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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J.에드가: FBI를 창설하고 48년간 국장으로 지낸 후버의 일대기


나의 3,073번째 영화. 이런 인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영화 내용도 모르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라는 것만으로도 분명 뭔가 볼 만한 게 있겠거니 하고 믿고 봤을 뿐.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는 자막 처리가 안 된 거 보면 실화와 픽션이 가미된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유력시 되는 추측을 기반으로 전개한 부분(후버 국장과 톨슨 부국장의 연인 관계)도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영화 그 자체만 보자면 뭐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다. 강약없이 같은 톤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고 말이다. 어찌보면 이렇게 전개할 수 밖에 없는 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후버 국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후버 국장의 장점만 보는 것도 아니고, 단점만 보는 것도 아니고 양단면을 다 보면서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하지요라는 식으로 조용히 얘기하는 듯한 그런 느낌? 

나이 든 미국인들에게는 영화 속에서 나오는 사건들을 회상하며 J. 에드가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내 나이 또래만 하더라도 J. 에드가는 역사 속의 인물이고, 더더군다나 미국인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리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기에 영화 그 자체만으로 어떠한 감흥이 없다면 지루할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참 독특한 사람이다는 생각에 흥미롭게 보기는 했지만 동성애 장면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그래서 <해피 투게더>도 안 본 거다.)

개인 평점 7점 정도 준다. 알아서 선택해서 보길.


MB의 민간인 불법 사찰

<J. 에드가>가 미국에서는 작년 말에 개봉되었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개봉이 안 된 이유가 뭘까? <J. 에드가>에 보면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해서도 잘 나타나 있는데 후버 국장이 이러한 시크릿 파일을 어떻게 활용하여 FBI를 48년간 장기 집권했는지도 잘 보여준다. MB도 워낙 지은 죄가 크다 보니 나중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다음을 위해 대비를 한 것일까? ㅋㅋ 닉슨 대통령의 워터 게이트 사건도 후버 국장 사후에 후버 국장 따라하다가 그렇게 된 거인 듯. 그런 거 보면 후버 국장은 참 난 놈이긴 한데 그 좋은 능력은 좀 좋은 데 쓰던가 하지. 잘만 했다면 CIA도 창설되지 않았을 듯 싶은데... 뭐든 욕심이 문제인 법.


존 에드가 후버(John Edgar Hoover)



실제 인물 존 에드가 후버다. 못 생겼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생각하며 봤다가 웃음만 나왔다는... 두꺼비 같이 생겼다. 그나마 이게 그래도 잘 나온 사진이라는 거. 그래도 죽을 때까지 최고의 위치에 군림하면서 일생의 반 이상 동안 권력을 휘두른(?) 인물이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 닉슨보다 더 쉣한 녀석~ MB같은 녀석이다. 그러고 보니 비슷하네. MB도 못 생겼고 에드가 후버도 못 생겼고. 둘 다 민간인 불법 사찰을 했고, 거짓말 잘 하고. 그런데 잘 먹고 잘 살다 뒈진다니까. 그에 대해서 좀 더 보고 싶다면 다음을 참조하길 바란다.



나오미 왓츠(Naomi Watts)


내가 좋아하는 나오미 왓츠. 나이가 나이인지라(나보다 8살 많으니 45살) 점점 늙어가는 게 보인다. 그래도 매력적이긴 한데 <J. 에드가>에서 노년의 갠디(후버 국장의 비서)로 분장한 모습을 보고서는 나오미 왓츠가 나이 들면 이렇게 될까? 하는 생각에 불현듯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생각났다. 전성기 시절의 영화를 보면 정말 정말 이뻤는데(난 지금껏 클레오파트라 역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이상 되는 배우를 본 적이 없다.) 나이 드니까 매한가지더라는... 너무 짙은 화장으로 자신을 감추려는 듯한 느낌도 많이 들고 말이다. 나이 들면 다 그렇게 되는가 보다.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