. 이거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멋지기도 하지만 영화 만들기 위해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Fin

비는 잘 되기를 바라겠지~ 물론 <닌자 어쌔신>을 보면서 비가 이 영화에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그러기를 바란다. 그러나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흥행을 하기에는 다소 모자란 부분이 많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때는 그렇다. 액션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진부한 스토리, 생각보다 적었던 액션씬, 신선하지 못했던 액션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다 보니 한 번 볼까 해서 보는 사람들로 인해 초반에 흥행은 하겠지만 그게 오래 가지는 못할 듯 싶다. 그래도 헐리우드에 진출해서 이렇게 비중있는 역할을 맡은 걸 보면 앞으로도 기회는 많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아직 젊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