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1581)
파묘: 곡성 류의 웰메이드 한국형 오컬트 무비 나의 4,114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9점. 어느 날, 아버지께서 전화가 와서 영화 한 편 보자고 한다. 마침 약속이 있어서 응하지 못했지만, 아들이랑 영화 한 편 보고 싶어하셨던 거 같아, 이내 영화를 예매하고 아버지랑 아들이랑 이렇게 삼대가 함께 본 영화가 '파묘'다. 영화를 그렇게 즐겨 보시지는 않는데, 이 영화는 보고 싶다고 하셔서. 요즈음엔 아들도 많이 달라져서 할아버지랑 사이가 무척 좋다 보니 삼대가 함께 영화과에 간 건데, 역시나 아들은 보다가 잔다. ㅎ 일단 재밌다. 몰입감도 있어서 러닝 타임 2시간 14분 동안 지루하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오컬트 무비는 뻔하다는 생각에 선호하는 장르가 아닌데, '파묘'는 한국적이어서 오히려 뻔하지 않았던 듯. 외국인들이 보면 어떻게 느낄라나 궁금. 샤머..
헤어질 결심: 골라볼 결심 나의 4,113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 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올드보이'를 제외하고는 그닥 나랑 안 맞는 거 같다. 영화학적인 해석, 상징, 미장센 이런 거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좋아할 듯. 근데 나는 그런 관점에서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서. 결이 좀 다르다.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든 말든 여자는 살인자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든 말든 형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사랑 때문에. 나는 내용 중심으로 보다 보니 그렇다. 게다가 결말이 왜 그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결말이지 어느 누가 저래? 그렇게 개연성이 없다 보니 나는 공감도 잘 안 된다. 영화학적인 의미로 영화를 만들면, 그런 이들이 봐야지 나같은 사람이 보면 안 될 듯 싶다. 이 영화가 어떤 이에게는 의미가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가..
오펜하이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나의 4,112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이거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보다가 잤다. 왜 그렇게 졸린지. 피곤하기도 했지만, 글쎄 좀 지루했던 감이 있었어. 크리스토퍼 감독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내 취향과는 사뭇 다른 영화도 나오고. 예를 들자면, '덩케르크'가 그렇다. 그래서 '오펜하이머'도 그런 류겠거니 하고 다시 볼 생각 안 하다가 연말에 쉬면서 봤는데, 또 이 때는 괜찮게 봤거든? 영화를 지금까지 그렇게 많이 보면서 느끼는 바지만, 같은 영화라고 해도 언제 어떤 상황에서 보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지는 거 같다. 첫번째 아이러니 1st Irony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우라늄을 수출하지 않자, 핵분열을 이용한 폭탄을 만든다고 생각하..
3일의 휴가: 부모의 마음 나의 4,111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판타지지만 괜찮게 봤던 건, 영화를 보면 부모를 떠올리게 마련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 싶다. 부모의 마음은 부모가 되어 봐야 안다고 하지만, 부모가 되어 내가 자식을 바라보며 나를 키웠던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더 잘 하게 되는 건 아니더라. 내 부모 앞에선 나도 자식 밖에 안 되는. 그렇기에 영화 내용을 보다 보면 부모의 마음에 가슴 뭉클해지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즈음엔 이런 부모상도 별로 없는 거 같다. 자식을 위해선 절대적인 헌신을 하는 부모는 내 부모 세대까지가 마지막이 아닐런지. 아무리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어도 자식 때문에 살아가던 게 우리 부모 세대라면 요즈음 세대는 그렇지 않으니까. 그런 단편적인 것만 봐도 우리 부모 세대와 우리 세대는 많..
그란 투리스모: 이게 실화였다니 나의 4,110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유투브 알고리듬 덕분에 이 영화를 알게 되었는데, 내가 본 유투브는 영화 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거라 1분 남짓 보다가 꺼버렸다. 왜냐? 요약본이 아니라 풀영상으로 보려고. 첫눈에 내 취향에 맞는 영화라는 걸 알아봤으니까. 그란 투리스모라고 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만 하는 덕후가 실제 레이싱에 참여한다는 거까지만 봐도 오 재미난 상상이네 하는 생각에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레이싱 영화 좋아하기 때문에. 근데 영화 시작 전에 나오더라.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고. 엥? 이게 실화였다고?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고? GT 아카데미 GT Academy GT 아카데미는 자국 내 기업인 소니와 닛산의 합작으로 탄생한 것으로 상상을 해볼 법한 얘기지만 실제로 했다는 ..
크리에이터: 뭘 얘기하고 싶었어? 나의 4,109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 예전에 유투브로 예고편 보고 이거 괜찮겠다 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별로다. 영화관에서 볼 만한 대작 느낌이었는데 말이지. 요즈음 핫한 AI 소재인데, 뭐 이미 많은 영화에서 다뤄왔던 소재이고 내러티브도 그닥 밀도있게 전개되지도 않고. 조금 다른 설정이라고 한다면, AI가 오히려 인간적이고, 휴먼이 비인간적이란 건데, AI와 휴먼의 전쟁이 AI가 LA에 핵폭탄 터뜨려서 비롯된 거 아닌가? 뭘 얘기하고 싶은 거였는데? 쩝.
싱글 인 서울: 공감대 없는 로맨스 나의 4,108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5점. 글쎄 개인적으로 영화 재미없었다. 상처받기 싫어서 혼자가 편하다는 캐릭터,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할 줄 모르고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착각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캐릭터의 매력도 별로였고, 공감도 못하겠더라. 물론 이동욱 팬이라거나 임수정 팬이라고 하면 팬심으로 볼 수 있겠다만 나는 그들의 팬이 아니다 보니. 원래 로맨스물은 애절한 요소가 있어 제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감정이 들어야 하는데(내 기억 속 로맨스물들은 다 그런 영화들) 그런 것도 없다 보니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이런 영화도 있었어? 무슨 내용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 거 같은 느낌이다.
칸다하: 식상한 액션 영화 나의 4,107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5점. 영화 거의 안 보는 요즈음에 어쩌다 하루에 3편의 액션 영화를 내리 보다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인데, 이 날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가 없었다.(나머지 두 영화는 '익스트랙션 2', '그레이 맨') 물론 내리 영화를 보다 보면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 덕분에 점점 재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만, 확실하게 나머지 두 영화에 비해서 재미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긴장감도 덜하고, 박진감도 덜하고. 제라드 버틀러는 '300', '모범시민', '머신건 프리처'까지는 괜찮았는데, '백악관 최후의 날', '지오스톰', '크리미널 스쿼드', '지오스톰', 그리고 '칸다하'까지 그저 그런 배우가 된 듯한 느낌이다. 액션 배우들의 숙명과도 같은. 한 때 주목 받았을 때 많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