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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vs 대망(도쿠가와 이에야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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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vs 대망(도쿠가와 이에야스)

風林火山 2009.01.27 22:36

<삼국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이하 대망이라 표기)과 견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동급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결코 저는 아니라고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대망>이라는 소설은 제 인생에서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책이기도 해서 이런 얘기를 드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왜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두 책을 다 읽은 저의 어조로 비교해드리지요.

<삼국지> 팬들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무슨 얘기가 또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만 <삼국지>와 <대망>을 다 읽어보고 왜 <삼국지>는 '청소년 필독서'에 올라가 있지만 <대망>은 '경영의 필독서'로 언급이 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내가 삼국지 팬이기 때문에 삼국지가 더 낫다는 그런 얘기는 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경영자의 눈으로 해석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 의미를 너무 모르시는 분이 많아서 이번에 맘먹고 비교를 해봅니다.


군국주의 vs 중화주의

우선 많은 분들이 언급하는 것은 바로 <대망>이 어떤 의도를 갖고 쓰여졌는가 하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시듯이 일본 패망 이후에 침체된 일본인들의 의식을 고무하기 위해서 적은 것이라는 것 또한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의 입장에서는 그게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일본의 식민지라는 뼈아픈 과거를 가진 우리에게는 곱지 않게 보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삼국지는 어떤가요? 중화주의입니다. 세상의 중심은 바로 중국(中國)이라는 것이죠. 그럼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나라 역사와 전혀 무관한가요? <남한산성>을 보시길 바랍니다. 전혀 연관이 없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청이라는 나라는 한족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나라는 아닙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중국 한족이 아니라 이민족이 세운 나라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다르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그 이전의 명나라, 원나라, 송나라, 당나라 등등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와는 지리적으로 붙어 있기 때문에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역사가 왜곡되고 날조된 것도 많지요. 제가 볼 때는 매한가지입니다. 한족의 정통성을 중심으로 쓰여진 <삼국지>나 일본 자국민들의 의식 고취를 위해서 쓰여진 <대망>이나 매한가지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교를 해도 무엇이 더 낫다라고 판단하기가 힘듭니다.


나관중과 야마오카 소하치

이번에는 그 소설을 쓴 작가의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 나라의 평역된 <삼국지>들은 대부분 나관중이라는 작가가 쓴 삼국지연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설입니다. 역사서가 아니라는 얘기지요. 그래서 역사적 사실과는 괴리감이 많이 있습니다. 이는 재해석이라는 관점으로 본다해도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은 하나인데 해석은 여러개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저 또한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해석이 아니라 왜곡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고로 그것은 소설이라 하더라도 고증을 거치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나오는 사건은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없는 사건을 만들어낸 허구도 많습니다.

그럼 <대망>을 볼까요? 아직 제가 정보력이 덜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망>을 쓴 작가인 야마오카 소하치가 보수주의 성향의 사람이고 극우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은 들어본 바 있지만 <대망>이라는 소설에서 사실을 왜곡시킨 부분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적어도 야마오카 소하치는 일본의 3대 역사소설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자국 내에서 3대 역사소설가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 그는 적어도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서 <대망>이라는 소설을 적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망>이 역사서냐? 그건 아니지요. 어떻게 <대망>에 언급된 그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심리를 알 수 있겠습니까? 역사서는 사실의 기록이지만 소설이기 때문에 작가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던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실을 왜곡하지는 않았다는 것이지요.

자 정리를 해봅시다. 나관중과 야마오카 소하치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소설을 썼다. 그러나 나관중은 사실을 왜곡시키면서 소설을 썼고, 야마오카 소하치는 고증을 해서 사실은 그대로 두되 작가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등장하는 역사적 실존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서 작가만의 필치로 그려냈다. 어찌 같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야마오카 소하치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칩시다. 그런다 해도 나관중의 <삼국지>와는 매한가지입니다.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런 부분이 없기 때문에 <삼국지>와 <대망>을 비교하면 <대망>이 더 낫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들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심리 묘사를 작가의 생각만으로 지어낸 허구라고 해도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 그 심리를 유추해낸 것이기 때문에 나관중의 <삼국지>와는 비교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화려한 전쟁씬 vs 심리묘사

