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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독서

출판인의 시각은 좀 다르더라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다. 뭐랄까 세상을 책으로만 보고 사는
출판인들의 시각은 내가 생각지 못한 뭔가가 분명 있다는 느낌이다.
사물을 보고 해석하는 측면이 비즈니스의 측면과 사뭇 다르다.
물론 책이라고 하는 것을 제품으로 보면 당연히 비즈니스와 접목되는 지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오랜 데이터의 축적 즉 경험의 축적으로
어떤 컨셉의 책이냐에 따라  그 책의 숙명을 예측한다.

물론 이게 항상 맞지는 않다. 책으로서의 가치와 제품으로서의 책은 괴리감이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분명 책으로서의 가치로 따져서 제품의 숙명이 좌우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책의 내용적 가치만을 가지고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책들에서
그 책이 갖는 의미로 이 책은 시장 사이즈가 얼마다라는 것을 결정해버린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시장을 도외시하고 오직 자기만의 관점에서의 해석이 아니냐고 볼 수도 있겠다.
그것은 지금껏 내가 가져왔던 생각이었기도 하고 말이다.
근데 꼭 그렇게 생각할 부분은 아닌 것이 이미 그들은 수십년 동안
책을 만들고 제품으로서 시장에 내놓으면서 축적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 경험 속에서 직관적으로 이건 어떻다 하는 부분이 분명 있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책이라는 것이 아무리 제품이라고 본다 하더라도 우리가 책의 가치를 얘기할 때는
제품, 가격으로 따지지 않는 것이 지식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는 출판인들의 시각은 나에게는 매우 새로운 시야를 주고 있다.
배워야할 뭔가가 분명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경험적 축적이니 나도 경험을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되도록이면 단시간 내에 습득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근데 그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출판인들이 보는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런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 책을 추천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을 읽고서 얘기를 하는 것이다. 난 이 책을 어떻게 보고 있는데
왜 나에게 이 책을 추천했는지 말이다. 먼저 얘기해 달라고 하면
이미 그 사람의 얘기에 내가 그 책을 바라볼 수도 있다.
나처럼 비판적, 주체적 사고를 하려는 사람이 왜?
그것은 내가 지금은 그런 시야를 배우려고 하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런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그건 내가 그럴 만하다고 고개가 끄덕거려질 만한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그런 사람과 얘기를 하면 참 재밌다.
그런 부분을 하나씩 수용해갈수록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