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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안다'와 '이해한다'의 차이

사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부분입니다. 언어학적으로 용어의 정의로서 이것을 얘기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집단지성'에서 겪어본 바에 의하면 그것 그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듯 싶기도 합니다.

철학적으로 접근을 하고 싶습니다만 오히려 저보다는 철학자분께 얘기하는 것이 더 나은 뭔가를 얻을 수 있다고도 생각되기에 여기서는 제 맘대로 해석을 하겠습니다. 강유원님 정도 되면 아마 이러한 부분에서 좋은 얘기를 해주실 수 있을 듯...

이 글을 적고 한 번 물어봐야할 듯 합니다. ^^ 제 해석이 틀리면? 고치면 됩니다~ 그리고 틀린 것에 대해서 인정하는 거 저는 결코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식인으로서 가져야할 기본 자세요 소양이라 생각하는 바이기에... ^^

제가 글을 적을 때는 나름 이리 저리 생각 많이 하고 적는 것이긴 하지만(물론 모든 글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요즈음은 좀 쉬고 싶습니다. 지금도 글을 적는데 매우 매우 졸립니다. 자고 싶습니다. T.T 그래도 오늘은 꼭 적어야겠기에...

제가 즐겨 쓰는 표현이 하나 있습니다. 도올논어에 나오는 표현인데요. 저는 이 말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 문구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감탄하기도 했었던 문구입니다.

해석(Interpretation)은 이해(Understanding)에 도달하려는 노력이다.

제가 얘기를 드리려고 하는 '안다'와 '이해한다'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안다의 예)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그를 안다.

이해한다의 예)
나는 그가 왜 그랬는지 이해할 것 같다.
나는 그를 이해한다.

사실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안다'라는 것과 '이해한다'라는 용어를 생각하면서 쓴 것은 아니지만 무심코 쓰는 말이라도 우리는 어느 정도 구분해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다'라는 것은 어떤 정보를 알고 있다는 성격이 강한 반면에 '이해한다'는 것은 해석이 개입이 되는 것이 차이라 하겠습니다.

위의 예에서 먼저 안다는 것만을 놓고 본다면 나는 그 사실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고 그라는 존재를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누구인지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그가 몇 살인지 등등의 정보를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반면에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한 행위에 대한 어떤 해석이 개입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가 왜 그랬는지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입장에서 상황을 해석한 것이 되고 그를 이해한다는 것도 마찬가지 뜻입니다. 결국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은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글을 적는데 결론부터 먼저 나왔네요. 보통 긴 글 적으면서 결론은 뒤에 적는 식을 많이 취하는 저라... ^^ 근데 이해한다라는 위의 예를 안다로 대체해봅시다.

나는 그가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
나는 그를 안다.

나는 그가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는 것에서는 이해한다는 뜻으로도 통하는 것 같지만 아래의 예는 좀 다른 뜻이 됩니다. 실상 우리가 구분을 해서 쓰고는 있지만 이렇게 '이해한다'를 '안다'라는 것으로 혼용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그것의 구분이 애매모호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뭐 제가 예전에 집단지성에 대한 해석을 두고 말장난 같다고 얘기한 것과도 일맥상통하지요.) 이것으로 앞으로 추가적으로 포스팅할 것들에 접목을 시키면 좀 의미있는 얘기를 할 수 있기에 우선적으로 포스팅합니다.

정리하자면 '안다'는 행위는 정보, 사실을 인지하는 과정이고, '이해한다'는 행위는 정보나 사실에 대한 해석을 통해서 인지하는 과정이라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보다 나으신 분이나 철학자분께서 '이건 아니다. 잘못 해석하고 있다'라고 하면 좀 더 명확한 정의를 내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만 아마 해석이 들어가는 부분으로 '안다'와 '이해한다'라는 것이 구분될 수 있다는 것은 바뀌지 않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