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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최연소 2살 영국 멘사 등록" 어떻게 측정했길래? v2

(v2 추가 내용)
영국 멘사가 인정하는 테스트 기준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이 틀렸습니다.
예시를 든 것이었는데 그것만이 기준인 것으로 인용한 부분이 틀린 부분입니다.
그 외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틀린 부분은 사선을 그어서 표시해두고 정정하였습니다.
(v2 추가 내용 끝)



우선 Mensa(멘사)라고 하여도 국가별로 치르는 테스트가 다르다.
한국은 레이븐스 테스트만 치르다가 최근에 FRT 테스트도 병행하고 있다.
레이븐스 테스트도 몇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것은 "Raven's Advanced Progressive Matrix II"다.

영국은 Cattell III B와 the Cattell Culture Fair III A 테스트를 치른다.
이는 예전에 내가 멘사 세미나 참석 후기에서 언급했던 crystallised g와 fluid g다.
이 이론을 만든 사람이 Raymond B. Cattell 이라는 사람이고
이 이론에 근거한 시험 두 개를 통해서 테스트한다.

세미나 참석 후기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 당시 지능을 측정하는
계량심리학, 심리측정학이라는 것에 대해서 논의를 할 때,
이것을(crystallised intelligence)를 측정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동의를 보았던 부분이 있다.(물론 참석한 멘산들만 ^^) 그것은 측정하기 힘들다.
왜냐면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이고 미리 배우면 알기 때문이다.
발표자였던 뉴질랜드 멘산도 내 의견도 동의했었다.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테스트의 서로 다른 점이라든지 멘사 단체 내에서 인정되는 시험들
그리고 멘사코리아에서의 기준등등은 장황해지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를 하도록 하고, 여기서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2살 아이의 IQ라는 것을 측정하는 데에 무리가 없는가?"

위 시험들은 아마 2살 아이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은 시험인 것으로 안다.
한국의 경우만 봐도 시험을 치를 때 만14세 이상이 되어야 하고,
영국과 같은 경우의 시험은 crystallised g(gc로 표시)라는 것 즉 경험을 통한 지능
측정인 경우에 2살 아이의 수준을 어떻게 설계를 했을까?
즉 2살 아이 수준의 경험에서 어떤 문제를 제시했을까 하는 부분이 궁금했다.

그래서 이 기사가 나온 기사 원문을 찾아보았다.

She contacted Professor Joan Freeman, a specialist educational psychologist, for advice.

Professor Freeman applied the standard Stamford-Binet Intelligence Scale test to Georgia and was amazed to find this was too limited to map her creative abilities.

기사 원문에 나온 것으로는 Stanford-Binet Scale 테스트라고 언급하고 있다.
(영문 그대로 옮기다 보니 Stanford 가 Stamford라는 영문 기사 오타 발견 ^^)
이 시험에 대해서 또 얘기하면 어려워지니 생략하고
영문 기사에 나온 테스트하는 몇가지 힌트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게
영문 기사 이미지에 있다. 다음이다.

해석해보자.

조지아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I Can Sing a Rainbow'라는 노래를 완벽하게 부를 줄 안다.
10까지 셀 줄 있다.
대화중에 '거만한'과 같은 단어를 사용할 줄 안다.
분홍색과 자주색을 구분할 줄 안다.
수영을 할 줄 안다.
발레를 할 줄 안다.
거의 완벽한 원을 그릴 줄 안다.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을 구분할 줄 안다.
그녀의 친구들에게 어려운 단어를 설명할 줄 안다.


Stanford-Binet Scale 테스트는 2살부터 85세이상까지 전연령 가능하다고 한다.
사실 이 Stanford-Binet Scale 테스트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심리학자들이 이 테스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지지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자 가만히 살펴보면,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 나는 두 가지가 보인다.

1) 일찍 배우면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2) 똑같은 어린이들에게 가르친다고 다 조지아처럼 되지는 않는다.

1) 은 지금 2살이기 때문에 특이해 보이는 것이지
그것이 지능적으로 우수할 수는 없다는 부분을 얘기하고 싶고
(즉 위에서 얘기한 측정하기 힘든 crystallized intelligence라는 말)
2) 와 같기 때문에 많은 심리학자들도 거기에 동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러한 것들을 알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지능이 좋다고도 충분히 생각할 수는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웃긴 것은 British Mensa 홈페이지에서는 다음의 테스트들만
상위 2% 기준에 부합할 때 인정해주고 있다. 
British Mensa 홈페이지를 보면, 몇가지 샘플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테스트 샘플 인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IQ 수치가 중요한 것인 아니라
각 테스트별 상위 2% 기준이라는 거다.

