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gnment 정렬 - 데이비드 P. 노튼,로버트 S. 캐플란 지음, ㈜웨슬리퀘스트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7년도 읽을 도서 목록에 있는 책으로 10월 읽을 도서 목록에 올려두고 계획대로 읽은 책이다. BSC 관련 책은 워낙 많이 봐서 이제 식상하기도 할텐데 다양한 실사례가 많아 재미있게 읽고 거대 조직에서의 각 부문별 전략의 상호 의존성, 연계성 맥락에서의 "정렬"을 맛볼 수 있는 기회였던 책이다. |
총평
2007년 10월 17일 읽은 책이다. BSC를 고안해 낸 두 명의 저자가 쓴 최신작이다. BSC를 조직에 접목시키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전략의 정렬로 보고 그에 대한 수많은 사례와 함께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는 책으로 너무 사례가 많다. 고로 내용을 이해하고 사례들은 활용할 때 참조로 활용하면 될 듯 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정렬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Strategy Maps>에서 장기 전략과 단기 전략의 연계성 속에서 재무 관점 뿐만이 아닌 고객, 내부 프로세스, 학습의 관점 속에서 서로 연계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Alignment>에선 각 부문별 전략들을 어떻게 잘 조율해서 하나의 큰 전략 속에 녹아들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Strategy Maps>는 회사 전체의 전략 관점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면 <Alignment>는 회사의 각 부문별 전략들을 세세히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Strategy Maps>가 전략만의 연계성에 초점을 두었다면, <Alignment>는 전략을 실행하는 요소들인 자원, 사업영역, 조직의 정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두 책에서 말하고 있는 BSC 구축의 핵심은 각 전략들이 상호 연계성, 의존성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잘 설계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마치 <Critical Chain>에서 말하는 것과 맥락이 비슷하다. 각 부문부문, 요소요소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되어 의존성 관계를 잘 파악하라는 맥락에서 말이다.
그러나 사실 이런 Alignment는 <Strategy Maps>를 제대로 이해하고만 있다면 그런 용어를 단지 쓰지 않았을 뿐이지 BSC 구축할 시에 다 고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BSC를 만들어 낸 두 저자의 들어볼만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과 실제 피드백을 받으면서 정리한 수많은 실사례를 곁들여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참조할 부분이 많다는 점은 확실하다.
이 책이 정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사례나 가이드를 온연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책의 내용을 보면 조금은 규모가 있는 회사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CEO의 BSC, 이사회의 BSC, 제휴 파트너들과의 BSC등은 사실 전략을 실행하는 데에 강력한 동인을 부여하기 위해 활용하는 BSC라는 내부적인 관점에만 머물렀던 내 생각을 좀 더 확장해주는 부분들이었다.
물론 아직도 봉건주의적 잔재가 남아 있는 조직에서나 한국의 재벌 기업과 같이 독점적인 지배권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에서 CEO의 BSC와 이사회의 BSC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지만 소유와 운영이 분리된 조직(예를 들어 이사회에서 결의하여 전문 경영인을 CEO로 영입하는 경우)에서는 적합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책은 조금 큰 규모의 조직에서 적합한 사례들이 많기에 그런 조직에서의 담당자가 보기에는 가장 이상적인 책이 아닐까 한다. 다양한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데서는 어떻게 Strategy Maps를 구성했는지 어떤 것들을 BSC 지표로 설정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8 Aligments
이 책은 크게 다음의 8가지 정렬 체크포인트를 중심으로 얘기하고 있다. 그 8가지 체크포인트의 핵심만 간단하게 요약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전사 : 전략 가이드 제시뭐 그리 대단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나 사례들을 보면 참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게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같은 경우라도 다르게 구현되는 사례들이 제시되어 ideal하고 logical한 이론을 마치 '마법','절대해법'인 양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구현되는 실사례를 통해서 설득력 있는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이사회와 주주 : 전사 전략 검토, 승인, 모니터링
3) 본사와 지원부서간 : 회사 정책으로 구체화
4) 본사와 사업부간 : 공유된 우선순위에 따라 사업부 전략 연계
5) 사업부와 지원부서간 : 공유된 우선순위에 따라 사업지원부서 전략 연계
6) 사업부와 고객간 : 고객 피드백과 이에 따른 성과지표 반영
7) 사업지원부서와 협력업체간 : 협력업체와의 공유된 우선순위 반영
8) 사업지원부서와 전사지원부서간 : 사업지원부서는 전사지원부서의 우선순위 반영
지원부서의 BSC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매우 볼만했던 부분이다. 대부분의 지원부서와 같은 경우는 Supporter로서의 역할로 매출과 이익을 Driver 하는 역할을 하는 사업부서보다 덜 중요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원부서는 그 중요성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하면 중간 못하면 질책을 받는 부서가 되기 쉬운 부서인데 이 책에서는 이런 지원부서들의 BSC에 있어서 좋은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었다.
물론 BSC를 구축할 때 그런 것을 생각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구축할 때 책에서 말하는 정렬을 잘 하는 회사는 많이 없다는 것에 공감하는 바이다. 사실 이것은 가장 최상위에 있는 경영진의 의식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고도 생각한다. 성장이 중요하지만 성장을 하기 위해서 오직 사업부서에만 힘을 실어주게 되면 관리의 효용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럴 것 같으면 지원부서를 없애고 지원부서의 역할은 아웃소싱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비용 문제나 보안 문제등으로 인해 그게 그리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좋은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총평에서도 얘기했듯이 조직의 문화와 의식이 우선이다.
실제 이 책을 보지 않고 지원부서에 대한 BSC를 구축해보면서 이 책에 나와 있는 몇몇 사례들을 접목해보긴 했지만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한 해 끝나고 다음번에 개선을 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결국 완벽한 솔루션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 언급된 가이드 또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지금까지 BSC 관련된 책은 꽤나 봤었다.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이렇게 사례가 많이 나와 있는 경우는 없었던 듯 싶다. 그만큼 BSC를 구축하는 데에서 겪은 문제점들을 저자들이 피드백을 받으면서 잘 정리한 책이다. BSC를 입문하는 사람들이 처음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고 규모가 적은 곳에서는 활용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다만 이것부터 먼저 읽지 말고 BSC를 이해하고 난 다음에 읽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