정사 삼국지를 읽어보신 분이 있으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정사 삼국지 즉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삼국지를 읽어보면 나관중의 삼국지삼국지연의에서 등장하는 화려한 전쟁, 전투씬은 사실과는 다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이니까 조금은 부풀릴 수도 있다는 부분 그 부분은 충분히 인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어이가 없어했던 부분은 <대망>은 <삼국지>에 비해서 전투씬이 재미없다는 겁니다. 너무 현실적인 전투씬이라서 그런 거지요. 이 무슨 초딩적 발상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분들에게는 <삼국지>가 아니라 무협지를 권합니다. 역사적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했기에 무협지와 <삼국지>는 다르다는 겁니다.

그럼 <대망>은 현실적인 전투씬이 있어서 재미가 없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삼국지>에서는 엿볼 수 없는 맛이 있지요. 바로 심리묘사입니다. 그 심리묘사가 매우 리얼하기에 감탄을 자아낼 정도의 수준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요.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 영웅들의 입장 차이와 그 속의 심리적 갈등이 매우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읽다보면 빠져듭니다. 빠져들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제가 너무 무례한 발언을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만 수준이 다릅니다. <삼국지>를 마치 무협지처럼 재미로만 보고 캐릭터 자체에 심취하는 것과 <대망>에서 각 영웅들의 심리 묘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대망>에는 철학이 녹아 있다고 생각하지요.



선과 악의 구도 vs 모든 이들에게 당위성 부여

<대망>에서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삼국지>는 매우 편파적입니다. 漢의 정통성을 살리기 위해서 유비는 선이고 나머지는 악으로 묘사가 되어 있지요. 물론 이는 작가의 관점에서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역사적 왜곡은 분명 지적되어야할 부분이긴 합니다만 이걸 두고 뭐라할 꺼리는 아니지요.

그러나 무엇이 더 나은가를 두고 비교할 수는 있습니다. <대망>에서는 선과 악이 없습니다. 너무나도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간의 갈등 속에서 역사가 기술이 됩니다. 승자의 기록이 역사라고 하지 않습니까? 적어도 <대망>에서는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승자와 패자는 갈리지만 저마다 그에 합당한 당위성이 부여됩니다.

단순히 사실만을 두고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 옳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당연히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겁니다. <삼국지>에서는 전혀 못 느낀 부분입니다. 제가 인간 그 자체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인간 심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어준 게 바로 <대망>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소설을 잊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나에게 대망이란 소설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사람은 발전을 합니다. 경영자의 길을 걷다가 다른 길을 찾아야할 때 즈음에 독서 삼매경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오래전부터 아버지께서 권해주신 <대망>이라는 소설을 접했지요. 그러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졌습니다. 그 때 제 머리속에서 되뇌이던 생각들은 다음의 것들입니다.

- 리더란 무엇인가? 바람직한 리더상이란 무엇인가?
- 리더와 참모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바람직한 리더와 참모의 관계는?

너무나도 다른 세 명의 인물이 나오는 <대망>을 보면서 정말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직한 리더라는 것보다는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상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등 사실 이 이후에 제가 리더십에 대해서 언급하는 많은 얘기들은 이 32권의 대하소설 <대망>에서 다 비롯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 별로 변한 게 없지요.

<대망>을 본 이후로 저는 철학서를 접하게 됩니다. 그만큼 인간에 대한 고찰을 위해서 나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제가 <대망>이라는 소설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삼국지>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솔직한 저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삼국지>와 비교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지요.

어떤 리뷰를 보니까 <대망>이라는 소설을 청소년들에게 읽히면 안 되겠다고 합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생각이었지요. 웃긴 것은 <삼국지>는 '청소년 권장 도서'라는 겁니다. 오히려 무협지에 가까운(무협지에도 수많은 멋진 영웅들 많지요.) <삼국지>는 청소년에게 권하면서 <대망>을 권하지 않는다니 이해가 안 가더군요.

