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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블로그 축제는 혜민아빠님의 축제

우선 이 글은 경어체로 씁니다. 이 말은 아무리 제 블로그에 적는 글이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경어체로 씁니다. 그리고 이 글은 좀 깁니다. 길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몇 마디 말로 어떤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끝까지 진지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 후에 비판과 비난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아니다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분의 비판과 비난에 제 사견을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 사견이 글을 적는 분의 의견에 반할 수도 있습니다. 허나 제가 생각하기에 충분히 들을 말에 있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기나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   *   *

'블로그 축제'라는 행사가 혜민아빠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블로고스피어 상에서 유의미한 부분도 있다는 것을 저 또한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고 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이나 경험을 얘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블로그 축제' 문제가 있다.

현재 대의 명분은 블로거들을 위한 축제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행사에 많은 블로거분들이 참석 신청을 하셨고, 업체들의 후원과 협찬등도 많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서 어느 누구도 우려의 목소리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이 자칫 많은 이들에게 비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제가 옳다고 믿는 바대로 얘기를 드릴 뿐입니다.

01_ 대의 명분 문제

대의 명분이 블로거들을 위한 축제라고 한다면 축제의 구색이 맞지가 않습니다. 누가 나서서 진두 지휘를 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분명히 필요하고 그렇게 해야만 뭔가 일이 진행이 됩니다. 그것은 매우 독려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대의 명분이 그러할진대 보이는 모양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럼 우선 대의 명분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바람직할까요?

블로거들이 만든 축제여야 합니다. 300명이 모여서 축제를 만든다 해도 모든 이들이 행사에 관여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늘어나면 생기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일부만 행사에 관여할 수 밖에 없고 관여하시는 분들은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담이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이것을 탓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블로거들이 조금씩 비용을 내서 우리들만을 위한 블로거 축제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누가 나서서 그런 노력을 하겠습니까? 아무리 대의 명분이 이렇다한들 그렇게 따지면 누구 하나 나설 사람 없습니다." 맞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의 두 가지 정도만 언급합니다.

1) 블로거들은 돈을 안 내고 후원을 받아서 행사 진행을 한다.

후원을 받을 만한 여건이 된다면 가능합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도 주최하시는 분들은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고 자신의 브랜드를 갖춰나갈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나설 만합니다. 다만 그런다고 모든 사람들이 나서는 것은 아니겠지요.

어쨌든 후원 받는 것이 가능한 여건이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긴 합니다만 문제는 후원을 하는 업체의 목적도 잘 고려해야 된다는 것이지요. 예전의 태우님이 후원을 모집할 때 고민했던 점이기도 합니다. 후원하는 업체가 어떤 목적으로 후원하느냐에 따라 같은 돈이라도 받을 수 있고 안 받을 수 있는 겁니다.

2) 블로거들이 돈을 내고 행사 진행을 한다.

이게 정말 순수한 형태가 될 겁니다. 오직 블로거들만의 개입으로 블로거들만의 축제를 블로거가 구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최를 하는 측에서는 참 많은 고생을 할 것이고 그 노력이 만만치 않아 쉽지가 않은 부분일 거라는 것은 충분히 수긍을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공개 모집을 통해서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하고 같이 만들어갈 사람들을 구하면 됩니다. 충분히 참여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왜? 블로거들이니까요. 자발적으로 뭔가에 참여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그러나 현재의 모양새는 대의 명분에서 1)과 2)의 사항을 벗어나 있습니다. 즉, 대의 명분은 허울좋은 이름에 지나지 않고 우리가 기업가들이 말로 인간 중심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안 그런 것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이와 빗대어 제 사례를 하나 얘기 드리겠습니다. 자랑이라고 생각치 마시고 사람의 생각이 어떻느냐에 따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함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독서클럽'이 있습니다. 이 모임의 첫 오프에서 제가 카페를 빌렸었지요. 지금의 블로그 축제와 같은 그런 카페가 아니라 조용히 차 마실 수 있는 카페 전체를 임대했습니다.

회원분들이 다 오실 거라는 착각을 해서가 아니라 블로거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예상했던 부분도 있었고 그것을 고려해 가격 등을 따져본 후에 빌렸습니다. 문제는 '독서클럽' 가입자분들이 생각보다 블로거인 경우가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독서를 좋아하되 블로그는 운영하지 않는 분들이었지요. 결국 사람이 적게 왔고 카페 공간의 1/4~1/3 정도만 썼습니다.

그러나 임대 비용은? 모임 공고에 1/n 으로 한 것이 아니라 회비를 지정했는데 말입니다. 1/n으로 했다면 얘기가 달라도 그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나머지 비용은 다 처리했습니다. 그거 없다고 삶에 지장이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겁니다.

