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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네이버 오픈캐스트의 저작권 문제와 스팸캐스터

네이버에 대한 호불호

네이버 개편을 두고 말이 많다. 사실 Tistory 사용자들 중에는 반(反)네이버 성향의 블로거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사람들 중에서는 잘 아는 블로거도 있다. 네이버가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본다. 그리고 호불호를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것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단, 비난이나 야유가 아니라면 말이다.

물론 네이버를 보면 지적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구글도 매한가지다. 뭐든지 그만큼 덩치가 커지면 그럴 수 밖에 없나 보다. 다만 네이버는 좀 얄미운 구석이 있다는 게지. 덩치가 커져도 유저들에게 신뢰를 얻고 가는 기업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네이버도 겸허해져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 그러지를 못해서 그런 것인지 들어볼 필요가 없는 글들(비난이나 비방)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들어볼 필요가 없는 글들이라고 하니 반(反)네이버 성향의 블로거가 많은 Tistory에서 또 악플이 달릴 지는 모르겠다만 뭐 어쩔 수 없다. 내 생각이니까. 다만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네이버이기에 네이버의 검색에는 정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광고 세계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알만한 사실이다.

그만큼 공룡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나는 네이버가 그런 생각을 가진 기업이라고 생각치는 않는다. 그건 대기업이 그렇게 허울 좋게 얘기하는 것과 매한가지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네이버는 그만큼 다른 포털에 비해서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좀 더 나은 검색 결과를 반영하기 위해서 퍽이나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얄밉도록 비즈니스를 잘 하고...


오픈캐스트와 저작권

01/ 허락을 구하지 않는 링크와 저작권

내가 좋게 생각하는 블로거가 있는데 이번 포스팅에는 개인적으로 지적할 것이 있어서 포스팅하는 거다. 그 블로거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그 블로거의 해당 글에 대해서 내 생각이 다름을 적는 글이다. 바로 디자인 로그님이다.


개편에 대한 얘기는 뭐 개인 견해니 넘어가기로 하고, 오픈캐스트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저작권 얘기와 결부하면서 자신의 글을 캐스트 하는 것이 옳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서 하는 얘기다. 이는 내가 일전에 쓴 포스팅과도 배치되는 얘기이기도 하다.


오픈캐스트의 저작권이 문제가 되어서 내 글만 캐스트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이해하기가 힘들고 디자인 로그님의 이전 오픈캐스트 관련 글에도 나는 내 글을 트랙백 날렸었기에 아마도 디자인 로그님과 내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트랙백을 날렸다고 내 글을 온연히 읽어주리라는 것은 기대하지 않지만 말이다.


물론 이 글에 대한 트랙백은 위의 '베타캐스터는 창작자? 아니면 수집가?'로 한 것은 아니다. 이 글에 대한 트랙백은 다음의 글로 했지만 결구 부분에서의 얘기는 어차피 똑같다.


자... 이제 저작권 얘기를 해보자. 지금 이 포스팅에는 여러 개의 외부 링크가 걸려 있다. 원저작자의 허락도 득하지 않고 내가 임의로 링크를 걸어둔 것이다. 디자인 로그님의 블로그의 글에 말이다. loose link로 연결된 블로고스피어의 아는 블로거지만 어쩄든 난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

허락을 득하지 않고 링크를 걸었다고 저작권에 문제가 되는 것일까? 저작권이야 원저작자가 문제를 삼아야 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 글 또는 오픈캐스트처럼 자신의 글을 가져와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 그 글의 제목을 있는 그대로 가져오고 위치정보(링크)를 가져온 것이 저작권에 문제가 되느냐는 거다.

오픈캐스트에서는 제목도 원저작자의 제목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라고 하고 있고 링크와 함께 출처까지 남기게 되어 있다. 사실 이거 때문에 캐스터는 귀찮은 작업이 생기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럼 이와 유사한 사례를 들어보도록 하자. 저작권 문제가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콘텐츠 바로 출판에서 말이다.

