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답글에서는 조금 깊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제가 왜 <삼국지>가 <대망>보다 가치가 덜 하다고 생각하는 지의 기저에는 역사소설에 대한 저의 관점이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삼국지>가 <대망>보다 더 가치있다던지 동급으로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얘기드리는 저의 역사소설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한 번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제 관점이니 이게 옳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왜 그런 관점을 가졌는가를 보셔야 하는 겁니다. 이는 단순히 제가 <삼국지>와 <대망>이라는 것을 두고 비교하면서 제 논리를 어거지로 끼워맞추기 위해서 한 생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미 기존의 많은 글 속에서도 녹아들어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야기 시작합니다.
일반소설과 역사소설
제가 구분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어떤 소설이든지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있을 겁니다. 허나 저는 그러한 것을 역사소설이라고 보지는 않고 일반소설로 봅니다. 그러나 역사소설은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왜냐면 자칫 소설이라는 대중성을 생각할 때 역사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말하는 역사소설이라고 하는 것은 등장 인물들이 실존인물이라는 부분들을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삼국지>와 <대망>은 그런 부분에서 각기 다른 나라의 역사소설이지만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국지>는 허구가 많고, <대망>은 역사적 고증을 많이 한 소설이지요. 여기서 저는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부분이 생기는 겁니다.
1. <삼국지>의 허구
<삼국지>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 있다고 다른 문헌에 나와 있지도 않은 얘기를 만들어내었고, 전혀 다른 두 가지 시점의 사건을 하나의 시점으로 연결지어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 사례가 꽤 많이 있습니다. 유비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거는 작가의 견해라고 봅니다만 그렇다고 사실을 왜곡시키면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2. <대망>의 역사적 고증
<대망>은 적어도 제가 아는 바에는 그렇게 역사적인 사건을 왜곡시키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건을 대하는 인물들의 심리묘사는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했지요. 그건 <삼국지>에서도 그러하고 역사소설이 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그 사건에 관련된 실존 인물들의 생각이 그러하리라고 알겠습니까? 역사의 기록은 사실만 기록이 될 뿐입니다. 그러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이죠.
역사적 고증이 객관적 기준?
역사적 고증이 객관적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역사학자가 이 역사소설은 저 역사소설보다 역사적 고증이 더 충실하다 판단할 수 있나요? 없습니다. 고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치밀하게 따지고 들면 들수록 객관화하기가 힘든 부분입니다. "<삼국지>는 총 102,309건의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 있고 이 중 왜곡된 것이 324건이며, <대망>은 765,234건의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 있고 이 중 왜곡된 것이 23건이다." 할 수는 없는 거잖습니까?
게다가 만약 그렇게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왜곡된 그 근거는 뭐냐는 것에 대해서 수많은 문헌들을 따지고 들어야 합니다. 고로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역사학에서도 보이는 부분입니다. 수많은 문헌들을 대조해보면서 이게 더 신빙성이 있는 자료이다 판단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객관적 기준으로 얘기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주관적이 될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매한가지로 덧글을 다신 님도 <삼국지> 편을 드시는 것 또한 주관적인 겁니다. 그러면 여기서 주관적인 견해 둘이 상충되었을 때 제3자들이 어느 것이 더 나은 견해라고 생각을 해야하느냐는 문제로 귀결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객관적이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비교 자체가 어려운 거와 평가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비교를 하지 말라는 것과는 얘기가 다른 겁니다. 그것은 문학 뿐만이 아니라 이 인간 세상의 수많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지요. 왜 싸웁니까? 왜 설득을 해야하나요? 그냥 그런가 부다 하고 살면 되지요. 그렇게 따지면 지식도 축적이 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위에서 객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얘기를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충분히 저도 이해를 합니다. 허나 위에서 밝혔듯이 주관적인 견해 둘이 상충되었을 때 어떤 견해가 더 나은 견해인가는 다른 이들이 판단해야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들에게 제 비교가 맞다라고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기준과 수준의 차이
말씀 잘 하셨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들이 있었는데 마침 얘기를 해주시네요. 여러 기준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에서 기준을 달리 설정하면 <삼국지>가 더 우월해질 수 있다는 점 잘 알고 있는 바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기준으로 본 것이 아니라 수준으로 봤습니다. 여기서 한가지는 일단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삼국지>의 가치 말입니다.
<삼국지>의 가치를 폄하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삼국지>의 가치를 폄하하려는 것은 우리나라의 신화를 폄하하는 것과도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도 가치가 있지만 역사소설이라는 관점에서는 이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고 그것이 <대망>에서 잘 드러나 있을 뿐입니다.
