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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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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정말 오랜만의 독서다. 한동안은 책 안 산다고 e북만 보겠노라 했는데, 확실히 핸드폰에 넣고 다니니까 굳이 책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좋긴 하다만, 확실히 잘 안 읽게 되는 건 내 의지 탓인가 싶기도 하다. 여튼 이 책은 온라인 주문도 아니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직접 산 책이다. 확실히 실물 책이 있다 보니 읽게 되는.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라도 말이지. ㅎ 동기 Motive 나는 책을 읽으면 경영학이나 인문학 관련된 책을 주로 본다. 경제학 책은 잘 안 봐. 봐도 행동 경제학과 같은 류를 좋아하곤 했지. 그렇다고 이 책이 경제학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없다. 자서전적인 에세이라고 해야하지만 경제학으로 분류해둔 건 다루는 내용이 주식이다 보니 그런 거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이 나이 먹어서야 비로..
헤어질 결심: 골라볼 결심 나의 4,113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 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올드보이'를 제외하고는 그닥 나랑 안 맞는 거 같다. 영화학적인 해석, 상징, 미장센 이런 거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좋아할 듯. 근데 나는 그런 관점에서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서. 결이 좀 다르다.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든 말든 여자는 살인자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든 말든 형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사랑 때문에. 나는 내용 중심으로 보다 보니 그렇다. 게다가 결말이 왜 그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결말이지 어느 누가 저래? 그렇게 개연성이 없다 보니 나는 공감도 잘 안 된다. 영화학적인 의미로 영화를 만들면, 그런 이들이 봐야지 나같은 사람이 보면 안 될 듯 싶다. 이 영화가 어떤 이에게는 의미가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가..
오펜하이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나의 4,112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이거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보다가 잤다. 왜 그렇게 졸린지. 피곤하기도 했지만, 글쎄 좀 지루했던 감이 있었어. 크리스토퍼 감독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내 취향과는 사뭇 다른 영화도 나오고. 예를 들자면, '덩케르크'가 그렇다. 그래서 '오펜하이머'도 그런 류겠거니 하고 다시 볼 생각 안 하다가 연말에 쉬면서 봤는데, 또 이 때는 괜찮게 봤거든? 영화를 지금까지 그렇게 많이 보면서 느끼는 바지만, 같은 영화라고 해도 언제 어떤 상황에서 보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지는 거 같다. 첫번째 아이러니 1st Irony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우라늄을 수출하지 않자, 핵분열을 이용한 폭탄을 만든다고 생각하..
3일의 휴가: 부모의 마음 나의 4,111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판타지지만 괜찮게 봤던 건, 영화를 보면 부모를 떠올리게 마련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 싶다. 부모의 마음은 부모가 되어 봐야 안다고 하지만, 부모가 되어 내가 자식을 바라보며 나를 키웠던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더 잘 하게 되는 건 아니더라. 내 부모 앞에선 나도 자식 밖에 안 되는. 그렇기에 영화 내용을 보다 보면 부모의 마음에 가슴 뭉클해지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즈음엔 이런 부모상도 별로 없는 거 같다. 자식을 위해선 절대적인 헌신을 하는 부모는 내 부모 세대까지가 마지막이 아닐런지. 아무리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어도 자식 때문에 살아가던 게 우리 부모 세대라면 요즈음 세대는 그렇지 않으니까. 그런 단편적인 것만 봐도 우리 부모 세대와 우리 세대는 많..
그란 투리스모: 이게 실화였다니 나의 4,110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유투브 알고리듬 덕분에 이 영화를 알게 되었는데, 내가 본 유투브는 영화 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거라 1분 남짓 보다가 꺼버렸다. 왜냐? 요약본이 아니라 풀영상으로 보려고. 첫눈에 내 취향에 맞는 영화라는 걸 알아봤으니까. 그란 투리스모라고 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만 하는 덕후가 실제 레이싱에 참여한다는 거까지만 봐도 오 재미난 상상이네 하는 생각에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레이싱 영화 좋아하기 때문에. 근데 영화 시작 전에 나오더라.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고. 엥? 이게 실화였다고?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고? GT 아카데미 GT Academy GT 아카데미는 자국 내 기업인 소니와 닛산의 합작으로 탄생한 것으로 상상을 해볼 법한 얘기지만 실제로 했다는 ..
간만의 교보문고, 간만의 버스, 간만의 독서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간 교보문고. 그만큼 요즈음에 내가 책을 안 읽는다. 그래도 한 때는 독서가였는데 말이지. 그래서 나름 내가 읽을 책 한 권 샀다. 경제서로. 사실 요즈음 주식도 하다 보니, 좀 필요하겠더라고. 광화문은 예전에 갈 때도 버스를 타고 갔었다. 차가 있어도 차 몰고 다니는 게 귀찮아서, 광화문을 간다고 하면 보통 교보문고 가려고 하는 거다 보니 버스를 타고 다녔었다. 한 번에 가기도 하거니와 버스 정류장이랑 광화문 교보문고는 그리 멀지 않아서 말이다. 정말 오랜만에 버스 탔는데, 2,900원이나 하더라. 내 기억으로 내가 마지막에 탔을 때 버스 가격이 1,600원인가 했었던 거 같은데 정말 많이 비싸졌다. 물가가 높아짐을 체감하게 되더라는.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본..
크리에이터: 뭘 얘기하고 싶었어? 나의 4,109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 예전에 유투브로 예고편 보고 이거 괜찮겠다 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별로다. 영화관에서 볼 만한 대작 느낌이었는데 말이지. 요즈음 핫한 AI 소재인데, 뭐 이미 많은 영화에서 다뤄왔던 소재이고 내러티브도 그닥 밀도있게 전개되지도 않고. 조금 다른 설정이라고 한다면, AI가 오히려 인간적이고, 휴먼이 비인간적이란 건데, AI와 휴먼의 전쟁이 AI가 LA에 핵폭탄 터뜨려서 비롯된 거 아닌가? 뭘 얘기하고 싶은 거였는데? 쩝.
싱글 인 서울: 공감대 없는 로맨스 나의 4,108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5점. 글쎄 개인적으로 영화 재미없었다. 상처받기 싫어서 혼자가 편하다는 캐릭터,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할 줄 모르고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착각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캐릭터의 매력도 별로였고, 공감도 못하겠더라. 물론 이동욱 팬이라거나 임수정 팬이라고 하면 팬심으로 볼 수 있겠다만 나는 그들의 팬이 아니다 보니. 원래 로맨스물은 애절한 요소가 있어 제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감정이 들어야 하는데(내 기억 속 로맨스물들은 다 그런 영화들) 그런 것도 없다 보니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이런 영화도 있었어? 무슨 내용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 거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