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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영화다.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끔 하는 영화다. 요즈음과 같이 상업성을 예술의 최고의 가치로 평가하는 때에 뭔가 메시지를 던져주기도 한다.
누구나 돈을 좋아한다. 그러나 또한 누구나 맞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것이 이성적인 판단에서가 아니라 가슴을 흔드는 말이라면 말이다. 이 영화는 예술에 대한 감독의 철학을 담아낸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자신이 이랬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랬는지 아니면 실제 있었던 일을 소재로 한 것인지는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강력한 메시지를 잔잔하게 담고 있다는 것일 뿐.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는 영화들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영화들이 꽤나 많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재미만으로 영화를 본다면 헐리우드 영화나 우리 나라의 대부분의 영화와 같이 어거지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류의 영화를 봐야겠지만, 관객의 눈을 전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평론가들만을 위한 영화, 영화에 해석이 난무하는 영화 그것은 영화라고 할 수가 없다. 영화가 감독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면 사비 들여서 찍고 혼자 봐야지 왜 공개가 되어야 하는지...
이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많은 부분을 다 갖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같이 회상이라는 것을 통해서 구성했고 지루하지 않은 전개와 내용 자체의 독특함도 가지고 있다. 내용 자체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전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는 것이 아니었고 그것을 관객들에게 공감이 가도록 하는 것은 분명 감독의 역량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마지막 부분의 극적 구성으로 감독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극적 구성이 없었다면 잔잔한 영화로 기억될 수도 있었을 지 모르겠다.
어느 누가 봐도 공감하면서도 아 좋은 영화 한 편 봤다는 느낌이 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