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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오징어 게임 시즌 3

시즌 중에서는 제일 재미가 덜했던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오징어 게임 시즌 1까지가 딱 좋긴 했다. 근데 책이든 영화든 콘텐츠업이 그렇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보단 이미 성공한 콘텐츠 이어가는 게 안정적이다. 베스트셀러 후속작과 같이. 전작을 본 사람들이 이어서 볼 확률이 높기에 어느 정도의 흥행은 담보를 하고 있으니까. 시즌 2야 시즌 3를 위한 스토리 전개였다 치고, 어떻게 끝이 날 지 궁금해서 한달음에 보긴 했다.

아쉽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너무 극단적이지 않나 싶다는 거다. 상황이 극단적이라는 게 아니라 캐릭터가 말이다. 이 사람은 선하고, 저 사람은 악해. 이렇게 단정지어두고서 선한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선하고(갓난 아기를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아들을 죽인다?), 악한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자기만 생각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악하다.(아무리 죽으면 그 사람 몫의 상금이 더해진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1등을 해야 가져가게 될 몫인데, 자신과 함께 출구를 찾았는데 자기만 나간다?)

그런 부분들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인정하고 본다고 해도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물론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그렇게 극단적인 캐릭터여야 대비가 극대화되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좀 심하다 싶은 생각. 

게다가 해피 엔딩이 아니라는 게 아쉬운데, 내가 볼 땐 한국이 아니라 해외판 오징어 게임으로의 확장? 아니면 나중에 시즌 4를 염두에 둔?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더라. 보게 된다 해도 먼저 본 사람들의 평판부터 보고 판단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