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용품 중에 3번째 바꾼 게 있다. 그립이다. 큐를 잡는 부위가 미끄럽지 않도록 큐를 감싸는 그립. 이번에 바꾼 게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첫번째 일본산 흰색 고무 그립
NDS-2 커스텀 큐를 현금으로 몇백만원(얼마일까?)을 주고 산 다음에 처음에 장착했던 그립은 일본산 흰색 고무 그립이었다. 이 그립 나쁘지 않다. 흰색이라 때가 잘 타긴 하지만 그거야 물기 쫙 뺀 물수건으로 한 번씩 닦아주면 되는 거였고.
근데 왜 바꿨냐?
보면 알겠지만 흰색 고무 그립 양 끝이 깔끔하게 절단되지 않았어~ 나 이런 거 싫어하거든. ㅋㅋ 단지 그 이유 때문이었다.
두번째 두오모 실리콘 그립
그래서 바꿔야지 하던 차에 김치 빌리아드 가서 사온 게 바로 두오모 실리콘 그립이었다. 이거 10,000원 정도 했던 걸로 안다. 고무가 아니라 실리콘이라고 해서 가격이 더 비싸고 그런 건 아니더라고. 두오모 고무 그립도 10,000원 정도 한다. 재질에 따른 가격의 차이는 무시해도 되는데 단지 실리콘 그립이 고무 그립보다 미끄럽다. 그래서 손에 땀이 많은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난 그렇게 불편함은 못 느꼈었다. 동호회의 다른 형들이 내 큐 시타 할 때 그립이 미끄럽다는 얘기는 듣긴 했어도 말이다.
그런데 왜 바꿨나?
내 큐가 너무 가볍다. 전체 무게가 505g. 보통 쓰리쿠션 큐 무게는 가벼운 건 510g에서 무거운 거는 560g 정도 사용하고 보통의 경우가 530~540g 정도라는데 내 큐는 상당히 가볍다는 거다. 가볍다는 게 뭐 큰 문제는 아니지만 무게가 덜 나가다 보니 힘을 실어 미는 샷에서 아무래도 힘이 덜 들어가지. 물론 스트로크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문제가 더 크긴 하지만... 그런데 내 큐는 익스텐션 작업이 되어 있는 큐란 말이다. 그래서 무게를 더 높이기 위해 추를 달기 보다는(큐의 뒤쪽 부분에 적당한 무게의 나사를 박는다는 얘기) 무거운 그립을 쓰자는 생각을 했던 거거든.
세번째 검정색 감는 고무 그립
이게 이번에 바꾼 그립이다. 같은 고무 그립인데 이건 좀 다르지? 고무 그립을 칭칭 감아서 그렇다. 근데 가격은 이게 제일 싸~ 5,000원. 이건 내가 다니는 당구장 사장님이신 임윤수 프로님(인간적으로 참 좋으신 분이다. 인성이 좋으신 분이란 얘기)이 손수 감아주셨다. 아주 이쁘게. 이걸 감으면 몇 그램 정도 되느냐? 20g 이상 된다. 그러니 505g에서 20g 이상을 추가하면 일반적은 쓰리쿠션 큐 무게가 되잖아.
임윤수 프로님이 감는 모습 사진 찍어둘려고 했는데 결과물만 찍어 올린다. 이쁘게 자알 감아주셨다. 끝은 검정색 테이프로 한 번 감아서 마무리. 사실 맨 처음에 그립 장착할 때 나는 이 그립이 제일 맘에 든다고 했었다. 멋스럽잖아. 근데 그 때는 이 그립이 없더라고. 여튼 그립 맘에 든다. 이제 바꾸는 일은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