쉬운 얘기를 드리기 위해서 이런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삼국지>를 영화화해서 만들었는데 그것이 <삼국지>의 내용과 다르다고 합시다.(여기서 <삼국지>라는 것은 삼국지연의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영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을 할 필요는 있지요. "감독이 뭘 모르네. 저게 사실은 이렇거든." 삼국지 매니아들은 이런 경우 많지 않나요?
재미있게 만드는 것도 능력입니다. <삼국지>는 재미있지만 <대망>은 심리묘사 중심이라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런 재미는 수준의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영화를 처음 접하기 시작하면 남자들은 액션 영화를 접하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어릴 때는 그런 액션 영화만 좋아하다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진지하면서 울림이 있는 영화도 이해하게 되지요. 그렇다고 나이가 들어서 액션 영화를 안 보는 것은 아닙니다. 액션 영화들 중에서 재미있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액션 영화의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도 그것으로서 가치가 있지만 다른 영화와 비교하면 그 수준 차이가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재미로 접한다면 <대망>이 아니라 <삼국지>를 권해드리고 별 얘기 안 합니다. 그 목적에 맞게끔 권하는 것이지요. 그러하기 때문에 저는 대중성이라는 부분 재미라는 부분의 기준은 기준이 아니라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달리 본 부분입니다.
설명문과 논설문의 차이
그런 글을 선호하시는 분은 그런 글이 더 나으리라 봅니다만 저는 하도 귀에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그런 얘기는 입에 발린 소리로 들리기 때문에 가급적 그런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무엇이 더 나은지는 항상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 그런 생각을 갖게 되면 이 세상에 설명문 밖에 없지요. 논설문은 나올 수가 없다고 봅니다. 저는 이것과 저것은 이렇다라는 설명문을 적은 게 아니라 이게 저거보다 낫다는 제 견해를 적은 논설문을 적은 겁니다.
이런 점은 있겠습니다. 님처럼 제 주장에 동의를 하지 않는 분도 계실 것이라고 염두에 두긴 했지만 저는 예상한 것이 있습니다. <삼국지>가 더 낫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견해에서 나올 만한 얘기는 별로 없다. 자신이 좋아서 그 입장을 고수하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이 재미라는 부분을 언급한다던지 문학적 가치를 언급하는 일이 생길 것이다.
이 말은 쉽게 얘기해서 역사소설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갖고 <삼국지>를 보는 게 아니라 <삼국지>가 좋아서 저의 주장을 곱지 않게 본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식인으로서 가져야할 자세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것은 다음의 제 글을 잘 읽어보시면 알 듯 합니다.
역사적 배경
삼국지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간과한 부분이다라는 부분은 인정하겠습니다. 제가 아무리 치밀한 논리를 갖고 얘기를 한다 하더라도 간과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은 저도 인간인지라 그렇습니다. 다만 그 소설이 탄생한 사회적 배경을 존중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둘 다 매한가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간과한 부분이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 *
너무 글이 길어질 듯 하여 이하의 부분은 또 올릴 것을 약속드리며, 일단 포스팅합니다. 아직 정말 중요한 얘기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역사소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비단 <삼국지>와 <대망>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삼국지>와 <대망>의 비교를 통해서 제시되기는 했지만 저는 <대망>의 편을 들어주기 위해서 <삼국지>를 비교했기 보다는 역사소설을 바라보는 제 관점이 뚜렷했기 때문에 <삼국지>와 <대망>을 비교한 것입니다.
이 글은 중간에서 적다가 그만둔 것이니 다음번의 글까지 읽어보신 후에 얘기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실 다음번의 얘기들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글 초반을 잘 읽어보신다거나 제 블로그를 잘 둘러보시면 다음에 어떤 글이 나올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다음번 포스팅에서 뵙지요~
제 관점이니 이게 옳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왜 그런 관점을 가졌는가를 보셔야 하는 겁니다. 이는 단순히 제가 <삼국지>와 <대망>이라는 것을 두고 비교하면서 제 논리를 어거지로 끼워맞추기 위해서 한 생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미 기존의 많은 글 속에서도 녹아들어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야기 시작합니다.
일반소설과 역사소설
제가 구분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어떤 소설이든지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있을 겁니다. 허나 저는 그러한 것을 역사소설이라고 보지는 않고 일반소설로 봅니다. 그러나 역사소설은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왜냐면 자칫 소설이라는 대중성을 생각할 때 역사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말하는 역사소설이라고 하는 것은 등장 인물들이 실존인물이라는 부분들을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삼국지>와 <대망>은 그런 부분에서 각기 다른 나라의 역사소설이지만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국지>는 허구가 많고, <대망>은 역사적 고증을 많이 한 소설이지요. 여기서 저는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부분이 생기는 겁니다.