물론 청소년 수준에서 <대망>의 깊이를 이해하기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는 얘기가 아니었으니 그런 것이죠. <대망>보다 <삼국지>가 낫다는 겁니다. 전쟁씬도 화려하고 말이죠. 아주 초딩다운 생각입니다. 왜 경영자들이 <대망>이라는 것을 필독서로 일컬을 정도로 높이 치하할까요? 일본 우파 계열의 작가인 야마오카 소하치가 쓴 작품을 말입니다.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이문열 vs 김훈

제가 소설가 이문열씨를 그닥 높게 평가하지 않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필이 있고 문학적 가치를 담은 글을 쓰는 작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만약 제 업(業)이 작가이고 역사소설을 쓴다면 저는 그렇게 쓰지 않았을 거 같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제가 알기로는 이문열의 삼국지는 평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역은 있는 그대로 번역을 한 것이고 평역은 가감을 가해서 역자의 관점이 어느 정도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꼭 이문열 작가가 한국의 역사를 쓰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닙니다. 그 정도 글필로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쓴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말이지요. 그래도 김훈이라는 작가가 있어 다행입니다.

다른 나라의 역사소설을 평역하는 것까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게 <삼국지>가 가진 힘이니까 말이죠. 의식 있는 작가라면 아니 제가 만약 그렇게 해서 <삼국지>를 쓴다면 역사적 고증을 통해서 얘기를 풀어나갔을 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원본 놓고 해석하면서 그 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해서 가감을 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이건 쉽죠. 그에겐 글필은 있으니 말입니다.

가끔씩 의식있는 지식인으로 일컬어지는 이문열 작가를 보면서 뭐가 의식이 있는 것인지 저는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출판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제가 이문열 작가를 두고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문열은 삼국지로 돈 많이 벌었잖아요. 평생 먹고 살..."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아니죠. 삼국지로 부자가 됐죠."

이 말은 원래 돈은 많이 버는데 삼국지를 통해서 부자가 됐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이름이 있어서 돈을 번다고 한다면, 정말 자신이 의식 있는 작가라고 한다면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이문열 작가라는 사람을 그렇게 보지 않았던 것이 <삼국지>를 보면서 느꼈던 것이지요.

그에 반해 김훈은 좀 다릅니다. 의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글필로 우리 나라 역사소설을 쓴다는 것만 봐도 압니다. 의식이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을 이렇게 결과로서 드러나는 거라 봅니다. 게다가 <칼의 노래>는 사실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만 <남한산성>과 같은 경우는 정말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필히 취해야 하는 부분을 갖고 쓴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제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리더와 참모, 리더십 등등에 대해서 언급된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를 리뷰를 통해서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인간, 리더십 등에 대한 부분을 역사 소설을 통해서 많이 배웁니다. 물론 그 근저에는 <대망>이라는 소설이 있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남한산성>을 보면 <대망>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모든 이들이 당위성을 가지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추구했다는 겁니다. 누구 하나 뭐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물론 대부분의 리뷰는 시국이 어떠한 때인데 탁상공론을 하고 있느냐로 귀결이 됩니다만 결코 그렇게 보이지 않는 부분은 대사 하나 하나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역사소설은 이래야 하는 겁니다.


나는 삼국지를 나쁘게만 보지는 않는다

그럼 저는 <삼국지>를 폄하할까요? 아닙니다. <삼국지>를 좋아하긴 하지만 <대망>에 비할 바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 맛이 다르다는 정도와 수준이 다르다는 것은 다른 겁니다. 그래도 삼국지 재미있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또 <삼국지>를 주제로도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기에 저 또한 <삼국지>를 좋아하긴 합니다. 단지 <대망>과 비교를 불허할 뿐이지요.

삼국지에 대한 기존에 적은 글들을 옮겨둡니다. '제 블로그 주요 글모음'이라는 공지에 보면 삼국지라는 란이 따로 있습니다. 그 란에 링크시켜둔 글들이지요. 이제 하나 더 추가가 되겠네요. 지금 이 글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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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omments
  • 약수 2009.01.28 01:29 신고 1. 대망이 삼국지보다 현실적이기 때문에 우월한 소설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봅니다. 나관중이 쓴 삼국지에는 분명 허구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부분들은 이미 상당부분 밝혀져 있구요. 하지만 이게 삼국지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보지 않습니다. 삼국지의 허구성이나 대망의 리얼리즘이나 각자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글쓴이님의 글은 다분히 주관적입니다.