그리고 회비 정산 공지는 별도로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제가 돈 쓴 거 티내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이죠. 굳이 그런 것을 얘기해서 '나 돈 썼다'는 식으로 보일 필요까지는 없었던 겁니다. 다른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해도 제가 돈을 쓴 것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었지요.

명분이 뚜렷하면 행동이 달라집니다. 허나 허울좋은 명분이라면 행동이 명분과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이 부분이 바로 제가 '블로그 축제'라는 행사 진행에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고 아직 행사를 완료한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얘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02_ 비용 문제

현재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후원이 들어왔는데 얼마의 후원이 들어왔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지원에 어떤 것들을 지원하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명확한 것은 회비가 얼마이고 몇 명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쓰이는지 행사 후에 얘기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보통 동호회나 그런 것을 운영해 보면 이런 일이 있을 때 주최자가 총무를 같이 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총무는 따로 두지요. 왜? 모임 운영하기에 바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블로그 축제는 꽤나 큰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총무가 누구라는 것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블로그의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이 주최를 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요? 솔직하고 진솔한 얘기를 좋아하는 블로고스피어에서 말입니다. 바빠서 그럴까요? 아니면 후원을 더 받아서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려고 그럴까요? 후원등에 관련된 배너는 업데이트 시키면서 그런 내용은 업데이트 시키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벌어지지 않은 미래의 일이니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만약에 주최자의 의도가 잘못되었다면 지적을 해줘야 아직 벌어지지 않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블로그 축제에 그런 불미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아셔야할 것은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비용은 적게 든다는 겁니다. 공동구매와 같은 것이죠. 1명이 맥주 한 병 먹을 때는 1,000원이라고 할 때 100명이면 평균단가가 낮아집니다. 그러나 이것과 비교를 하기는 무리수가 있습니다. 장소 임대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즉 공동구매의 예에서 제시한 것 이외에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죠. 그럼 그게 얼마나 될까요?

시간대와 인원수를 고려할 때 생각보다 얼마 안 됩니다. 홍대 클럽의 성격상 그 시간대에 클럽이 북적거릴 시간대는 아니고, 그 시간대에 인원수를 이만큼 채워준다면 장소 임대 비용은 생각보다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인원수를 고려하면 그 시간에 돈을 벌어다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결국 비용 문제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해 달라라고 하는 것이 우스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행사를 진행하시는 분들과 같은 경우는요? 블로거들의 성격을 아주 잘 아시는 혜민아빠님이시라 공개 모집을 하셨고 회비 면제라는 특권(?)도 드렸습니다. 그러면 그 분들은 현재 이 행사의 전체 후원금이나 비용들을 알고 계시나요? 총무는 누가 맡고 계시나요?

교회에서도 장로들이 있습니다. 교회의 재정에 관여를 하지요. 왜 그럴까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문제가 생긴다면 목회자분들과 장로들끼리 서로 나눠먹는 구도일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그런 경우도 언론에서 꽤나 떠들지 않았습니까? 저 또한 그것에 대해서는 글을 적었었지요. "<뉴스후> 목사님 우리 목사님을 보고"

무엇보다 명확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돈입니다. 그것도 진솔한 얘기를 하는 블로거스피어라는 공간에서 말입니다. 그렇게 명확하게 한다고 해도 그 방법에 있어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근 1년 전에 이런 것에 대해서 지적한 글이 있지요. 바로 다음의 글입니다. "태우's log의 후원글... 조금은 아쉽다."

돈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생기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더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독서클럽' 모임에서 1주에 한 번꼴로 모임을 진행하고 있지만(물론 STAFF 분들이 진행하시지만) 제가 오프에 나갈 때는 1/n 이라 하더라도 고등학생과 같은 경우는 5,000원, 대학생들은 10,000원, 직장인들은 20,000원 이런 식으로 차등으로 받습니다. 그만큼 돈이라는 것에는 합리적으로 거두고 써야 서로 간에 신뢰가 가는 것입니다.


좋은 행사 망칠 셈이냐?

