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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잔잔하면서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 <페인티드 베일>

페인티드 베일 포토
감독 존 커란
개봉일 2006,중국,미국
별점
2007년 6월 9일 본 나의 2,631편째 영화. 다보고 나서 바로 적는 글인데 아직도 여운이... 일단 등장인물부터 알아보자. 정말 정말 내가 좋아하는 나오미 왓츠, 또 <프라이멀 피어>로 데뷔했던 연기파 배우(사실 <프라이멀 피어> 보고 너무 연기 잘해서 놀랐었다.) 에드워드 노튼이 주연한 영화다. 그리고 알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나오미 왓츠와 바람을 피는 상대역이 바로 현재 나오미 왓츠와 결혼한 리브 슈라이버라는 배우겸 감독이다.

사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나오미 왓츠가 자주 나와서 좋았기도 했지만 내용이 참 내 개인에게 주는 인상이 강했기에 좋은 평점을 주고 싶다. 이 영화를 얘기하려면 사실 내용을 얘기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지금껏 영화 리뷰를 쓸 때 한 번도 내용에 대한 언급을 해본 적이 없었던 내가 아니었는가?

그러나 아래쪽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유념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영화는 스포일러가 있어도 볼 만하다. 내용 그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전개되면서 두 명의 심리적 갈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로 이런 영화는 주인공의 연기력이 중요한 영화였다고 얘기하고 싶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관에서는 내려왔으니 비디오방에 가서라도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진지하게 영화를 보기를 바란다. ^^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그리고 사랑을 하고 연예를 하면서 누구나 이런 비슷한 느낌(심리)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공감할 만한 요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고 약간의 갈등을 가지고 있는 부부라면 이 영화를 통해서 해소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연인과 부부는 좀 다른 면이 있다. 그것은 결혼을 해서 같이 살아보면 안다. 그러니 결혼 안 해본 사람이 뭐가 다르냐 라고 함부로(?) 얘기하지는 말기 바란다.

참 아름답고 가슴 아픈 영화였다. 너무너무 추천하는 영화다. 사랑이라는 것이 이래야 된다는 것을 모범적으로 보여준 영화는 아니다. 매우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심리적 갈등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냥 넌지시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다.

아래는 전체 내용을 키워드와 그 키워드에 맞는 스틸 컷으로 구성했다. 스포일러라고 볼 수 있으니 영화 안 본 사람은 안 보는 게 좋을 듯... 중간중간에 기억에 남는 대사도 포함되어 있다. 아래의 스틸 컷은 직접 캡쳐한 화면이다. 용량 문제로 Quality는 많이 떨어뜨린...

#1.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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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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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잘못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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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갈등 (여자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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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은 과학자이자 의사로 분한 에드워드 노튼이 이 갈등에 대한 매우 명석한 해결책을 내놓는다.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 영화를 통해서 확인해 보길... 역시 머리 좋은 놈은 지는 싸움은 잘 안해~ ^^

#5.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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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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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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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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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깨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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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갈등 (남자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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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혐오스러운가요?"
"아니, 내 자신이 혐오스럽소"
"왜요?"
"한 때 당신을 사랑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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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서는 아내 나오미 왓츠.
돌아서 나간 문 앞에서 아쉬워 하는 에드워드 노튼.

마음과 정반대의 말을 해놓고 '이건 아닌데'하는 말을 하는 남자의 심정. 자신이 잘못한 것 때문에 다가가려 해도 마음의 문을 닫은 그의 말 한마디에 돌아서는 여자의 심정. 실제 이런 일들 많지 않은가? 물론 나이 어려서 가볍게 사랑하는 것과 달리 결혼을 하고 싫어도 같이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겪어본 경우라면 이것을 너무나도 가슴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몰라 적어도 나는 너무나 공감하는 부분이었던 듯.

#11.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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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갈등의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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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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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잠깐만요. 나 아기를 가졌어요."
"아기? 확실한거요?"
"네"
"굉장한 걸"
"얼마나 된 거 같아?"
"2달. 더 된 것일 수도 있구요,"
"키티... 내 아이요?"
"잘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음... 어쨌거나 상관없어. 그렇지 않소?"
"그래요. 상관없어요."

역시 이렇게 대사만 적고 보니 그 감정이 제대로 표현이 안 되는 듯 하다. 뜸을 들이다 얘기하는 그 표정들과 목소리의 강약이 없으니... 정말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14. 용서와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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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전에 수녀원에서 수녀와 나눈 대화가 있다. 아주 멋진 대사들이라 옮긴다.
수녀 :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남편과 함께 있고 싶은 거겠죠?"
키티 : "그게 아내의 임무이니까요."
수녀 : "손이 더러워졌을 때 깨끗이 씻어야 하는게 의무죠."

수녀 : "전 17살 때 사랑에 빠졌죠. 하나님이랑요. 순진한 한 소녀가 수도생활에 대한 낭만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거죠. 하지만 내 사랑은 열정적이었어요.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낭만은 현실로 바뀌었죠. 하나님은 나를 실망시키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했으니까요. 우린 이제 서로의 차이점을 존중하는 사이가 됐죠. 예를 들어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는 늙은 남편과 아내... 이제는 대화도 별로 안하게 된 그런 사이랄까... 하지만 그는 내가 결코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는 걸 알죠. 이것이 바로 아내의 의무 아니겠어요?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기꺼이 힘든 의무를 질 때 그게 바로 당신에게 주어진 은총인 겁니다."

#15.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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