02/ 출판과 블로그의 저작권

한 책에는 수많은 인용과 Reference가 있다. 그러나 이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인용을 해도 마찬가지다. 인용을 한다는 것은 원저작자의 글을 일부 가져와서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허나 규칙이 있다. 출처를 명시하고 원문 그대로 옮기는 것이다. 또한 많은 원저작자들이 자신의 글이 인용되고 Reference 되기를 바란다. 왜? 그래야 신뢰성이 생기는 거니까.

그럼 블로그를 생각해보자. 블로그에 글을 적는 이유가 뭔지 자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삶의 소소한 기록을 끄적거리고 싶다고 해도 누군가가 읽어주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굳이 공개를 하거나 발행을 할 필요가 없다. 결국 공개 또는 발행을 한다는 것 자체는 자신의 글을 읽어주기 바라는 적극적 의사 표현 행위이다.

그렇지 않다면 비공개로 해야 하는 거다. 그런 블로그의 글을 다른 곳에서 링크를 해서 참조하게 한다면 더더욱 고마운 일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공개된 콘텐츠는 유통되기를 바란다. 유통된다고 해도 원저작자마다 어떻게 유통되기를 바라는 지가 다를 뿐이다. 그것을 명시하는 것이 바로 CCL이다.

나와 같은 경우를 예로 들면, 내 블로그의 글들저작자 표시만 한다면 맘대로 퍼가도 무방하다. 그것은 2007년 7월 23일에 포스팅한 다음의 글에서 분명히 밝혔고 그 이후로 CCL 저작권 표시를 달아뒀다가 최근에 표시를 없애버렸지만 내 블로그의 저작권은 바뀜이 없다.


이렇듯 블로그는 기존 출판과는 다르게 유연하게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유통을 자신이 직접 지정하는 암묵적 합의가 생성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제목과 링크에 대한 정보는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고 볼 수가 없다. 네이버가 제시한 가이드를 따르지 않는다면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지는 몰라도 말이다. 네이버 정도 되면 이런 일에 법무팀이 별도로 법률적인 검토를 안 하고 했을 리도 만무하다.

03/ 그러나 예의는 지킨다

그러나 내가 발행하는 캐스트는 대부분 남의 글이다. 티스토리, 이글루스, 네이버, 다음, 알라딘, Yes24등 대부분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이다. 비(非)네이버 블로거들의 글이다 보니 네이버를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이렇게 링크된다는 것 조차 기분이 나쁠 수가 있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다양한 사람이 사는 세상이니)

그렇기 때문에 나는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이미 이전 포스팅에서도 밝힌 바다. 그러면 더더욱 문제의 소지는 없어진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런 의도에서 적고 캐스트 발행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캐스터들만 이용하는 비공개 카페에도 원문 그대로 글을 올렸던 것이다.



스팸캐스터는 없다

태생 자체가 수집가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콘텐츠 생산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활용하려고 하니 한계가 생긴 것이다. 나는 그렇게 본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손쉬운 계산만으로 벌써 언급했었던 부분이다. 고로 수집해서 링크하는 것이 캐스터 본연의 자세라고 했다.

태생자체가 수집가에게 적합한 서비스이기에 오픈캐스트에서는 스팸캐스터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 원치 않으면 구독을 끊으면 되는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데 계속해서 내가 받아보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수집하는 것 자체를 스팸이라고 볼 지는 몰라도 스팸내가 동의하지 않았는데 특정 제품에 대한 홍보나 선전을 받을 때 지칭하는 용어다.

사실 나는 구독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어떤 현상을 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오픈캐스트 서비스에는 크나큰 문제가 없다. 왜냐면 현재는 베타 서비스고 나중에 모든 이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 자체적으로 걸러지기 마련이니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캐스터는 꾸준히 구독자가 늘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줄어들 것이다.

물론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분야의 한계성, 주제의 한계성도 고려해야 하고 초반에 먼저 구독자를 확보한 사람들에게 쏠림현상도 생길 것이다. 그건 어느 곳을 봐도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수가 되면 해결되는 문제

끝으로 디자인 로그님의 글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 몇가지 지적을 하고 마무리할까 한다.