좋은 행사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일부 수긍하는 부분도 있지만 좋은 행사가 좋은 행사답게 되려면 이래서는 곤란하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블로거를 위한 행사가 이 뿐만입니까? 공개적으로 무료로 기념품 주면서 하는 곳도 많습니다. 최근의 태터캠프도 그렇지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되나요? 아뇨. 전 태터와 같은 경우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적어도 기업이라 하면 그런 목적으로 행사를 한다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태터에 있는 구성원들은 마인드 자체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사람이 진심이면 상대가 느끼게 마련입니다. 이것과 블로그 축제는 성격 자체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블로그 축제 모티브 블로그 포럼

지금부터 과거의 얘기를 꺼내야겠습니다. 왜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지를 얘기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블로그 축제만을 두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옳겠으나 과거의 얘기를 이제는 꺼내야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한 개인을 상대로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비난과 비판에 대해서는 저 또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얘기를 꺼내야만 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어떤 비난과 비판이 온다 해도 얘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제가 블로그 축제를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근거가 되는 얘기들이기 때문입니다.

혜민아빠님을 안 것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정도 전이었습니다. 꽤나 오래 전이었습니다. 8년 전엔가 어떤 사건으로 혜민아빠님에 대해서 매우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은 굳이 얘기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어느 누구에게 얘기를 해도 지금껏 제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어쨌든 작년에 처음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레 혜민아빠님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지요. 블로그 포럼이라는 것을 운영하길래 무슨 의도일까 궁금했습니다. 왜 의도를 생각했는고 하니 기존에 좋지 않은 선입견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확인해보려고 제 의동생이자 후배보고 블로그 포럼에 가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게 3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역시나 가보고 와서 후배의 얘기를 들어보니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고 분명한 의도를 가진 모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다음번 포럼이 진행되길래 또 후배에게 나가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후배가 참여 신청을 했는데, 문자 메시지가 왔다더군요. 나오지 말라고. 이유인 즉슨, 여기는 개인 포럼이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된다는 겁니다. 근데 제 의동생이자 후배도 저랑 캐릭터가 매우 비슷합니다. 발끈했지요. 저한테 얘기를 하길래 저는 그 사실을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적고 트랙백을 달았지요. 그랬더니 트랙백이 삭제가 되고 전화가 와서 그러더라는 겁니다. "왜 이러냐?" 근데 제 의동생이나 후배도 매우 논리적입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얘기를 논리적으로 했는데 자꾸 이상한 얘기만 하더라는 겁니다. 그것을 보고 그만 두라고 하고 블로그에 있는 글도 비공개로 바꿔라고 했지요.

그 다음번 블로그 포럼이었습니다. 제5회였지요. 그 때 제가 나가게 되었습니다. 왜? 책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하기도 하고 적어도 제가 있는 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할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절대 저를 몰라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포럼은 잘 진행되었습니다. 거기서 또 헤밍웨이님을 만나 지금도 매우 자주 보는 사이가 되었지요. 그 포럼이 제게는 의미있는 포럼이 된 겁니다.

그러나 그 때 진행한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영상을 찍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질문을 던진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블로그를 왜 하십니까?" 그 이유가 뭔고 하니 혜민아빠님이 "블로그는 남을 위한 것이다."라는 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얘기는 제 개인적으로 위선적인 말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질문을 던졌던 것이지요.

[ 제5회 블로그 포럼 ] 동영상 후기 #2 - 2번째 동영상 11분 30초에 제가 얘기를 시작합니다.
블로그의 독백형 비판과 관계형 비판 - 그 말 때문에 제가 적은 글입니다.

그 이후로 블로그 포럼은 참석하지를 않았습니다. 자기 세력화, 자기 브랜드화를 위한 들러리 행세는 저랑 맞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도 다른 모임이나 행사에서 혜민아빠님을 볼 때는 그래도 좋게 대하려고 했습니다. 저랑 맞지 않는 것이지 저에게 나쁜 짓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8년 전에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블로그 축제 그럼 의도가 뭐냐?

지금도 계속해서 사람들은 늘어나서 거의 정원을 넘어섰고, 후원은 더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후원의 배너는 늘려도 왜 후원 내역은 공개를 안 하는 걸까요? 이게 수익모델인가요? 개인이 돈을 버는 것에 뭐라 얘기하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혜민아빠님의 성향을 볼 때 이것은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과욕의 산물입니다. 즉 혜민아빠님을 위한 축제이지요.

1) 명예욕 : "나 한 번 유명해져보자."

예전에 신문에 난 적이 있었지요. 그 때 제가 알기로는 자신은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했습니다. 미디어를 잘 활용하시는 분입니다. 하루에 한 권이라... 그것을 블로그 포럼에서도 잘 활용했고 이제는 판을 더 키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때 나온 기사를 보고 쓴 글입니다.

독서 권수가 중요할까? 질이 중요할까?

2) 재물욕 : "돈 벌자."

