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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 문자

저와 제 남자친구는 몇일전에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놔두고 잠깐 슈퍼간 사이
그놈한테 문자가 여러개 와 있었습니다.

"방금전에 친구들이랑 너네동네
지나가고 있었는데 너 지나 가더라"
☏나쁜놈☏ 12:07

"얼굴이 말이 아니더라. 살도 좀 빠진거 같고
나 보고 싶어서 밥도 안먹고 지내냐?"
☏나쁜놈☏ 12:07

"아님말고..ㅋㅋ..오랜만에 봤는데
인사도 안하고 그냥 가더라?!"
☏나쁜놈☏ 12:08

"우리 친구도 안되냐? 인사 좀 하고살자!!"
☏나쁜놈☏ 12:09

"휴...아무래도 내가 제정신이 아닌가 부다 .
여전히 너밖에 안보인다..어쩌지?ㅠ_ㅠ"
☏나쁜놈☏ 12:10

"보면 승질부터 내려고 했는데!
너 나쁘다고 -_-"
☏나쁜놈☏ 12:12

"ㅋㅋ근데 너보니까 승질은 커녕
심장만 미친듯이 쿵쾅 거리더라.."
☏나쁜놈☏ 12:13

"이러면 안되는뎅-ㅁ-..
나 여자 좀 소개 시켜주라^0^"
☏나쁜놈☏ 12:14

전 그많은 메세지를 삭제하고
여자 소개시켜 달란말에
화가나서 답장을 보냈습니다.

"너 너무 한거아냐. 우리 헤어진지 몇일이나
됐다고 벌써 여자소개 시켜달라 그러냐?  웃긴다 너"

그러자 그놈이 하는말,

"난 딴 여자말고 너 하나 있으면 되는데
너 좀 소개 시켜줘라. 나한테."

출처 : 싸이월드 광장

난 이 글을 읽고 음... 그래도 괜찮네 그런 생각을 했었다. 원래 다른 사람이 보기에 유치해도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 그게 중요한 거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한테만 맘에 들면 되는 거다. 사랑은 그런 거라 생각한다. ^^ 솔직히 말하면 저런 비슷한 짓(?)을 해봤는데 먹히는 게 사실이다. ^^ 우쩔껴~ 먹히는데... ^^

근데 여기서 웃긴 것은 다음의 덧글이다. 그 중에서 베플(베스트 리플인가 보다)이라고 되어 있는 네글자. 보고 너무 웃겼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너무 강한 임팩트를... 그 베플은 이거다.

"지랄하네"

그리고 재미있는 덧글들. 한 페이지에서 보이는 것들만 추리면,

"짜증나 진짜"
"연설하네"
"토나와"
"랄을하네 아주"
"여기는 아직도 지랄하네"
"아주 지랄을 해요 지랄을 해"

여기서 성숙한 시민 의식이건 올바른 문화를 생각하기 전에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네 글자지만 아주 강한 임팩트. 그래도 떳떳이 자기 흔적을 남겨서 미니홈피 연결되는... 당당하다 못해 당돌한... 어쨌든 재미있었다.

꿈보다는 해몽이라고 누리꾼들은(덧글을 단) 이렇게 해석을 한다. 귀여니가 다 망쳐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