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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새로운 사회현상 그 시사점을 잘 파악해야 하는 <롱테일 경제학>

롱테일 경제학
크리스 앤더슨 지음, 이노무브그룹 외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2007년 6월 9일 읽은 책이다. 우선 책을 공짜로 읽게 해주신 랜덤하우스코리아의 이현일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오래 전에 읽었음에도 리뷰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정리할 내용이 많다기 보다는 나온 내용들에 대한 내 견해를 적을 것이 꽤나 된다는 것 때문이다. 그러나 리뷰는 조금 가볍게 터치하는 정도 수준에서 머물려고 한다.

<The Goal>이나 <짐 콜린스의 경영전략>과 같이 시간을 들여서 조금 정리다운 정리를 할 수 있는 리뷰의 성격을 가질 만한 책이 있는가 하면, <집단지성>이나 <위키노믹스>와 같이 내용에 대한 내 견해를 밝혀야할 부분이 있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은 후자다. 정리는 조금 시간을 들이면 하지만 내 견해는 검토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귀찮은 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리뷰는 가볍게 올리고 이후에 관련 글을 적는 식으로 밖에 될 수 없을 듯 하다. 지금 밀린 책이 한 두권이 아니다. 그리고 그 밀린 책들에 리뷰를 올려야할 의무가 나에게는 없다. 단지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인데 밀리다 보니 안 되겠다 싶어서 이제 좀 열의를 갖고 하려고 할 뿐.

이 책에서 주목하는 어떤 현상과 비슷한 관점의 책들을 먼저 봐서 그런지 많은 사례들이 중복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마치 예전에 마케팅 관련 서적을 탐독하던 시절에 여기에 언급된 사례가 저기에도 언급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다른 책들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분명히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고 있다. 그것도 아주 잘 설득력있게 기술하고 있다. 롱테일 법칙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사이트에서도 잘 정리가 되어 있으니 여기서는 별도로 얘기하지 않겠지만 법칙 자체가 난해한 것은 아니니 금방 이해할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점은 그것을 이야기 하기 위해 너무 장황하게 쓰지는 않았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사례를 얘기해주고 있기에 그 속에서 롱테일 이외에 내가 얻은 것들이 있었다. 위에서 말한 아쉬운 점으로 인해서 생긴 또하나의 소득이니 어떤 것이든 장단점이 있는 것이리라.

이 책을 읽고서 몇 가지 핵심적인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과 같다.

1. 롱테일의 핵심 키워드

두 개로 요약하면 "인간의 다양성, 웹의 대중화"가 될 듯 하다. 그리고 이런 얘기는 너무나도 요즈음 많이 듣는 얘기라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다. 다만 이 책에서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로 인해 생긴 현상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 현상은 우리가 80/20 법칙이라고 믿어온 것을 뒤집는 것이기에 신선했다는 것이다.

2. 다소 약한 비즈니스적 해석

현상 자체에 대해서는 매우 임팩트 있게 전달하고 있으나 그 현상을 통한 비즈니스적인 해석에서는 조금 깊이가 덜하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 앤더슨의 업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당연할 수도 있겠지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한 50여 페이지를 읽고서 들었던 생각을 적은 글이 있다. 이런 식의 관점이 여기에서는 제시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는 앞으로 다른 글을 통해서 포스팅할 생각이다.

이러한 롱테일을 통해서 뭔가를 얻고 비즈니스에 접목할 경우에는 잘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것은 결국 독자의 몫이다. 어떤 책도 자신의 상황에 맞는 답을 제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존 로크의 말이 생각난다. "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줄 뿐이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 자칫 잘못 해석하면 돈 안 되는 짓 할 수도 있는 우려도 들게 만들었던... ^^

그래도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 계기 제공만 되었다고 해도 이 책은 그만큼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조금 내용이 길어서 지루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