8년 전의 사건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혜민아빠님의 블로깅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든 초점이 여기에 관련이 있습니다. 전업블로거로서 돈을 버는 것에 한계가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물욕 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애드센스만을 위해서 블로깅 하실 때는 책에 관련된 콘텐츠를 많이 올리시다가 이제는 다음 베스트 블로거를 위해서 이슈거리 동영상 많이 찍으러 다니십니다. 블로그 유입량이 늘어나서 애드센스까지 덤으로 얻고 계십니다. 근데 그게 한둘입니까?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니 뭐라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블로그 글들을 유심히 보면 그렇게 블로그 포스팅으로 돈을 버는 데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것만큼은 확실하지요. 요즈음의 책관련 서평에는 아예 저작권 위반까지 하고 계십니다. 따옴표로 또는 출처를 밝힌 인용이 아니라 정리라고 하면서 내용을 그냥 베끼는 것이지요.

글이 매끄럽다 해서 제가 원문 대조해본 적도 있습니다. 챕터 일부를 그대로 베껴서 올린 것이더라는 겁니다. 그게 요즈음에는 많이 늘어나더군요. 그게 책서평인가요? 내 생각을 적기에는 시간도 걸리고 또 지식이 짧으니 오직 히트수 내서 광고비를 벌겠다는 생각인 겁니다.

제5회 블로그 포럼 후기

후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날 뒷풀이 때도 의아한 점이 있었습니다. 얼마가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8명이 참석하여 회비를 거두었지요. 회비만큼 먹지 않았던 것 같은데 회비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가 없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얼마 나왔으니 얼마씩 거두자. 딱 떨어지지 않으니 어떻게 하자 라는 얘기가 나와야 정상 아닌가요? 이건 제가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설마 여기서 남기지는 않았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돈에 관계된 부분에 대해서는 꽤나 개인적인 얘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블로거에 개인적인 얘기를 못할 것도 아니고 또 우리가 정치인은 비판하면서 왜 블로거는 비판을 못합니까? 그리고 애드센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요? 아닙니다. 문제의 핵심은 블로그 축제의 의도를 알기 위한 여러 실마리를 얘기한 겁니다.

후원 업체 배너 업데이트 되는 것은 간단한 노동력이나 무엇이 후원이 되었는지는 전혀 얘기가 없습니다. 적어도 블로거들의 축제인 만큼 어디에서 어떤 것을 후원해주셨습니다 하면 후원 업체도 좋고 대의 명분에도 맞는 거 아닌가요?

3) 지위욕 : "내가 블로거의 중심"

위의 블로그 포럼 동영상 후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블로고스피어에 지위욕이라는 것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명예욕과 재물욕은 언급을 했지만 말입니다. 그것은 지위가 어떻건, 학력이 어떻건, 나이가 어떻건 블로그 상에서는 일개 블로거로서 진솔하게 얘기하기 때문에 평등의 개념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자신의 블로거들을 대변하는 양, 블로고스피어의 중심인 양 하는 지금까지의 수많은 행동과 행위들은 느끼시는 분들이 있으실 지 모르겠지만 저는 8년 전의 사건으로 부터 그다지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블로그 포럼에서 확인한 것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근데 이게 꼭 혜민아빠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리 저리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저도 듣는 귀가 있고 보는 눈이 있는 사람입니다. 도에 지나치면 안 되는 법입니다. 사람이 모이다 보면 군집이 형성되고 그런 일이 자연스레 벌어질 수는 있습니다. 그게 자연스럽다면 저같이 까칠한 사람도 있어야 하는 법이지요.

어떤 지인 분이 이런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적당한 까칠함은 필요하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는가?

태우's log의 후원글... 조금은 아쉽다 
인상 좋은 사람을 특히 유의하라 

이전에도 이런 비슷한 경우에 글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 두 번 정도 제가 나설 필요가 없는 일에 나선 일도 있었습니다. 단지 블로고스피어와 관계가 되지 않았을 뿐이지요. 스타일이 이래서 손해를 많이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거침없이 말이나 행동을 합니다. 단지 표현이 강해서 질타를 듣기도 하지요. 많이 고치려고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많이 고쳐야할 부분이 많은 사람입니다. 흠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아직 블로그 축제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얘기가 없으면 우려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돈적인 부분에서 말입니다. 일개 블로거가 블로거들을 상대로 대의 명분을 내세워 돈벌이를 한다는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만약 그런 생각을 가졌다 해도 이렇게 글로서 블로고스피어 상에서 떠들면 의식을 해서라도 "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제 판단에는 떠들지 않으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에 이러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만으로 끝일까요? 그게 바람직하게 처리가 된다 하면 지금 1회인 블로그 축제가 2회에는 어떻게 변할지 아니면 2회가 나올지도 매우 궁금합니다. 아니 사실 예측 가능한 변수들은 다 생각해둔 바이긴 합니다.

