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식/독서

리더십에 대한 현장감 있는 매뉴얼 "리더웨이"

리더웨이
송영수 지음/크레듀(credu)

총평

삼성그룹의 체계적 리더 양성 모델인 '리더십 파이프라인'을 설계한 저자이기에 리더십에 대한 현장감 있으면서도 체계적인 가이드이다. 사실 리더십에 대한 많은 책을 읽어본 것이 아니기에 다른 책들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상황 제시를 통한 설명이었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사례들만 나열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한계를 보일 수도 있었지만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상황 제시를 한 것이라는 것은 책의 구성이나 목차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상황 제시와 함께 리더십 이론에 대한 얘기 그리고 저자의 실제 경험담들이 잘 짜여진 틀을 만드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나 저자가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은 자신이 얘기를 하면서 다른 책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 꽤 보였기 때문이다. 현직 교수로 있는 저자이기에 리더십에 대한 체계적으로 접근하였고 현업에서의 많은 경험을 통해 직장인들이라면 겪을만한 상황 제시로 리더십이라는 것을 쉽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그러나 어떤 리더십 책이라고 하여도 책 하나만으로 리더십을 온연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그것은 리더십이라는 것은 이성적 사고를 통해서 길러지는 것보다는 감성적 사고를 통해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리더십에서 언급한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경험이 축적되어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책은 팀장급 이상의 관리자들이 리더십에 대해서 알기 위한 입문서로서는 적합한 책이라고 본다. 이 책에서는 리더라는 말로 대부분을 통일하고 있지만 나는 내 블로그의 소개 글에도 적었듯이 매니저와 리더라는 것으로 구분하면 좀 더 용어에서 오는 차이가 실제 리더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더십을 알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읽거나 리더십에 대해서 정리하고자 한다면 추천한다. 또한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위해서 이 책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고 책과 함께 제공되는 워크북이나 동영상도 강의를 위해서는 적합한 Material이 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이 책이 일반 단행본으로서 보다 기업교육이나 강의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리더십에 대하여

이 책에서는 리더십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아주 잘 표현해 놓긴 했다. 그러나 리더십이라는 것 자체가 Self-help라는 것에 치우쳐 있는 한계가 있다. 예전에 어떤 사람들이 리더가 되는가를 알기 위해서 읽었던 책이 있다. <위대한 이인자들>이라는 책이 바로 그것인데 어떤 사람이 이인자가 되고 일인자가 되지 못하는가를 알기 위해서 읽었던 책이었다.

워낙 나를 두고 '강하면 부러진다'는 얘기를 하길래 읽어봤던 책이었는데 리더의 상에는 답이 없더라는 것이다. 유한 리더도 있었던 반면에 강한 리더도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나는 리더의 상보다는 리더와 참모의 관계를 인지하고 그런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었었다. 즉 리더십이라는 것은 나라는 것에서부터 관계를 찾고 있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리더와 매니저는 다르다는 것으로 리더가 직위상으로는 더 낮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리더십이라는 것의 본질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를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 직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직위상의 리더를 우리는 매니저라고 부른다. 굳이 리더라고 부르지 않는다.

직위가 높아질수록 그에 걸맞는 리더십을 길러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대부분의 리더십은 아랫사람에게 좋은 리더에만 포인트를 두고 있고 상급자에게 좋은 리더라는 것에는 그리 큰 포인트를 두고 있지 않다. 물론 이 책에서는 팔로워십이라고 해서 아랫사람으로서의 리더십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그렇게 간단하게 다룰 부분이 아니다.

조직이라는 총체적인 부분에서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매니저들은 군대식 조직에서의 리더상을 교육받고 자란 세대들이다. 그들에게 팔로워십이라는 것은 절대 복종이다. 그런 매니저를 리더의 상이 아니라고 하기는 애매한 것이다. 왜 그들은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대의 리더상에 적합한 인재라고 한다면 그런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가?

결국 이러한 총체적인 접근을 해야만 비로소 의미있는 리더십에 대한 고찰이 될 것이다. 조직과 리더십, 매니저와 리더, 리더상의 변천사 속에서 좀 더 깊이있는 리더십에 대한 얘기는 아직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것은 리더십을 Self-help로만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한계는 아닐까 한다.


끝으로

많은 리더십의 책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리더십에 대해서는 책을 따로 읽어보지 않아서 비교 대상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리더십을 Self-help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현장감 있는 매뉴얼로서 이 책은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 되는 것은 위에서 언급을 했다. 그러한 총체적인 시각에서의 리더십에 대한 접근을 했을 때 비로소 리더십이라는 것에 대해 온연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