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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블로그에 시간을 많이 들인다는 것

그것은 블로그 외에 별다른 취미가 별로 없다는 것을 뜻한다.
나 또한 블로그에 많은 시간 할애하고 글 많이 적는 사람 중에 하나다.
그런 내가 만약 애인이 있다면? 블로그 안 한다. 애인이랑 놀지~

며칠 전 오랜만에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더니 친구가 박장대소를 한다.
나 스스로 그렇게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를 했을 뿐이다.
이번 주말만 하더라도 아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을 할애하느라
인터넷에 접속한 시간은 겨우 몇 십분 정도였으니...
결국 다른 할 일이 많아야 블로그에 시간을 덜 쓰게 된다. 안 그런가?

*   *   *

요즈음에는 블로그에 포스팅을 많이 적기 때문에 하고 싶은 포스팅이 많을 때는
책 챕터 하나(긴 챕터는 나누어서) 읽고 포스팅하곤 한다.
안 그러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 요즈음에는 하도 포스팅을 많이 해서
책 읽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듯 하다.

조금 수위조절할 필요가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책 읽을 시간에 블로그라...
이건 조금 아니다 싶다. 나랑 맞지도 않고...
영화 보는 시간 줄이는 거야 뭐 사실 나쁘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만큼 책 읽는 시간에 많이 할애하기 때문이다.

*   *   *

그래도 블로그는 고상한 취미다. 쓸데없는 짓 하는 거보다는 그래도 블로그에서 노는 게 낫다.
하고 싶은 얘기하거나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거기다가 돈도 벌 수 있고...
좋은 점이 많다. 다만 타인의 블로그는 가려서 본다.

아무리 내가 요즈음 비판보다는 좋게 보려고 해도 가끔씩 글을 보면서 짜증날 때가 있다.
또 급낮은 애들(이렇게 불러서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이
사회적인 얘기나 정치적인 얘기에 들어볼 만한 것들이 없다는 것이나
깊이 없는 아주 단편적인 생각으로 조회수 많다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착각하는 애들의 글은 되도록 안 읽어야 정신 건강에 좋다.

요즈음은 비판을 별로 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그냥 안 보고 만다.
보고 얘기하고 싶어도 그냥 그런가 부다 그런 사람도 있지 하고 그냥 넘긴다.
그러나 가끔씩 얼토당토 않은 잣대를 갖고 세상을 재단하고
비판을 해서 히트수를 올리려는 의도를 다분히 갖고 있는 족속들을 보면
걔네들은 내가 작정하고 비판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정말 온라인 상에서 한 번 논쟁다운 논쟁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많다.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것이야 의미가 있지만
어떠한 현상에 대한 주관적 견해를 밝힐 때는 논리적으로 견해를 밝혔으면 한다.
딴지 거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자신의 생각이 옳다기 보다는
그냥 급이 낮으니 상대를 안 해주는 거라고 생각하기를...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것 자체도 하나의 시대적 현상인 것을...
그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겠지만 급 낮은 애들이 가르치려 드는 것은 용납하기가 힘들다.
계속 대꾸해주기도 뭐하고 차라리 오프에서 나와서 동영상으로 찍으면서 논쟁하면 몰라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그런 이들에게는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이 고상한 취미가 아니라 고약한 취미가 아닐까 싶다.
물론 그게 생업(?)인 경우라면 그래도 이해는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