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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vs 맥그리거: 쇼 이즈 오버

風林火山 2017.08.31 08:00

#0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경기는 관심도 없었다. 왜냐면 이건 쇼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복싱 챔피언인 메이웨더와 종합격투기 챔피언인 맥그리거가 복싱 룰로 붙는다는데 관심이 갈 이유가 없지. 결과 뻔하잖아. 말을 바꿔서 둘이 붙는데 종합격투기 룰로 한다면 누가 이기겠냐는 거랑 매한가지라고 본다. 그래서 경기 보지도 않았고 결과만 보고 역시라는 생각 밖에 안 했다. 내가 누구를 더 선호해서 이런 생각 한 게 아니지.

#1
게다가 어떻게 해서든 돈이 되는 장사하려고 하는 게 눈에 보여서 더 관심을 안 뒀던 거다. 맥그리거가 메이웨더를 대하는 모습이 경기 전후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과연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 결국 돈 벌려고 쇼 한 거에 지나지 않는 거다. 맥그리거는 지가 그렇게 설쳐대야 돈이 된다는 걸 아니까 더 그러는 거고. 그래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니까. 결국 돈이 그의 태도(Attitude)를 결정한 거에 지나지 않는다. 

원래 그런 성향의 파이터이긴 했지만, 돈에 물들어서 이제는 자신의 성향이 그래서가 아니라 그렇게 해야 돈이 되니까 그런다는 게 티가 나. 돈은 많이 벌 수 있을 지 몰라도 난 이런 류의 인간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다.

#2
개인적으로 이번 매치에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메이웨더는 자신이 복싱의 레전드로 남고 싶었겠지만, 내 눈에는 그냥 은퇴하고 이런 경기 안 하는 게 더 나았다고 본다. 세상에 어떤 레전드가 저리 가벼울 수가 있을꼬. 저런 쇼나 하면서 말이지. 이기고 나서 한 인터뷰를 보면서 웃기더라. 상대는 권투 데뷔전이라고!

맥그리거는 남는 장사하고 자신의 실력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쇼이긴 했지만, 파이터라는 생각보다는 실력 좋은 UFC 선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인데 돈에 환장한 놈이라고 밖에 안 보인다.

#3
그래서 나는 예전의 효도르 모습을 좋아했다. 비록 싸우는 게 업이지만 싸움에 임하는 자세가 진중했고, 이기고 나서도 무게감이 있었기에. 그런 그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봐서 그런 지 최근 무너진 그의 모습을 보며 그게 돈 때문인가? 아니면 그를 둘러싼 이들이 효도르를 활용하여 잇속 챙기려고 하다 보니 그런 건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4
그것이 무엇이든 그 업에 진중한 사람이 좋다. 그러나 요즈음엔 업에 대한 진중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냥 돈만 많이 벌면 그게 최고인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예전에는 그걸 거부했던 반면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수용하는 태도로 바뀐 나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라는 걸 얘기해줘도 별 소용이 없는 거 같다. 그러니 입을 닫을 수 밖에 없는 게지. 돈 많이 벌어서 그네들에게 돈을 쓰면 그제서야 내 말이 먹힌다. 말은 달라진 게 없는데 내가 돈이 많냐 안 많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니. 내 머리로는 한 때 이해가 안 갔지만 대부분 그러니까 그렇구나 싶더라.

#5
여튼 쇼는 끝났다. 예전에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경기와 이런 쇼와는 비교할 거리도 안 된다 본다. 쇼에 놀아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데 뭐라 말은 안 하겠다. 괜히 초딩스런 덧글 달릴까봐. 그런 덧글이 달리는 게 무서워서가 아니라(그런 덧글 달리면 바로 지워버린다.) 그런 걸 내가 읽어야 한다는 게 한심해서 그렇다. 그런 덧글 다는 이들도 아마 돈 주면 나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이들일껄? 어차피 그런 부류에 속한 이들과는 말을 섞어봤자 의미가 없어. 그냥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고 하면 그만. 내가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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