    더불어서 대망은 그 소설이 태어난 연대적 상황을 말씀하시면서 삼국지는 그러한 소설이 나오게 된 역사적 배경은 언급하지 않으신거죠? 삼국지 역시 원나라라는 이민족의 지배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명나라가 새워졌을 때 씌여졌던 것입니다. 당연히 자국의 '역사의식' 혹은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일련의 노력들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대망에게는 역사적 맥락상 이런 소설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강변하시면서 삼국지에게는 이러한 변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으신건 불공평한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2. 글쓴이께서는 대망을통해 철학서를 보셨겠지만 저는 삼국지를 통해 역사서를 들여다보았습니다. 각자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층위'가 다른 것일 뿐 어디가 더 우월하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저 역시 대망에 나오는 다케다 신겐, 켄신 등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쓴이의 주관적인 경험으로 대망이 삼국지보다 우월하다고 평가하시는 것은 '비약' 아닐까요?

    3. 저의 결론은 '삼국지나 대망이나 글쓴이의 초점이 다른 스타일이 다른 글이다' 라는 것이죠. 삼국지의 허무맹랑함은 서민들에게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대중소설로서 매리트를 보여주었고, 대망의 현실적이고 치밀한 심리묘사는 우리에게 문제의식을 던져줍니다.

    더군다나 두 소설은 서로다른 국적(중국과 일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이나 서로다른 생각과 문화를 지니고 있고, 소설은 이를 반영하는 매개라면 두 소설의 우월함을 따지기는 의미가 없습니다. 독자들이 느끼는 주관적 초점(포인트)가 다를 뿐입니다.

    삼국지가 재미있으면 삼국지가 재미있는 것이고, 대망이 재미있으면 대망이 재미있는 것 뿐입니다.

    4. 마지막으로 김훈과 이문열 작가를 비교하시면서 대망과 삼국지를 비교하셨는데, 삼국지 역시 여러 작가들이 번역한 판본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지 '이문열'이라는 평역자의 판본만으로 삼국지와 대망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9.01.28 04:03 신고 긴 덧글 잘 보았습니다. 답글로 죽 적다가 에러 나서 다시 적을 때 글로 적었습니다. 긴 글이지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http://lsk.pe.kr/entry/삼국지-vs-대망에-대한-덧글의-답변

    또한 글을 읽고 긴 글이라도 좋으니 답변 주시면 더욱더 환영입니다. ^^
  • 키다리철 2009.01.28 09:19 신고 여러가지생각을 하게하는 글이군요 잘읽었습니다
    사정상 대망은 임진왜란 전의 부분까지만 읽었지만 필자분과 동류의 생각을 품어봤습니다
    다만 한가지 저에게 아쉬웠던점 또한 발견하고 갑니다
    아마도 저는 대망을 삼국지마냥 읽은 것이 아닌가 싶어지네요
    폰으로 쓰느라 엉망이군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9.01.28 23:52 신고 솔직한 덧글 감사드립니다. 폰으로 쓰시기 불편했을 터인데 덧글까지 남겨주셔서 더욱 감사드리구요. 제가 지적한 부분들이 님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 Favicon of http://valhae.tistory.com BlogIcon 渤海之狼 2009.01.28 14:18 신고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엽적인 것이라 실례합니다만,

    "<대망>이라는 소설에서 사실을 왜곡시킨 부분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라는 부분은 좀...
    사실 왜곡의 범위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망도 소설이다 보니 사실과 다른 점도 많고 특히 주인공 측에 호의적인 해석은 무지무지무지하게 많더군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9.01.29 00:07 신고 지엽적이라고 전제를 두고 얘기를 하시니 실례라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다음을 생각해보시고 만약 이 부분에 어긋난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사실의 왜곡 범위
    1) 없는 사실을 만들어냈다.
    2) 시간이 다른 A와 B라는 사건을 같은 시간대로 얘기했다.


    역사소설이고 그 당시를 아무리 역사적 고증을 한다 하더라도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사실을 두고도 해석의 여지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지요. 그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역사학에서도 매한가지의 문제입니다. 나관중은 <삼국지>라는 소설에서 위의 두 가지 실수를 모두 저질렀습니다. 그냥 소설이라고 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역사소설이라고 한다면 이는 자칫 잘못된 문제를 야기합니다.