소극적인 개방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개방과 양질의 정보 콘텐츠가 자율 경쟁상황에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오픈캐스트 서비스의 시스템 개선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많은 양의 캐스트와 넓은 인터넷 공간의 분산된 정보의 수집 집결이 목적이 아니라 내.외부 사용자들이 자체적으로 생산된 유용한 정보들이 돋보이도록 선별에 신중을 기하고 장기적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콘텐츠로 캐스터가 되어 오픈캐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 체계적인 기반을 확립하는 가이드라인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01/ 어떤 방식이 원저작자의 글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만으로 캐스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건 이전의 포스팅에도 얘기했고 여기서도 언급했던 바다. 자체적을 생산한 콘텐츠를 캐스트한다고 한다면 결국 네이버 메인에 RSS 구독 서비스가 올라가면 그만이다. 내가 생산한 콘텐츠 중에서 또 선별해서 서비스를 한다는 의미에서 조금은 서비스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만든 것은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서비스가 아니다. 그것보다 더 "자체적으로 생산된 유용한 정보들이 돋보이도록"(디자인 로그님의 말을 빌어서 얘기하자면)하는 방법은 수집가들이 다른 이들의 좋은 글을 링크해서 알려주는 것이다. 무엇이 더 나은 서비스가 될까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다만 네이버는 앉아서 코푸는 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를 잘 하는 것을 보면 참 얄밉도록 잘 하지만 어쩌겠는가?

02/ 선별에 신중을 기하라는 것은?

선별에 신중을 기하라는 것을 보면 태터앤미디어가 생각난다. 오픈캐스트 서비스가 일부의 캐스터들에게만 할당된거라면 나도 비판하겠다. 그건 태터앤미디어 방식이니까. 쉽게 얘기하면 지가 뭔데 선별을 해? 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런데 오픈캐스트는 곧 개방된다. 지금은 베타서비스 기간일 뿐. 그렇다면 저절로 걸러진다. 어떤 캐스터가 유용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면 구독자들이 떠나갈 것 아니겠는가? 이런 수많은 캐스트들이 존재하면 저절로 그런 일은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버에서는 잘 되는 구독자들만 노출을 많이 시켜주기 보다는 신규 캐스터들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필요하고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수 밖에 없고 말이다. 고로 선별에 신중을 기하라는 것이라는 말은 네이버에게 할 얘기가 아니라 좋은 캐스트를 만들고자 하는 캐스터들에게 해야할 얘기다.

03/ 자신의 콘텐츠로 캐스트를 한다?

그렇게 서비스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몇차례 얘기하기도 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접기로 하자. 다만 자신의 콘텐츠로 캐스트를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나는 이미 활용법에서 그런 가이드를 얘기했다. 그러나 그게 한계가 있다는 것 또한 더불어 얘기했지만 말이다.

즉 한계가 있으니 이 서비스는 수집형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블로거들이 창작자형이다 보니까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그런 창작자들이 많은 나라다 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Social Network에서는 그런 창작자들만 존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창작자형은 열심히 콘텐츠를 생산하고, 수집가형은 좋은 콘텐츠를 자신의 주제에 맞게 수집해서 알려주면 창작자는 창작자 나름대로의 명성을 얻고 수집가는 수집가로서의 명성을 얻는다. 창작자와 수집가는 공생의 관계인 거다.

창작자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바라보고 자신의 창착물로 캐스팅하려고 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좀 더 시야를 넓게 본다면 꼭 그렇게 생각할 일은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창작자들만을 위한 서비스로 자신의 글만 캐스트 하게 된다면 그게 오히려 소극적인 개방일 수 밖에 없다. 왜? 누구나 참여 가능한 게 아니라 창작자들만 참여 가능하니까!


마지막으로

사실 오픈캐스트의 문제는 나중에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서비스의 문제가 아니라 캐스터들이 자신의 캐스트를 운영하는 데에 기본적인 마인드에서 비롯될 것이다. 네이버라서, 또 창작가들에게 적합한 서비스가 아니라서 비판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좀 더 넓은 의미로 본다면 이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해야하고 그 속에서 바람직한 활용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