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리퍼러 로그를 체크하다 보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낯선 URL에서 유입되는 것이었지요. 클릭을 했더니, Sujae님의 블로그였습니다.
저도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좋은 블로그 소개하려고 추천 블로그를 소개하던 중이었는데요.
(아직 한 번 밖에 얘기하지 못했다는... ^^ 몇 군데 더 있는데... 이 놈의 귀차니즘~)
이렇게 다른 블로거분한테 제 블로그 추천받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거기다가 정성들여서 써주신 글에 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더군요.
제 스타일이 매우 직선적이라 제 글을 적다가 제 기분에 취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글 적어놓고도 독선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긴 글 적고 지운 적도 많았고,
제 논리에 스스로 허점이 발견되면 후회되기도 하는 일도 있었지요.
그래도 저를 아는 지인 분중에 최근에 블로그에 입문하신 신성철님과
최근에 통화를 하면서 들은 얘기가 이겁니다. "글 스타일이 매우 유해졌다"
사실 예전 개인 홈페이지에 있던 글들은 좀 격한 글들이 많았거든요.
블로그스피어를 나름 인식하고 그래도 질서는 지키려고 노력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블로깅 자체를 즐기자는 생각에 남을 의식은 하되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 요즈음에
이런 주목을 받으니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한 사람의 글이 대단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메타블로그에서 추천된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러나 저는 너무 감명을 받았습니다. 제가 좀 과격하긴 해도 정에 약한지라...
받은 이상은 돌려줘야하는 성격이라서... (복수가 되면 장난이 아니죠. 그게 단점인지라. ^^)
그렇다고 Sujae님이 뭔가를 기대하고 한 것도 아닐 것이고
내가 무엇으로 보답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조금 했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 더 많이 적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것은 굳이 누가 추천해주지 않아도 그냥 즐기면서 하는 것이고
뭔가 의미있는 것들을 좀 생각해보자...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겁니다.
저도 추천블로그를 제 나름대로 찾아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두어 군데 더 있지만 현재 포스팅은 안 한 상태죠.
제가 받은 만큼 또 좋은 블로그 추천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블로그스피어만의 이슈를 우리가 만들자는...
사회 현상, 이슈성 이야기, IT 이야기에 치우친 부분이 없지 않은 블로그스피어에
블로그 자체의 얘기, 사람 얘기로 채워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즉, 모든 블로그들이 다른 블로그를 추천하면
언젠가 메타블로그의 관심 태그가 추천블로그가 될 수도 있겠다는...
다른 어느 곳도 맛볼 수 없는 자발적인 참여로 확산되는 우리들만의 추천 릴레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아 기분이 좋았던 만큼
다른 분들도 관심을 받으면 기분이 좋겠지라는 생각에
저도 좋은 블로그 많이 소개하려 합니다.
오늘 다 읽었던 책 <관심의 경제학>에 이런 표현이 있더군요.
사람은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으로부터 관심을 받을 때 진정으로 고마움을 느낀다고 우리는 믿는다.관심을 받고 싶다면, 관심을 먼저 보이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ujae님 감사합니다. 최근 약간의 슬럼프 이번 기회에 싹 가시는 듯 합니다. ^^
앞으로 제가 추천하는 블로그에는 태그를 꼭 "블로그의재발견"이라는 태그 넣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