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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작품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던 <가족의 탄생>

가족의 탄생 포토
감독 김태용
개봉일 2006,한국
별점
2007년 6월 10일 본 나의 2,632번째 영화. <페인티드 베일>이라는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계속 영화가 보고 싶어서 무엇을 볼까 하다가 선택한 작품이다. 하나포스 무료 영화로. ^^ 오늘 저녁 뉴스에서 대종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보게 되었다.

무엇이 작품성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상업성을 갖춘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대종상 시상식에서 지금껏 상업성 짙은 영화, 흥행한 영화에 수여했던 최우수작품상을 상업성과는 동떨어진 작품에 주어서 그것이 약간 왜곡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든다. 사실 이렇게 얘기하면서도 작품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난 모르겠다. ^^

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영화 중반까지만 해도 난 이 영화가 옴니버스 식의 영화인 줄 알았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전에 나왔던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이 나오길래 주인공들을 돌려쓰기 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가 봉태규의 시계를 보고 연결이 된다는 것을 느끼긴 했는데, 첫번째 에피소드와 두번째 에피소드의 연결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는 사실 궁금했던 부분이다.

첫번째 에피소드와 두번째 에피소드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키워드는 "비혈연 가족"이다. 그것이 세번째 에피소드에서 세월이 흘러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승화된다. 자연스레... 영화 제목이 가족의 탄생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감독의 시각에서 아마도 이런 변질된 "가족"이라는 것에 대한 시대적 해석을 한 것이 아닌가 한다.

피가 섞이지 않은 이들이 한 지붕 아래에 살면서 "가족"의 형태를 띄게 되는 것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매우 관조적으로 바라보면서 그것을 좀 특이한 구성으로 잘 엮어내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작품성인가? 나는 모르겠다. ^^ 독특한 구성과 감독의 시선을 잘 녹여낸 내러티브는 좋은 평을 받을 만 하나, 어떤 이들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조금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들로 인해 나쁜 평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참 재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것이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최근 무슨 드라마에 주인공역이었던 것 같은데, 에릭의 상대역으로)의 캐릭터가 정말 맘에 들지 않는(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강약이 없고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듯한) 면이 있어 답답했던 부분도 있었다.(봉태규가 그렇게 하는 것이 남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면도 있어서)

어쨌든 전체적으로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