1. <삼국지>의 허구
<삼국지>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 있다고 다른 문헌에 나와 있지도 않은 얘기를 만들어내었고, 전혀 다른 두 가지 시점의 사건을 하나의 시점으로 연결지어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 사례가 꽤 많이 있습니다. 유비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거는 작가의 견해라고 봅니다만 그렇다고 사실을 왜곡시키면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2. <대망>의 역사적 고증
<대망>은 적어도 제가 아는 바에는 그렇게 역사적인 사건을 왜곡시키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건을 대하는 인물들의 심리묘사는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했지요. 그건 <삼국지>에서도 그러하고 역사소설이 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그 사건에 관련된 실존 인물들의 생각이 그러하리라고 알겠습니까? 역사의 기록은 사실만 기록이 될 뿐입니다. 그러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이죠.
역사적 고증이 객관적 기준?
글쓴이께서는 역사소설의 우위 내지는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역사적 고증의 충실도'를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 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자면 '역사적 고증'이 그 역사소설의 장점은 될 수 있지만 다른 소설을 비교하는 '객관적 잣대'라고 보기에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고증이 객관적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역사학자가 이 역사소설은 저 역사소설보다 역사적 고증이 더 충실하다 판단할 수 있나요? 없습니다. 고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치밀하게 따지고 들면 들수록 객관화하기가 힘든 부분입니다. "<삼국지>는 총 102,309건의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 있고 이 중 왜곡된 것이 324건이며, <대망>은 765,234건의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 있고 이 중 왜곡된 것이 23건이다." 할 수는 없는 거잖습니까?
게다가 만약 그렇게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왜곡된 그 근거는 뭐냐는 것에 대해서 수많은 문헌들을 따지고 들어야 합니다. 고로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역사학에서도 보이는 부분입니다. 수많은 문헌들을 대조해보면서 이게 더 신빙성이 있는 자료이다 판단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객관적 기준으로 얘기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주관적이 될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매한가지로 덧글을 다신 님도 <삼국지> 편을 드시는 것 또한 주관적인 겁니다. 그러면 여기서 주관적인 견해 둘이 상충되었을 때 제3자들이 어느 것이 더 나은 견해라고 생각을 해야하느냐는 문제로 귀결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객관적이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실 저는 문학작품 간의 객관적인 비교 자체가 어렵다고 봅니다. 여러 문학평론가 내지는 학자들이 소설 혹은 시를 보고 평론을 하며, 과거의 작품들을 보고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다'와 같이 다른 작품들과 비교를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 당대에는 전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작품들도 얼마든지 그 가치가 후대에 의해 밝혀질 수 있는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작품(소설이던 시던)간의 비교는 다분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고 개인의 '취향'이 반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비교 자체가 어려운 거와 평가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비교를 하지 말라는 것과는 얘기가 다른 겁니다. 그것은 문학 뿐만이 아니라 이 인간 세상의 수많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지요. 왜 싸웁니까? 왜 설득을 해야하나요? 그냥 그런가 부다 하고 살면 되지요. 그렇게 따지면 지식도 축적이 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의도하신 것처럼 명확한 기준을 세우셨지만 독자인 저에게는 다분히 대망(도쿠가와 이에야쓰)의 장점이 삼국지의 그것보다 우월하다고 말씀하시고 계신듯 합니다.
위에서 객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얘기를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충분히 저도 이해를 합니다. 허나 위에서 밝혔듯이 주관적인 견해 둘이 상충되었을 때 어떤 견해가 더 나은 견해인가는 다른 이들이 판단해야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들에게 제 비교가 맞다라고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기준과 수준의 차이
삼국지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들. 예를 들자면 제갈량이 조인을 편지 한장으로 죽게 한다는 장면이라던가 상대방의 마음까지 읽어내서 책략을 짜는 장면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글쓴이께서 보기엔 대망보다 낮은 평가를 하게 만드신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삼국지가 대망보다 높은 평가를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말씀 잘 하셨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들이 있었는데 마침 얘기를 해주시네요. 여러 기준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에서 기준을 달리 설정하면 <삼국지>가 더 우월해질 수 있다는 점 잘 알고 있는 바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기준으로 본 것이 아니라 수준으로 봤습니다. 여기서 한가지는 일단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삼국지>의 가치 말입니다.
<삼국지>의 가치를 폄하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삼국지>의 가치를 폄하하려는 것은 우리나라의 신화를 폄하하는 것과도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도 가치가 있지만 역사소설이라는 관점에서는 이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고 그것이 <대망>에서 잘 드러나 있을 뿐입니다.
쉬운 얘기를 드리기 위해서 이런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삼국지>를 영화화해서 만들었는데 그것이 <삼국지>의 내용과 다르다고 합시다.(여기서 <삼국지>라는 것은 삼국지연의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영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을 할 필요는 있지요. "감독이 뭘 모르네. 저게 사실은 이렇거든." 삼국지 매니아들은 이런 경우 많지 않나요?
