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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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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1926): 내가 본 첫 버스터 키튼의 무성 영화 #0 나의 3,761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9점. 제목이 그러해서 나는 전쟁 영화인 줄 알았다.(제너럴=장군) 막상 보니 미국의 남북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전쟁 영화는 아니더라. 그럼 제너럴이란 제목은 왜? 기관사인 주인공이 아끼는 기관차 이름이 제너럴이었다는.#1 무성 영화는 무성 영화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배우들의 표정과 행동으로 상황을 이해해야 하지만(가끔씩 소리 없는 자막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이해가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걸 보면 왜 외국인과 대화할 때 바디 랭귀지만 잘 하면 대화가 되는 지 충분히 납득이 간다. 물론 깊은 대화는 못 한다고 할 지라도 일상적인 대화에는 별 지장이 없다. 무성 영화를 처음 보는 이들은 왠지 모를 답답함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보다 보면 ..
남한산성: 원작을 잘 살려낸 영화 #0 나의 3,760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9점. 원래 원작의 완성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이를 영화화했을 때는 혹평을 듣기 쉽지만 적어도 은 그렇지는 않은 듯. 그만큼 원작에 충실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오래 전에 읽을 소설이라 다 기억은 못 해도 영화에서는 원작에도 없는 몇몇 허구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듯. 그러나 그 캐릭터들이 스토리 전개에 방해가 되지 않고 그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데에 도움을 주니 문제가 될 건 없다고 본다.#1 개인적으로 소설을 잘 읽지는 않지만, 역사 소설은 좀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좋아한다고 해도 그리 많이 읽어본 편은 아니고, 요즈음에는 아예 책에 손을 대지 않으니 책 읽어본 티를 내는 것 같지만, 나름 '남한산성'을 읽고 그 감흥을 자세히 리뷰로 적어두기도 했다.▶︎ ..
범죄도시: 마동석이란 배우의 캐릭터에 의존한 액션 영화 #0 나의 3,759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마동석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 물론 마동석이 주연인 액션 영화이기에 대부분의 액션 영화가 그러하듯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에만 초점을 맞춰 스토리를 전개시키고 적절한 상대 캐릭터를 내세워 대립각을 만들었다가 마지막에 결국 주인공이 이긴다는 진부한 스토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어렸을 때나 좋아했을 법한 그런 류의 영화.#1 누적 관객수가 내 생각보다 많다. 내가 별로라고 하더라도 남이 별로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런 류의 영화가 흥행을 하면 앞으로 또 이런 류의 영화가 등장하리라는 걸 예고하는 듯. 영화를 위한 영화도 싫어하지만, 이렇게 말초적인 재미만 선사하는 영화도 싫어한다. 물론 어렸을 때는 좋아했더랬지. 영화 많이 보다..
살인자의 기억법: 원작이 이런 느낌이야? 연출의 실패야? #0 나의 3,749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 나는 사람들이 설경구를 연기파 배우라고 할 때, 설경구는 내 기준에서는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아니라고 했었다. 이유는 명확하다. 설경구는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배우가 아니라 설경구가 연기하고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배우다. 이는 타고난 거 때문에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 할 수는 있어도 노력을 안 한다는 얘기다. 에서는 몸무게를 늘리고, 에서는 몸무게를 빼고 하는 걸 보면 노력을 안 한다고 볼 순 없지.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머리가 나쁜 거다.#1 화를 낸다고 해도 사람마다 화를 내는 게 틀리다. 표현하는 방식만 틀린 게 아니다. 비슷한 표현 방식이라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얼굴의 미세한 근육의 떨림 등이 다르다. 내가 설경구의 연..
공범자들: 11월 3일까지 유투브에서 무료 #0나의 3,751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내가 몇 안 되는 TV 프로그램 중에 가 있는데, 마침 이번에 언론장악에 대해서 다루었고 공교롭게도 오늘 이란 영화를 유투브에서 무료로 상영되는 걸 알아서 한달음에 시청. 11월 3일까지 한시적으로 공개한단다. #1 사람들에게 가장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권력이요, 다른 하나는 돈이다. 그래서 권력과 돈은 항상 맞물려서 돌아간다. 그 속에 속해 있지 않은 이들은 그것에 대해서 3자적 입장에서 옳은 얘기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과연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 만약 자신에게 달콤한 유혹이 제공된다면 본인은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힘든 길을 걸을 각오는 되어 있을까? 그럴 만한 기질을 갖고 있는 이들..
1941: 세바스토폴 상륙작전, 여성 스나이퍼 실화를 다룬 러시아 영화 #0 나의 3,745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간만에 본 스나이퍼 영화. 기존의 스나이퍼 영화와는 좀 달랐던 게, 스나이퍼였던 한 여성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 어찌 보면 역대 최고의 여성 스나이퍼였던 루드밀라 파블리첸코의 전기적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듯.#1 공식 기록은 309명의 적을 죽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기록은 여성 스나이퍼 중에서는 최고 기록이다. 의 바실리 자이체프의 공식 기록이 225명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둘 다 러시아(당시 소련) 스나이퍼였고,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서 세운 기록이다.#2 스나이퍼가 왜 중요하냐면, 보통 적군 1명을 사살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총알이 15,000발 정도 된다. 그에 반해 스나이퍼는 정확하게 ..
택시운전사: 광주의 아픔 #0 나의 3,740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픽션이 가미된 논픽션이겠지만, 당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가감없이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건, 외부와 단절된, 고립된 광주를 잘 묘사했다는 점. 몰랐다. 그 정도일 줄은. 이런 영화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꼭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1 만약 당시에 내가 광주에 있었다면 나는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학교 시절에도 데모에는 관심이 없었던 지라 총학에서 재단 비리로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데모를 할 때 인원 동원을 해달라는 얘기 때문에 참여한 적은 있었어도(그 시절 인원 동원 참 잘 했지.) 그 외에는 일절 관심이 없었던 지라 아마도 별 관심을 갖지 않고 남일 보듯 보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 때의 ..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역시 홍상수스럽다 #0 나의 3,793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4점. 내가 본 홍상수 감독의 5번째 작품. 내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왓챠에서 평점이 꽤 높기 때문. (요즈음은 네이버 평점보다는 왓챠 평점을 주로 본다.) 사람마다 영화 감상은 틀리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평하자면, 제목에서 밝힌 바와 같이 홍상수스럽다. 역시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나랑 안 맞아. 아래에는 스포일러도 있음 #1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봐도 영화가 이해되어야 하는데, 이 영화 그렇지 않다. 다 보고 나서 이거 뭐지? 하면서 생각해보고 정리해봐야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근데 그 얘기하고자 하는 바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영 맘에 안 들어. 물론 어떤 이들에게는 좋은 평점의 수작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