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

[금강산 여행] 6. 북한에서 맛본 북한 술들

북한의 맥주 맛에 이어서 다른 술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저는 술을 못합니다. 체질 자체가 그러하지요.
이것 때문에 대학교 때 고생 많이 했습니다. :)
그래도 북한에 가서 술맛 한 번 본다고 조금씩 마셔봤는데
제가 워낙 술을 못하는지라 술맛을 알 턱은 없지만 제 나름대로의 술맛을 적어봅니다.


옥류관에서 맛본 술들

1) 황구렁이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째날 저녁에 만찬을 한 옥류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대부분은 술명과 함께 가격이 적힌 명찰이 붙어 있지만 유일하게 명찰이 없는 술이 있습니다.
바로 제일 큰 병에 담긴 황구렁이술입니다. 안에 보시면 진짜 뱀이 있습니다.
황구렁이인가 봅니다. 그래서 가격을 북측 접대원에게 물어보았지요.
한 잔에 $10라고 합니다. 병을 통째로 사면 $400 한다고 하는군요.
이 술은 못 먹어봤습니다. 먹는 사람도 없었고, 제가 굳이 돈을 내면서 까지 먹기에는 좀...

북한에서 술을 사서 남한으로 들고 오시는 분들 많습니다.
어른들이 몸에 좋다는 술 사오라고 시켜서 사오시는 분들도 있고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념으로 사갖고 들어오시는 분도 있지요.
금강산 관광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세관 신고서를 작성할 때 조장(가이드)이 그러더군요.
혹시 뱀 들어간 술 사신 분 있느냐고. 그거 국내로 반입 안 되니까
따서 뱀을 잡수시고 술만 들고 가시라고...

2) 들쭉술(16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들쭉술이라고 하는 술입니다. 16도 정도 되는 술인데요. 빛깔이 참 곱습니다.
위의 사진에는 16도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들쭉술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16도짜리 다른 하나는 40도짜리. 40도짜리는 좀 있다 보여드리죠.
16도짜리는 위에서 보듯이 와인색깔이고, 40도짜리는 소주와 같은 무색입니다.
저는 16도짜리 들쭉술을 맛보았는데 맛은 와인맛 비스무리합니다.
이 술은 몸에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갈 때 많이들 사가시더군요.

3) ???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무슨 술인지 이름이 기억이 안 납니다. 여행 갔다 와서 바로 정리를 했어야 했는데. T.T
인삼술인가? 뭐 그런 술이었는데 40도짜리랍니다. 조금 맛보았는데 목이 타들어가는 듯 해서
먹다가 말았지요. 대학교 때 중국집에서 빼갈 먹는 듯한 느낌.


북한의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술들

북한의 포장마차라고 부르긴 하던데 포장마차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이것은 나중에 제가 북한의 밤문화. 유흥편에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하도록 하고 ^^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술들 위주로 얘기를 해보도록 하지요.

1) 북한의 생맥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선 오른쪽에 생맥주 보이실 겁니다. 생맥주도 북한은 남한보다 구수하다고 느꼈었죠.
그런데 하는 말. 남한꺼랍니다. 똑같답니다. 그랬더니 동료들이 하는 말이 더 웃깁니다.
"남한보다 덜 약아서 물을 덜 탔을껴~"

2) 들쭉술 백두산(40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40도짜리 들쭉술입니다. 집에 가지고 간다고 샀던 것을 술 먹는 자리에서 결국
꺼내서 먹게 되었죠. 하여간 술 좋아하는 사람은 이게 문제야~ 맛? 제게는 쓰기만 하던데요.

3) 북한의 소주 수정술(25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소주를 워낙 싫어합니다. 그래서 마셔보지는 못해서 맛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지송~
사진만 찍었는데요. 25도라고 하네요. 옆에 보이는 안주 황태입니다.
이 포장마차에서 나오는 메뉴들이 대부분 비립니다.
닭도 그렇고 낙지도 그렇고 대부분 원재료에 양념이 거의 없어 비려서 먹기가 좀 그렇습니다.
공통적으로 괜찮다고 하는 안주가 황태와 소라였는데, 이 황태는 정말 맛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에 나올 때 보면 마치 제삿상에 올라가는 것마냥 황태 통째로 줍니다.
저는 첫째날, 둘쨰날 모두 이 포장마차에서 술을 먹었는데 황태만 먹었습니다.
둘째날은 황태만 세 개 시켜 먹었더니 이빨이 아파서 나중에는 먹고 싶어도 못 먹었다는...
보통 이거 시켜두고 찢어달라고 합니다. 굳이 거기까지 가서 북측 여성 접대원 일 시키고
싶은 생각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래야 황태를 찢는 그 시간에 북측 여성 접대원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지요. 아직도 황태 씹을 때의 맛이 생각납니다.

Daum 블로거뉴스
추천할수록 포스팅하는 데 힘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