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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를 소재로 한 조금은 진지한 영화 "트레이드" 본문

문화/영화

인신매매를 소재로 한 조금은 진지한 영화 "트레이드"

風林火山 2008.07.2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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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2008년 5월 30일 본 나의 2,731번째 영화. 보통 영화에서 나쁜 의미에서 거래라고 하면 마약을 생각하기가 쉬우나 이 영화는 그 대상이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니다. 그리고 실제 영화를 만든 감독 또한 이 영화를 매우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인신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잘 보여주면서도 인신매매라는 것을 가족이라는 것과 잘 결부지어서 영화를 전개시키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인신매매에 대한 감독의 메시지를 잘 전달시키도록 구성하였다.

영화에서는 매매춘에 대한 메시지는 없어 보인다. 즉 매매춘이 있음으로 인해 인신매매가 발생했다라는 메시지라든지 성매매는 반인륜적인 행위라는 메시지는 볼 수 없었다. 물론 그렇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영화의 흐름 속에서는 비중이 작았다고 할 수 있다.

감독이 이 영화에서 집중한 것은 바로 인신매매의 대상이 된 사람도 한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이고 그것이 당신의 가족이라면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관객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영화에서는 한 사건에 얽힌 많은 등장 인물들 속에 그들의 가족을 등장시킨다. 그래서 영화는 잔잔하지만 여운을 많이 남기는 영화다.


종교: The Parad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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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에서 4부작으로 종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다. 그 내용 중에는 아주 재밌는 통계치가 나온다. "국민이 종교를 가질수록 범죄율이 줄어들까?"를 알기 위해 한 조사를 보면, 종교를 가지는 국민이 점점 줄어드는 영국과 대부분이 기독교인 미국을 비교했는데 종교를 가진 국민이 훨씬 많은 미국이 범죄율에서는 영국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인신매매범이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을 넘어가기 전에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장면이다. 인신매매라는 것이 죄라는 것을 알면서 그런 행위를 하고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 자신의 죄가 씻어질 것이라고 믿는 것인가? 자신의 죄사함을 위해서 이용되는 종교의 모습이 지금 미국인들이 종교를 가지는 이유는 아닐런지...


성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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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의 하단에 보이는 장소이기도 한 곳이다. 국경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여러 명의 사람들이 흥정을 하고 있다. 성매매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 거래가 이루어지면 숲 속으로 들어가 미리 마련해둔 숲 속의 방에서 시간 내에 성관계를 가진다. 이국적인 배경인지라 우리 나라 현실과는 사뭇 다르지만 이렇게 매매를 하는 경우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사뭇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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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한 사람을 인터넷으로 경매 방식을 통해서 거래한다. 호르헤의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경매에 참여하는데 시작가 $500(50만원)에서 낙찰가는 $32,000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니 당연히 이러한 웹사이트가 있다는 것인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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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참여하는 호르헤. 앞으로 사기도 치지 않고 도둑질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경매에 참여하는 모습이 동생을 살려내기 위한 처절함도 묻어나오지만 인신매매범이 인신매매 도중에 기도하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상깊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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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는 인신매매범에게 줄곧 이런 얘기를 한다. "대가를 치르게 될거야 분명히..." 그리고 이 장면에서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는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다. 인신매매된 뒤에 온갖 수모를 겪고도 자신보다 어린 인질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했고 인신매매범들에게 능욕은 당할 지언정 꿋꿋하고 당당했던 그녀였기에 그녀의 자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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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한 경험은 돈의 가치로는 따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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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이면서 자신의 딸을 찾기 위해 나섰던 레이. 동병상련이라고 했던가? 자신의 동생을 찾으려고 하는 호르헤를 위해 자신이 모아둔 재산으로 경매에 참여하고 우여곡절 끝에 호르헤의 동생을 구하고 나서 경매에 참여했던 $32,000 를 호르헤에게 건넨다. 나는 필요없으니 니가 가져가서 써라는...

관광객을 등쳐먹는 좀도둑의 호르헤. 레이에게 감사해하면서도 돈을 받아서 갈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레이의 차에 고스란히 돌려놓았다. 적어도 호르헤라는 녀석의 캐릭터를 보면 충분히 가져갈 만도 했는데 고스란히 돌려놓았다.

사람은 욕심이 많은 동물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가지려고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이미 자신의 여동생은 구했고 그 상황에서 레이는 가져가 써라면서 줬던 돈이다. 충분히 그런 상황에서 인간은 조금 더 욕심을 부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냥 아무 소리 없이 들고 돌아갔으면 되는 것이니...

그러나 자신의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했던 레이의 노력들을 옆에서 지켜봤었고 그 과정을 같이 공유했기에 도무지 인간으로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렇듯 진솔한 경험을 같이 공유한 경우에는 어떠한 물질적인 것으로도 그것을 대체할 수 없다. 아무리 인간이 이기적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가족: 사람을 돌이켜보게 만드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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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는 멕시코로 돌아가서 인신매매조직의 두목을 등 뒤에서 칼로 찔러 살해한다. 살해하고 돌아가는데 인신매매조직의 두목 아들이 학교 가기 위해 가방을 메고 나와서 길에 쓰러져 있는 아빠를 보고 그런다. "아빠" 돌아보는 호르헤. 이렇듯 이 영화는 인신매매라는 것과 가족이라는 것을 매우 적절히 믹싱해서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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