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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우리가 생각한 옷을 만들고 싶다 본문

비즈/패션

어서 우리가 생각한 옷을 만들고 싶다

風林火山 2018.02.07 15:48

#0
올해 원단은 구정이 지나야 나온다. 제냐 코리아, 아리스톤, 까노니꼬, 제일모직 다 그렇다. 새로 시작한 사업 유어오운핏에서 뭔가를 만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

#1
다들 물어본다. 패션과는 전혀 무관했던 내가 패션을 한다니 뭔 패션 잡지를 하는 거냐고 생각하기도 하고 말이다. 사람들의 판단을 좌우하는 데에는 시각적인 요소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니 보여주면 그만이다. 내가 뭘 하려고 하는 지. 

#2
그나마 좀 아는 지인들은 정장 만든다고 생각하겠지만, 거 우리나라에서 옷 좀 입는다는 애들 인스타 사진 보면 나는 정말 한숨만 나온다. 이게 멋이라고 사진을 찍어올린 건가 싶은 생각 정말 많이 든다. 물론 옷걸이의 문제도 있겠지만 내가 보는 건 옷걸이(옷걸이가 정말 형편없는 경우도 있긴 하더라.)가 아니라 옷 그 자체에 있다. 뭔 아재 패션을 갖고 그게 남성 패션의 전부인 양 뽐내면서 덧글에는 "역시" 라는 얘기가 달리고 참. 한심하다.

#3
정장을 만든다고 그냥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걸 생각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 생각보다 보수적이고 옷 못 입는다. 그래서 단계적으로 접근을 해야겠지만 나나 동업자인 이용범 대표님은 좀 남다르게 입고 다닐 생각이다. 튀게 입고 다녀도 되는 이유를 이용범 대표님이 잘 얘기해주더라. "패션 사업하는 대표니까."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4
세계적으로 옷 잘 입는다는 남자들 봐라. 그걸 보면 무신사에 올라오는 사진과 같은 류의 패션은 눈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다. 무신사는 애들 옷이다. 거기다가 패션의 패자도 모르는 애들이 그냥 믹스 앤 매치를 하는 것일 뿐이고. 세계 탑 클래스 옷 잘 입는 남자들은 공통적으로 자켓 패션이다. 찾아보면 알 걸? 하도 많은 사진들을 보고 우리가 제작하려고 여러가지 회의를 해보면서 하나씩 뭔가가 구체화되어 가고 있다. 자신도 있고. 왜? 우리나라 양복쟁이들 옷 입는 거 보면 답답하다 못해 한심해서 이미 우리 상대가 아니라 생각하니까.

#5
게다가 나랑 이용범 대표님이랑은 콘셉트 자체가 틀리다. 생김새도 그렇고 풍기는 이미지도 그렇고 다르기 때문에 서로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콘셉트를 추구한다. 나는 수컷의 향을 느끼게 하는 콘셉트인데 지금껏 살면서 그런 느낌의 옷이 아니면 잘 입지 않았기 때문에(물론 무난한 옷도 있지만) 그런 콘셉트가 맞다. 마른 체형이지만 어깨는 넓은 편이라 몸 사이즈는 95 입으면 딱 맞게 입을 수 있는데(운동하면 95 사이즈 입으면 터진다.) 어깨는 105가 되어야 하니 기성복은 나에게 핏이 애매해. 여튼 나는 넥타이는 앞으로 안 할 생각이다. 셔츠 버튼 두어 개 풀어헤치고 베스트를 입는 게 나는 어울리기 때문에. 물론 자켓은 기본적으로 걸쳐줘야겠지만, 자켓도 평이하지는 않을 거다.

#6
어서 만들고 싶은데, 아직 때가 아니라 참는다. 그리고 세계 탑 클래스 옷 잘 입는 남자들 보다 보면서, 내가 볼 때는 잘 모르겠다 싶은 사람도 더러 있긴 하지만 또 이 사람은 쎈데. 하면서 그의 패션에 대해서 살펴보고 그가 입은 옷들의 특징을 살펴보곤 한다. 대부분 옷을 만드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믹스 앤 매치 즉 바지는 무슨 색에 셔츠나 자켓은 어떤 패턴인지를 보겠지만 나와 같은 경우는 핏과 부분 부분들을 살피면서 어떻게 좀 차별화된 요소를 만들어냈나를 살피다 보니 보는 게 좀 다르지. 여튼 오늘도 많은 걸 얻은 듯.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남성 패셔니스타도 정리해볼 생각이다. 다들 차별화시키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래도 윗급과 아랫급이 있는 듯 싶거든.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여.

#7
패션 사업을 시작하면서 점점 패션에 눈이 뜨이는 거 같다. 몇 번 내 고정관념들이 깨지다 보니 보는 시각이 많이 틀려지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희한한 옷을 만들겠다 뭐 그런 게 아니라 딱 봤을 때 고급지고 눈에 딱 들어오는 그런 걸 만들 생각이다. 

#8
내가 정장을 택하다 보니 다들 맞춤정장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사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지금까지의 맞춤정장과는 조금 각이 다를 거다. 패션이라는 옷을 입은 맞춤정장일테니까. 전세계 탑 클래스의 남성 패피들을 봐라. 그들 대부분은 자켓을 입는다. 근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지. 그런 부분에서 나는 기회를 본 거다. 게다가 시장 분석하지 않고 여기 뛰어든 거 아니다. 다 시장 분석해서 어떤 분야에서 리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하는 거지.

#9
근데 개발은 언제 다 하냐? 요즈음 영상 만드는 데에 시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네. 찍는 거 자체는 많은 시간 소요되지 않는데 편집할 때 내가 현재는 Directing을 해줘야하는 식이라. ㅠㅠ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도다. 당구 치는 시간을 줄여야 하나? 그래도 현재 나에게는 유일한 낙인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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