지금까지 얘기를 통해서 어느 정도 제 생각에 동의를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블로고스피어 상에 자꾸 정치세력과 같은 판을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나 세력을 위해서 이런 모임 하는 거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만이 느끼는 생각인가요?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저만의 생각이라면 비판이 아닌 비난의 대상이 되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믿습니다. 속이려고 해도 속일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돈을 버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어도 어떻게 버느냐에 따라서는 뭐라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 외에 바람직하지 못한 의도가 엿보일 때는 뭐라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이 허용이 안 된다면 지금까지 블로거들이 하는 얘기들은 다 뭐라는 겁니까?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차원의 글이 아닙니다. 취지에 맞게 행동으로 옮기라는 취지에서 적은 글입니다. 그러지 않을 시에는 계속해서 떠들어댈 생각입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블로거들을 이용하지는 말아달라고 진지한 충고도 하고 싶습니다.

블로그 포럼에 참석하고 "여러분들은 왜 블로그를 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블로그의 독백형 비판과 관계형 비판" 글도 혜민아빠 보라고 적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아마도 혜민아빠님이 보셨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의 혜민아빠님의 글 중에 블로그는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변화에 능숙하라는 것은 이런 데에 써먹는 말은 아닙니다.

적어도 이렇게 글로 적으면 상대는 의식을 하게 됩니다. 그겁니다. '의식해라. 계속 떠들겠다. 지금껏 참아왔지만 이제는 떠들어야할 때인 것 같다.' 그런 뜻입니다. 그래야 바뀝니다. 그러나 블로고스피어를 정치판으로 만들려는 듯한 것을 보면 떠들어도 들으려 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 저 또한 비판의 수위를 조금 더 높일 생각입니다.

더불어 블로고스피어를 정치판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정치판을 만들던 말던 관심은 없지만 늑대의 탈을 쓰고 양인 척 하는 것에는 앞으로도 저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진솔한 얘기를 할 것입니다.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 조용히 지내는 것일 뿐입니다. 조용하니까 자기가 하는 행위가 맞다고 생각치 마시길 바랍니다.

관계 때문에 얘기 못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또는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얘기 못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또는 판을 짜는 사람들, 세력을 만드는 사람들에 편승하려고 해서 눈치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단지 저는 그냥 못 넘기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뿐입니다.

가끔씩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제가 아니다 싶은 경우에 어떤 행동을 할 때 말입니다.
"놔둬. 그렇게 살다 죽게. 왜 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해서 그 사람 인생에 관여해야 하는데?"
그러면 항상 이렇게 답변을 하고 합니다.
"왜 사기꾼이 사기를 치는지 압니까? 크게 한 번 당해보지 않아서 사기치는 겁니다. 저같은 사람한테 당해봐야 다음번에 사기칠 상대가 혹시 나같지는 않을까 생각하지요. 저는 그런 거 그냥 넘기는 사람 아닙니다."

블로거들은 진솔한 얘기를 합니다. 우리가 정치판을 두고 뭐라 하고 어떤 사회 현상을 두고 뭐라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블로고스피어가 정치판이 되어가면서 그것에 대해 비판을 하지 않는 것은 관계라는 것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을 못한다고 한다면 정치인들을 비판할 자세가 안 되는 겁니다. 그 정치인이 나랑 관계가 되어 있다면 결코 비판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널을 외치면서 미디어 성향이 강한 블로거도 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면서 저널인 양 착각하는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 블로고스피어를 정치판으로 만들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뻔뻔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블로거들끼리라 떠들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 블로거들이 사회를 비판하고 정치를 비판해도 블로거를 비판하지는 않기 때문이고 최소한 그들 곁에 있으면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그런 경우에는 계속 비판적인 글을 쓸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얘기해서 제게 득될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겁니다. 또 적을 만드는 꼴이 되겠지요. 그래도 떠들겠노라 마음 먹고 적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잘못된 세상이라 해도 저같이 손해보면서 앞뒤 따지지 않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미 저는 글로서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어떤 비난과 비판이라도 감당할 생각으로 쓴 글입니다만 동의하신다면 더 많은 이들이 읽도록 추천을 눌러주시고, 그렇지 않다면 따끔한 질책도 부탁드립니다. 제 판단에 상대의 행동의 촉구를 바라지만 제 판단이 잘못되었는지 아니면 다른 분들도 느끼셨는지 또한 더불어 알고 싶어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