재미있게 만드는 것도 능력입니다. <삼국지>는 재미있지만 <대망>은 심리묘사 중심이라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런 재미는 수준의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영화를 처음 접하기 시작하면 남자들은 액션 영화를 접하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어릴 때는 그런 액션 영화만 좋아하다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진지하면서 울림이 있는 영화도 이해하게 되지요. 그렇다고 나이가 들어서 액션 영화를 안 보는 것은 아닙니다. 액션 영화들 중에서 재미있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액션 영화의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도 그것으로서 가치가 있지만 다른 영화와 비교하면 그 수준 차이가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재미로 접한다면 <대망>이 아니라 <삼국지>를 권해드리고 별 얘기 안 합니다. 그 목적에 맞게끔 권하는 것이지요. 그러하기 때문에 저는 대중성이라는 부분 재미라는 부분의 기준은 기준이 아니라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달리 본 부분입니다.
설명문과 논설문의 차이
차라리 저는 '삼국지의 장단점은 이러하고, 대망의 장단점은 이러하다. 두 소설의 가치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겠다'라는 글이 더 낫지 않았나 봅니다.
그런 글을 선호하시는 분은 그런 글이 더 나으리라 봅니다만 저는 하도 귀에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그런 얘기는 입에 발린 소리로 들리기 때문에 가급적 그런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무엇이 더 나은지는 항상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 그런 생각을 갖게 되면 이 세상에 설명문 밖에 없지요. 논설문은 나올 수가 없다고 봅니다. 저는 이것과 저것은 이렇다라는 설명문을 적은 게 아니라 이게 저거보다 낫다는 제 견해를 적은 논설문을 적은 겁니다.
이런 점은 있겠습니다. 님처럼 제 주장에 동의를 하지 않는 분도 계실 것이라고 염두에 두긴 했지만 저는 예상한 것이 있습니다. <삼국지>가 더 낫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견해에서 나올 만한 얘기는 별로 없다. 자신이 좋아서 그 입장을 고수하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이 재미라는 부분을 언급한다던지 문학적 가치를 언급하는 일이 생길 것이다.
이 말은 쉽게 얘기해서 역사소설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갖고 <삼국지>를 보는 게 아니라 <삼국지>가 좋아서 저의 주장을 곱지 않게 본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식인으로서 가져야할 자세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것은 다음의 제 글을 잘 읽어보시면 알 듯 합니다.
역사적 배경
역사적 배경에 있어 글쓴이께서도 '판단하기 힘든 문제다'고 언급하셨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다만 제가 댓글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글쓴이께서 문두에 '대망에서 소설의 시대적 상황을 언급한 것은 삼국지보다는 대망을 읽은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고 서술하고 계시는데, 이 말씀은 타당하지만 삼국지가 탄생하게된 역사적 배경 내지는 시대적 상황을 아는 사람 역시 적다는 부분을 간과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망이던 삼국지던 그 소설이 탄생한 사회적 배경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독자인 우리로서는 군국주의 혹은 중화주의적 사관에 매몰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대망이나 삼국지는 거기서 거기라는 글쓴이의 견해에는 동의하는 바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망이던 삼국지던 그 소설이 탄생한 사회적 배경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독자인 우리로서는 군국주의 혹은 중화주의적 사관에 매몰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대망이나 삼국지는 거기서 거기라는 글쓴이의 견해에는 동의하는 바입니다.
삼국지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간과한 부분이다라는 부분은 인정하겠습니다. 제가 아무리 치밀한 논리를 갖고 얘기를 한다 하더라도 간과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은 저도 인간인지라 그렇습니다. 다만 그 소설이 탄생한 사회적 배경을 존중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둘 다 매한가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간과한 부분이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 *
너무 글이 길어질 듯 하여 이하의 부분은 또 올릴 것을 약속드리며, 일단 포스팅합니다. 아직 정말 중요한 얘기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역사소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비단 <삼국지>와 <대망>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삼국지>와 <대망>의 비교를 통해서 제시되기는 했지만 저는 <대망>의 편을 들어주기 위해서 <삼국지>를 비교했기 보다는 역사소설을 바라보는 제 관점이 뚜렷했기 때문에 <삼국지>와 <대망>을 비교한 것입니다.
이 글은 중간에서 적다가 그만둔 것이니 다음번의 글까지 읽어보신 후에 얘기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실 다음번의 얘기들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글 초반을 잘 읽어보신다거나 제 블로그를 잘 둘러보시면 다음에 어떤 글이 나올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다음번 포스팅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