  • Cattell III B - 148
  • Culture Fair - 132
  • Ravens Advanced Matrices - 135
  • Ravens Standard Matrices - 131
  • Wechsler Scales - 132
  • 터무니 없이 낮은 수치라는 것은 표준편차가 15기준이라서 그렇다.
    우리나라는 24를 쓰기 때문에 148이 된다.
    레이븐스 테스트, 웩슬러 테스트 그리고 영국에서 치르는 테스트들로 구성되어 있다.
    근데 인정을 해주고 있다. Stanford-Binet Scale 테스트 결과를 말이다.
    좀 더 뒤져보니 무슨 시험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기준 제시가 없고
    공인된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시험이면 그 시험이 무엇이든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게 각 나라마다 인정 기준이 다르며,
    그것은 국제 멘사에서도 그렇게 명시하고 있다.

    그럼 만약 한국에서라면? 인정 안 된다.
    한국에서는 다른 곳에서 테스트를 받고 그 결과로
    멘사에 입회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데 이는 악용될 소지를 막기 위함도 있고
    (다른 곳에서 시험을 위한 시험으로 점수를 높이고 제출한다던지)
    어느 테스트가 적정한 것이라고 할 지를 분별할 전문가도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현 멘사 회장님이신 지형범님의 글에서도 나오는 부분이다.
    물론 멘사는 회장님 혼자의 독단에 의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는 아니다.
    합의에 의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다.
    멘사의 뜻이 무엇이던가? 라틴어로 "둥근 탁자"를 뜻하는 것 아니던가?

    어쨌든 영국에서는 인정을 해줬다. 홈페이지에 명시된 것과 달리 말이다.
    원칙에 어긋난다를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차이가 있다는 점은 지적하면서
    이런 아이들은 충분히 많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함이다.
    너무 대단한 것인양 이슈화 시킨다는 것이 좀 그렇지 않느냐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놀면서 학습하는 데에 투자하면 충분히 가능한
    아이들 많이 있다. 그리고 뱃속때부터 피아노 소리 듣고 자라난 아이는
    태어나서 피아노에 친숙하다는 그런 얘기들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주인공인 조지아가 멘사이냐 아니냐 IQ가 높냐 아니냐는 것은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다만 어릴 때부터 이런 것들로 인해서 내 아이가 마치 천재인 양 착각하는
    부모들의 의식이 우려스러울 뿐이다. 왜냐면 그런 것들이 기대 심리를 낳게 되고
    아이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 송유근와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부모들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이슈화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지아의 지적 능력은 좀 유별나 보이기는 해도
    어떤 판단을 내리기에는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내 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거 열심히 할 수 있는
    터전만 만들어주고 그것이 꼭 공부가 아니라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가 좀 더 유별나다 생각해도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아이는 아이답게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씩 우리 나라 조기 교육에 찌들은 아이들을 보면,
    참 말 잘하고 똑똑해 보이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불쌍해 보인다.
    벌써부터 그렇게 찌들어 살아야하는지...

    애들이면 애들답게 뛰어놀고 치고 박고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라야 하는 것 아닐까?
    어린 나이에 영어를 공부시키고 학원을 여러 개 다니는 것을 보면서
    난 결코 그렇게 내 아이를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조지아의 기사를 보면서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아이의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남달리 생각하고 유별나다 생각하는 부분이
    기사 곳곳에서 보이는 것을 보면
    언론에 노출이 되면서 또 하나의 희생양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관심은 좋지만 기대 심리로 인해 부담은 주지 말기를...

    (Jun 22, 2007 PM 11:33)
    기사원본 : [한국경제] 천재들의 모임 `멘사` 회원에 누가 있나?

    멘사 회원이 되려면 멘사코리아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다. 혹 멘사 시험을 치지 않더라도 공인된 아이큐테스트에서 상위 2%에 들면 멘사에 가입할 수 있는 요건이 된다.

    잘못 알고 있는 듯... 그럼 우리 나라에서 하는 시험들 쳐서 합격증 갖고 등록해보시길...
    웩슬러 테스트를 받아도 외국에서 멘사 등록하고 한국 멘사 등록은 가능하나
    현재 한국에서는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치르는 레이븐스 테스트를 응시해야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