    사실은 사실대로 두고 그 속에서 재미를 가해서 묘사를 한다던지(2만군을 20만군이라고 한다던지) 역사속 실존인물의 심리를 묘사한다던지(그 때 그 말을 듣고 아무개를 이런 생각을 했다라던지)는 작가의 역량으로서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소설의 영역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왜 역사소설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중요한가 하는 것은 별도의 얘기를 또 드리겠습니다만 다음의 글을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lsk.pe.kr/entry/요코-이야기-어떻게-봐야-하나
    http://lsk.pe.kr/entry/역사에-대한-관점에서는-조심스럽게-봐야할-마리-앙투와네트
    http://lsk.pe.kr/entry/나관중의-삼국지에는-허구가-많다-1
    http://lsk.pe.kr/entry/우리가-역사-소설을-바라볼-때-가져야할-자세
  • 2009.01.29 01:29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9.01.29 14:47 신고 그렇게 봐주셔서 저로서도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가 글을 적을 때 하나하나 짚어달라고 적는 것은 아니구요. 혹시라도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얘기를 해주십사 했던 겁니다. 왜냐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아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빠진 것은 아닙니다. 제가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지요. 이번에 지적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새롭게 알게 될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
  • Favicon of http://skuaj.tistory.com BlogIcon 도둑갈매기 2009.02.24 13:01 신고 간단히 결론은 하나인것 같습니다..
    대망을 끝까지 완독해보지 않고는 비교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그 전에 "오다 노부나가" 라는 10권짜리를 먼저 읽고 읽었는데..
    정말 삼국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와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드는 문구만 적었던 노트만도 10장은 되더라구요..지금은 분실했지만^^;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9.02.24 16:46 신고 그 책이 아마 대망을 쪼개에서 오다 노부나가 중심으로 엮여진 초반만 10권으로 구성한 것일 겁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다 읽어보시면 완독하시게 되는 셈이네요. 도둑갈매기님은 저와 성향이 비슷하신 듯. ^^
  • Favicon of http://skuaj.tistory.com BlogIcon 도둑갈매기 2009.03.01 20:41 신고 아..그게 따로 책이 있었던가요? 그때는 대학시절이어서 10권 +32권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네요..ㅎ 대망 32권..가끔 부분부분 읽어보기도 하는데..
    다시 한번 완독해보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9.03.01 21:00 신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32권 중에 앞 10권이 오다 노부나가입니다. 고로 22권만 더 읽으시면 되요~ ^^
  • Favicon of http://skuaj.tistory.com BlogIcon 도둑갈매기 2009.03.02 12:51 신고 조회해 보니 같은 출판사 같은 작가별 시리즈가 여러가지네요..
    학교 도서관에서 오다 노부나가 시리즈를 빌려서 읽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32권을 구매해서 읽었던 거였는데..

    조회해 보내 오다 노부나가 시리즈로 6권짜리가 있네요..작가도 같고 출판사도 동일한..
    아마도 그걸 도서관에서 본 듯 하네요..32권짜리와 내용이 비슷하긴 해도 달랐던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9.03.03 00:40 신고 그렇군요. 저는 32권짜리 도쿠가와 이에야스 나올 때마다 사서 봤었는데, 그 이후에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런 식으로 분할해서 나온 듯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32권이라는 것이 독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그런 것이라 이해했지요. 그런데 내용이 달랐다는 것은 아마도 번역한 사람이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32권짜리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은 경우는 대망 완역판이라고 해서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 베타덤지 2012.04.04 18:38 신고 오늘 문득 대망이 다시 너무 읽고싶어져서 검색하다 여기까지 왔네요. 전 두 소설 모두 너무나 좋아하고 글쓰신분 말처럼 한국에도 이런 역사소설이 있었으면(물론 근대이후의 소설은 꽤나 있지만요) 생각하고 있는데..
    분명히 삼국지와 대망은 쓰여진 시대도 목적도 다른소설인데 평가기준이 약간은 대망에 유리하게 치우쳐있는 글인것 같기도 하네요^^;;
    작품의 수준으로 두 소설을 비교한다면 삼국지의 패겠지만... 삼국지가 지닌 그 파급력과 엄청난 매력을 생각해보면 삼국지가 대망보다 못하다고만은 할수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나이들어서 읽는 삼국지는 오락소설의 느낌이라면 대망은 새롭네요. 뭔가 소름돋는..그런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12.04.04 23:27 신고 삼국지가 대망보다 낫다고 하는 건 대중성 때문일 겁니다. 그만큼 삼국지는 편파적인 시각에서 한 명만을 영웅으로 만드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지요. 많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선과 악의 축으로 나누고 선이 항상 이기는... 이를 위해 많은 부분 사실과 다른 허구를 창조했지요. 소설이니 허구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게 잘못이라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그 파급력을 생각할 때 역사왜곡으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동북공정이 그런 식이거든요. 그래서 역사 소설은 유념해서 봐야할 필요가 있는 법이구요.

