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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내용을 모르고 봤는데, 소재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창>과 비슷하다.
처음에 사고난 것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 어떤 얘기가 전개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것은 단지 발단이었을 뿐이다.
<이창>에서 제임스 스튜어트가 집에 있게 된 사연과도 같이
전체적인 핵심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하나의 사건에 불과했다.
<이창>과 같이 이 영화에서도 관음증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런 엿보기를 소재로 한 영화 중에 기억나는 괜찮은 영화가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다.
물론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는 관음증을 통한 사랑 얘기고
<이창>과 <디스터비아>는 스릴러물인 차이가 있긴 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창>보다 <디스터비아>가 나았던 것은
<이창>은 조금 단조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디스터비아>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이웃집 몇몇의 일상을 통해서 얘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이창>도 매한가지나
주인공이 집에서 휠체어를 타고만 있기에 내용 전개가 조금은 단조롭다.
그러나 <디스터비아>는 단순한 엿보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서 <이창>의 단조로움과는 대조되는 부분이 있다.
(옆집 아이들이 주인공에게 장난을 친다던지 하는 부분도 관계라고 보이는 부분)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구성을 했다는 점과
긴박감이 점점 고조되도록 했다는 점에서 영화가 재미있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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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택 연금을 당하고 주인공 샤이아 라보프가 하는 짓들 중에 땅콩버터를 쵸코렛 시럽에 묻혀 먹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느끼했다.
- 이 영화를 보고 처음 알았다. 가택 연금을 당하면 집에 설치된 기계에서 100피트 이상 나갈 수 없도록 발목에다 뭔가를 채우는데 그거 사용료는 낸다는...
- 샤이아 라보프의 엄마 역으로 캐리 앤 모스가 나오는데 왠지 모르게 매트릭스 때문에 그런지 안 어울린다는...
- 샤이아 라보프 음... 이 녀석 <트랜스포머> 이후로 흥행성 있는 영화만 찍네. 뜨겠군. 좋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