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어제는 기분이 영 아니었다. 그럴 만한 일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내키지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렉서스 박영운 팀장님이 마련해주신 초대권도 있었고, 내가 가자고 했던 후배들도 있었으니 갔던 거였다. 어찌보면 남들이 볼 때는 그냥 그러는 거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뭐 그런 걸 속이나. 새로운 거 준비한다고 내 사무실에 나와 있는 명대표도 내가 그 날은 기분이 영 아니었다는 걸 잘 아는데 말이지. 여튼 그렇게 해서 가긴 갔다. 건하 녀석 불러내서 합정역에서 픽업하는데 건하가 조금 늦는다 해서 그 짜투리 시간에 차에서 단잠을 잘 정도로 요즈음 피곤하다.
내가 도착한 9시, 붐비는 차와 사람들
8시부터 입장이 가능했지만 조금 늦게 갔다. 후배 영선이가 9시에 온다고 하고 패션 잡지 에디터 출신인 명대표와 같은 경우는 파티 같은 데에 많이 다녀봐서 이런 런칭 파티는 일찍 가봤자 의미 없다 해서 9시 맞춘 거다. 그래서 9시 정도에 뉴힐탑호텔 앞에 도착했는데 헐~ 발렛 파킹하려고 줄 지어 서있는 차량이 엄청 많다. 발렛 해주는 애들이 발렛 기다리는 거보다는 차라리 인근에 주차하고 오는 게 나을 거라고 할 정도로. 게다가 클럽 옥타곤에 들어가려고 줄 지어 서 있는 인파들. 일단 나는 다른 데에 차를 주차시키려고 명대표와 건하 내려주고 이동했다.
오랜만에 만난 영선이랑 비즈니스 얘기만 디립다 했네
후배 영선이. 이 녀석이랑 오랜만에 보기도 했거니와 만나서 비즈니스 얘기만 디립다 했다. 영선이랑 비즈니스 얘기하는 건 즐겁다. 그래도 내가 인정하는 가장 나랑 닮은 꼴인 녀석이라 나는 영선이를 나의 카게무샤라고 부른다. 그림자. 나의 복제물? 뭐 그런 의미에서 말이다. 그만큼 한 마디 하면 다 알아들을 정도로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거다. 기획력도 뛰어나고 추진력도 뛰어나고. 내가 못 가진 영업적인 기질도 갖고 있고. 나는 대신 일에 대한 실행 능력과 실무 능력이 뛰어나고.
여튼 영선이도 스타일이 나랑 비슷해서 주차 불편하고 사람 많으니 내 얼굴이나 보고 가겠다고 해서 둘이서 만나 바로 앞에 있는 탐앤탐스 커피숍에 발렛 파킹 시키고 커피 한 잔 하면서 비즈니스 얘기만 했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고 갔고 생산적인 얘기들이 몇 건 나왔다. 다른 사람들하고 얘기하면 한 건 나오기도 힘든데 말이지. 그러다가 잠깐 들리자 해서 10시 30분 정도 즈음에 클럽 옥타곤으로 향했다. 탐앤탐스에 발렛 주차 시켜둔 상태에서 말이다.
인터넷으로 신청한 초대권은 일반 초대권
명대표랑 건하는 9시 즈음에 박영운 팀장님이 주신 초대권 줘서 들여보내고(왜냐면 인터넷에서 신청해서 받는 초대권은 내 이름으로 들어가야 되서리) 영선이랑 나는 초대권 보여주고 신분증 확인하고 들어갔다. 근데 보니까 같은 초대권이 아니더라고. 박영운 팀장님이 주신 초대권은 VIP 초대권이고, 인터넷에서 신청해서 받은 초대권은 일반 초대권이라 VIP 초대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있었단다. 9시에 들어간 건하가 전화 와서 알려주던데 난 별 관심은 없고 영선이랑 비즈니스 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니 알았다고 하고 말았다.
나중에 나와서 사무실에 와서 건하가 착용한 입장 팔찌와 비교해보니 색깔도 다르네. VIP 초대권으로 입장하면 블랙이고, 일반 초대권으로 입장하면 화이트다. 여튼 박영운 팀장님께 감사할 따름. 비록 내가 즐겁게 렉서스 IS250 런칭 파티를 즐기지는 못 했지만 신경 써주신 데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전하고 싶다.
난 역시나 클럽 문화에 익숙치 않은 듯
건하가 지하 2층에 있다 해서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전화 통화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시끄럽고 사람들 많더라. 익숙치 않아~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내 스타일 아냐. 영선이도 보고서 하는 얘기가 "형! 나가자. 이거 우리 스타일 아니잖어?" 글치~ 근데 일단 애들 데리고 나가야지. 그래서 가장 찾기 쉬운 장소를 물색하다 지하 2층에 전시된 2014 렉서스 IS250 앞에 있으니 오라고 했다. 지하 2층에 전시된 2014 렉서스 IS250은 검정색 Executive 모델인 듯.
나름 DSLR 챙겨 갔지만
DSLR 챙겨 갔다. 근데 들고 입장하지 않았다. 잠깐 들리겠다고 맘 먹다 보니 사진도 많이 못 찍었고 찍는 사진이라고 해봐야 스마트폰으로 찍은 거였다. 그러나 9시에 입장한 명대표랑 건하 보고 사진 좀 찍어두라고 했다. 그래서 걔네들이 찍은 사진 카톡으로 받아서 올린다.
이건 9시에 했던 2014 렉서스 IS250 런칭 행사인 듯.