    그에 반해 대망은 누가 더 낫다는 게 없습니다. 장단점이 있다는 거지요. 그러나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상이 때에 따라 다르다는 거를 잘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 리더가 뛰어나다기 보다는 때에 맞는 적절한 리더가 있어야 하기에 오다 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모두 중요하지요. 누가 더 낫다라고 한다고 하는 건 그 사람의 성향에 어떤 인물이 난 더 좋더라는 거지 대망이라는 소설에서 그렇게 그리고 있지 않은 겁니다. 반면에 삼국지에 비해서 다소 재미가 덜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부분은 어릴 때 뉴스 도대체 뭐가 재밌어서 보나 하다가도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뉴스를 접하게 되는 것과 매한가지라고 봅니다.

    치우쳐 있는 글과 같다고 얘기하지 마시고 이 정도로 길게 성의 있게 적은 글에는 그에 상응하도록 근거를 대고 제가 빠진 오류가 무엇인지 왜 제가 대망에 치우쳐 있는지를 제가 댄 근거를 반박하면서 얘기하시는 게 현명하리라 봅니다. 저는 여전히 삼국지를 좋아하는 이들의 수준과 대망을 좋아하는 이들의 수준에는 엄격히 급이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급을 나누지 못한다면 그건 그럴 만한 식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저는 보고 있구요. 그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12.04.15 19:32 신고 송상님의 덧글이 지워졌습니다. LiveRe에 달린 덧글(여기 달면 티스토리에도 달리는데)인데 중복된 덧글이 있길래 하나 지운다는 걸 지웠다가 중복된 덧글이 아닌 다른 덧글을 지우고 LiveRe 덧글 삭제가 바로 지워지는 게 아니라 좀 반응 시간이 느리다 보니 다 지워버리게 되었네요. 덕분에 길게 길게 적은 덧글의 답글 또한 다 날라가고.

    나름 반박한다고 적은 글인데 요즈음 참 이런 거 귀찮아서 상대 안 해주려고 하다가 그러면 대부분이 자신의 말이 맞다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온라인에서는 그래도 상대해주는 편인지라 시간을 내어 상대한다고 길게 적은 답글 날라갔는데 다시 덧글 달아주시길. 바로 답글로 응수해줄 터이니. 도대체 대망 다 읽어보고 하는 소리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네.
  • ㅇㅇ 2015.10.08 15:47 신고 문의 드립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출판사가 2개 있는데요 솔과 동서문화사요.
    어느 출판사 책을 구매하는게 좋을까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15.10.13 03:33 신고 글쎄요. 제가 읽었을 때는 '솔'에서만 나와서 말입니다. 당시 국내 최초 완역판이라고 소개되었더랬죠. '동서문화사' 것은 안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 자기개발의중요성 2017.10.14 01:11 신고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대망을 읽는다는 기사가 있어서 대망을 검색하다가 이 글을 보게 됐는데
    저도 읽고 싶어지네요.삼국지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워낙 유명해서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대망을 먼저 읽어야겠네요.
    책을 통해 재미뿐만 아니라 자기개발이 가능한 효과를 얻고 싶은데 대망이 제격인 것 같아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사카모토 료마가 주인공인 책을 읽고 꿈을 키웠다고 하던데 대망도 그런 효과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17.10.14 01:13 신고 강추합니다. 참고로 사카모토 료마도 읽었습니다만, 대망의 감흥에 비할 바가 안 됩니다. 물론 읽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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