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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네트워크 (1976)

네트워크 포토
감독 시드니 루멧
개봉일 1976,미국
별점
date : Sep 16, 2005 / film count : 2349

1976년 아카데미 4개부분 수상작

보면 알겠지만 블랙 무비이다. 사회 현상에 대한 고발이나 통렬한 비판의식을 담은 영화라는 얘기다. 그 대상은 시청률에만 급급한 TV 라는 언론의 폐단을 얘기하고 있다. 이 영화가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내용이 안 보이고 또 영화 초반이나 마지막에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실화는 아닌 듯 하다. 만약 실화였다면 충격이었을 듯...

스포일러성이 될 듯 싶어서 내용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겠지만, 영화는 TV 라는 매스미디어가 시청률에만 급급한 것에 대해서 아주 극단적인 내용으로 진행된다. 시청률에 급급할 수 없는 것이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질 수 밖에 없는 기업의 구도이기도 하지만, 미디어라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시청률이라는 것을 넘어서 공익적인 부분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이윤을 남기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의 많은 경영, 경제 서적에서도 보이듯이 그것이 핵심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과정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것보다 더 우선시 해야할 것은 바로 가치이다. 이 회사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또 지키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그 가치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미디어라는 것은 그 가치가 명확하다. 진실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지도록 앞장서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시청률을 높여서 광고라는 것을 통해 수익을 높이려는 것이 최우선의 가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회사가 없으면 회사에 속한 개개인도 없을 것이다. 어려울 때는 수익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기업은 돌아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핵심 가치를 잃고 수익에만 초점이 맞추어진다면 훗날 오명을 남길 수도 있고 그런다고 해서 꼭 더 나은 미래가 된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그 이후에 벌어질 후유증 또한 심각하리라 생각한다.

우리 나라의 SBS가 가장 이게 심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오락 프로그램과 같은 경우에는 출연진을 가만히 보면 대부분들이 가수다. 음반 시장이 불황이니 노래를 부르기 보다는 이런 데에 출연을 해서 얼굴 알리고 돈도 버는 식이다. 그리고 퍽이나 오락프로그램이 많은 방송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그리 비판하고 싶지 않은 것은 그런데서 돈을 벌어 또 좋은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이 방송사는 나쁘다 좋다 라고 얘기할 수는 없을 듯 싶다. 그러나 일부 쓰레기 같은 프로그램들은 정말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씩 TV 보면서 연예인들의 발언이나 얘기들 속에 한 인간으로서 어찌 저리 무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눈살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근데 잘도 나온다. 그게 매력이라나 뭐라나... 팔리는 상품이라 이거다. 그만큼 이 세상은 보는 눈을 못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시청률이라는 것도 결국 따지고 보면 그 시대의 사람들의 지적 수준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미디어만 탓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시청자들의 의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