DJ DOC도 오고 장우혁도 왔단다. 내가 들어갔을 때 즈음에 말이다. 거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예 가보지도 않았다. 어둡고 사람도 많고 말해도 잘 안 들리고. 가뜩이나 투명교정 장치 착용하고 있어서 발음이 좀 새다 보니 그냥 얘기해도 두 번씩 얘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시끄러운 데서는 오죽하겠냐고. 사진은 건하가 찍은 거지만 나는 그 쪽은 아예 쳐다도 안 봤다. 사람 너무 많아~
이런 아사히 맥주도 있었군
애들 찾고 나서 그래도 맥주나 한 잔 하고 나가자 해서 맥주 시켰는데 명대표가 맥주보다는 칵테일이 좋다고 해서 알아서 시켜라고 했는데 윽~ 쓰다. 그래서 명대표가 먹던 칵테일을 마셨는데 윽~ 쓰다. 도저히 나는 못 먹겠더라고. 그래서 맥주 마셨다. 아사히 맥주.
이렇게 제공되더라고. 이건 첨 본다. 시판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곧 시판될 거겠지. 아사히 맥주 차원에서는 시판 되기 전에 홍보를 위해서 렉서스 IS250 런칭 행사에 스폰한 거겠고. 둘 다 일본 기업이니까 얘기가 쉽지 않았겠어? 여튼 음료 쿠폰을 3장 주는데, 영선이랑 나는 1장 밖에 못 써서 나머지 2장은 버리려고 했었다. 건하가 이걸 다 아사히 맥주로 바꿔 오더라고. ㅋㅋ 역시 생활력 강한 건하.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이거
입장 시에 이런 거 하나씩 나눠주던데 이거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 만든 듯. 콘서트 같은 그런 공연이나 행사, 파티에서 유용하게 쓰일 듯 하더라고. 아래쪽에 버튼이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불 들어오는 타입이 바뀌더라고. 3가지 타입이 있었심. 이거는 맘에 들어서 애들꺼 다 챙겨서 내 차 트렁크에 보관. ㅋㅋ 담에 언제 쓸 때가 있을 듯 싶더라고. 비록 렉서스 관련 문구가 들어갔지만 말이지.
건하랑 차 타고 돌아오면서 이걸 차 앞에 놓아두니 마치 경찰차 느낌? ㅋㅋ 왜 이렇게 했냐면 차 타고 오는데 갑자기 소변이 마렵더라고. 다소 빨리 달리는데 이거 앞에 놔두면 좋겠다 해서 이렇게 놔둔 거이다. 게다가 클럽 옥타곤에서 일산올 때 건하는 옆자리에서 창문 열어두고 이걸 빙빙 돌리면서 왔기 때문에 그래도 렉서스 홍보는 쪼까 되었을 거임. ㅋㅋ
이건 건하가 찍어준 거. 어두워서 잘 안 나왔지만 뭐 그래도 오늘 하루 종일 기분 안 좋았는데 건하랑 차 타고 돌아오면서는 즐거웠어. 건하가 가끔씩 똘끼를 발휘해서 재밌거덩. 너 땜에 그래도 내가 기분 풀어졌다. 땡큐~
마케팅업을 영위하는 사람으로서 한 마디
내 입장에서 이런 런칭 파티에 대해서 평하자면, 한 마디로 돈 지랄이다.(이렇게 표현해서 좀 거시기한데 이게 가장 적당한 표현인 거 같아서 말이다.) 여기에 오는 사람들 중에서 몇 명이나 렉서스 IS250 구매할까? 여기에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렉서스 IS250에 관심 별로 없는 듯 하다. 그냥 공짜로 놀 수 있다고 하니까 온 사람들이 대부분인 듯. 그럼 왜 이런 행사를 할까? 내가 볼 때 렉서스 IS250의 주고객층이 될 젊은 이들이 좋아하는 클럽을 활용하여 많은 젊은 층들에게 렉서스 IS250의 매력을 알려보자고 생각했던 거 같다. 나름 결과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스스로 내리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할 듯. 사람들이 몇 명이 왔고, 당일 인근에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성공적으로 파티가 진행되었으며 등등. 데이터 분석의 허는 이런 데에 있다고 본다. ㅋㅋ 자기 유리한 데이터만 뽑아서 분석하면 돼. 그래서 분석의 기준이 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하는 법이지. 문자 보니까 런칭 파티 중간에 시승 신청 문자 오던데 전체 인원 중에 몇 명이 신청했는지, 그 신청한 사람 중에 구매한 고객이 몇 명이나 되는지 체크해봐야할 듯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 정도 규모의 행사할 정도의 돈으로 좀 더 효과적인 다른 마케팅은 없었겠냐는 거다. 일전에 람보르기니가 클럽 엘루이에서 뭔 행사를 했던 거 같기는 한데 그거 보고 카피한 건가? 지금까지 2014 렉서스 IS250에 대해서 글 적으면서 내가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던가? 없다. 2014 렉서스 IS250은 잘 나왔다. 차는 좋다는 얘기다. 특히 F-Sport는 내가 강추하는 모델이고. 내가 이렇게 얘기하는 건 렉서스 IS250이 뭐 어떻다, 행사가 재미 없더라 뭐 그런 얘기가 아니다. 이 정도로 돈을 들여서 행사하면서 얻는 게 무얼까 하는 마케터로서의 시각이지. 차라리 영선이 말처럼 구매자들한테 할인 혜택 주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실질 구매자한테 혜택을 더 주는 게 낫지 뭐하러 관심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행사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도 2014 렉서스 IS250은 시승해봐. 좋다는 거 느낄껴. F-Sport와 같은 경우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