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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독서

한 ideal한 삶을 산 사람의 인생 스토리 "사람이 희망이다"

사람이 희망이다 - 8점
문국현 외 지음/웅진윙스

총평

2007년 10월 7일 읽은 책이다. 저자는 "문국현 외 지음"으로 해서 공저자라고 되어 있으나 문국현 후보가 적은 글은 맨 뒤에 그가 자신의 자녀에게 보낸 편지 뿐이다. 즉 메인 저자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출판사들의 이런 아주 쓰잘데기 없는 마케팅을 독자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는 이런 식은 자제해주길 바란다. 어느 누가 이 책을 읽고 저자가 누구냐고 했을 때, 문국현이라고 하겠는가? 마치 대필과도 똑같은 이런 행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일단 서두에 맘에 안 드는 부분은 밝히긴 했지만 책 내용은 괜찮았다. <10월의 독서 목록>에서 밝혔던 이 책을 읽으려고 한 이유는 충분히 만족할 정도로 감동을 주었고, 내가 몰랐던 그의 인생 면면을 알 수 있어서 내가 <문국현 후보 블로거 간담회>를 참석하고 나름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한 확신이 더욱 들게 만들었던 책이다.

그의 인생 살이는 사실 일반인들로서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매우 ideal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그게 현실이었던 것이다. 내가 <문국현 후보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하고 쓴 후기에도 적어두었지만 그가 현실감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현실에 찌들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그에게는 그런 ideal한 생각이 현실이었던 것이다. 그런 사례들이 이 책에는 근거라도 제시하듯이 많이 나와 있다.

문국현이라는 사람이 펴는 정책이라는 것이 그리고 그가 잘 모를 것 같다는 정치 현실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구심이 드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물론 나는 문국현 지지자이기 때문에 사실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한 것은 감동을 느껴보자는 뜻이었다. 내 믿음이나 내 판단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적어도 이 책은 당신이 대선에서 행사할 소중한 한 표에 어떤 판단을 미치게 할 지는 몰라도 한 사람의 ideal 한 삶을 통해서 조금은 우리의 마음을 순화시킬 수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몇가지 알게된 사실들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들(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사실들이 아니라)을 좀 간단하게 정리하려고 한다. 뭐 큰 의미는 없는 정리이긴 하지만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 엿볼 수 있는 얘기들이라 하고 싶을 뿐이다. :)

1. 잭 웰치의 말

이 동영상은 <문국현 블로거 간담회> 후기에서 마지막에 올렸던 동영상이다. 왜 잭 웰치가 이런 얘기를 했을까? 잭 웰치가 문후보가 대선 출마한다고 이런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이 얘기는 2007년 8월 국제 부품 소재 산업포럼에서 한국대표로 나선 문후보와 미국의 잭 웰치가 벌인 설전에서 나왔던 얘기다.

신자유주의 신봉자인 미국인 잭 웰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주장했고 이에 문국현은 '삶 중심의 인사관리체제 변환'을 주장해서 장내를 술렁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 포럼의 내용 말미에 잭 웰치가 문국현의 말을 수긍하고 인정하면서 하는 말이 바로 위 동영상인 것.

2. 이명박 vs 문국현

원래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었을 때 '서울숲' 조성을 같이 추진해서 유대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근데 갈라서게 된 계기가 바로 난지도 골프장 조성 때문이었다고 한다. 문국현은 10만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녹지를 고작 몇 백명이 이용하는 골프장으로 조성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없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 일화에서 문국현은 조폭들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독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자세한 것은 읽어보길... ^^

3. 평생학습

문국현 후보가 얘기하는 평생학습의 개념은 단순히 평생학습을 통해서 지식 사회의 기반을 만들자는 것 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다. 일만 하는 것은 근로의욕을 저하시키고 산재를 유발하며 저출산 문제로도 귀결된다는 것이다. 결국 평생학습을 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근로의욕의 고취, 창의성 증대, 산재 감소, 저출산 방지라는 일련의 연쇄 작용을 낳아 결국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4. 환경부 장관직 거절

몰랐던 사실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환경부 장관 제의를 거절한 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시민사회 영역에서 서포트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서란다. 그 이후에 노대통령이 문국현과 동석한 회의석상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 장관자리를 거절한 분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이런 분들이 많아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인으로의 리더십과 대통령의 리더십

나 또한 처음에는 둘이 같지는 않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정도 교집합이 많다고 생각한다. 만약 문국현 후보가 환경부 장관을 해서 행정을 맡아본 경험이 있다고 해서 리더십이 더 생겼을까? 아니면 정당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야 리더십이 생겼을까? 정치 현실은 사실 모르는 게 낫다고 본다. 왜냐면 그들의 논리는 정치가 아니라 집단 이기주의이기 때문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이미 아니라는 거다.
 
리더십이라는 것은 무엇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어느 곳에서든지 리더라는 것을 경험할 때 보여준 면면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시대에 문국현 후보가 가진 리더십이 필요한 때인가 아닌가를 본다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기도 하지만 다른 여느 후보들과의 비교를 통해서도 더 낫다는 점 때문에 나는 지지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임기라는 짧은 기간, 한정된 기간이라는 것이 나름대로의 변수이지 그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