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할 때 마다 지하철역 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시티신문을 들고 들어온다.
첫 페이지를 펼쳤더니 떡 하니 나와 있는 문구. "침팬지만도 못한... 머리 나쁜 인간"
침팬지의 놀라운 능력이라 생각되기는 하나,
사실 사람이 알면 알수록 머리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이게 빈 말이 아니다.
모르면 모르니까 해보지만 지식이 쌓이다 보면
이것을 하려니 저게 아쉽고 저것을 하려니 이게 아쉬운 법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기 기억이다.
단기 기억이라고 함은 1~2시간 지속되는 기억이다.
인간을 영장류 중에서 가장 진화된 종으로 보는 이유는
단기 기억 때문이 아니라 장기 기억 때문이다.
우리가 기억은 하고 있으나 그 기억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에 그런 장기 기억들을 조합해서 뭔가를 생각해내는 것은
인간만이 가능한 것이다. 순간적인 번뜩임, 직관, 기치등은
지금껏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인간 체스 챔피언이 체스를 둘 때 뇌의 반응을 살펴보면
이 장기기억에서 반응이 일어난다.
결국 인간의 창의성은 장기기억과 관련된 것이지 단기기억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하나의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너 이거 아니? 몰라? 무식하네" 식의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별로 공부나 지식 탐구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경우다.
그런 경우에는 뭘 하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마치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재밌는 일화가 있다.
아인슈타인이 에디슨을 만났을 때 에디슨이 이렇게 물었다.
"소리의 속도가 얼마인가요?"
아인슈타인이 뭐라고 대답을 했을까?
"난 책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은 외우지 않습니다."
"소리의 속도가 얼마인가요?"
아인슈타인이 뭐라고 대답을 했을까?
"난 책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은 외우지 않습니다."
인간은 복합적인 사고를 하는 존재다.
어떤 특정한 실험에서 인간이 침팬지에게 뒤질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너무 좋아서 다른 쪽의 능력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안 쓰면 퇴보하는 것은 꼭 머리만은 아닐 것이다.
더 좋은 능력이 많아 그것을 키우기 위함이다 보니 그런 것을...
근데 이렇게 제목을 적은 것은 글자수를 맞추기 위함이었나?
이 기사를 적은 기자도 블로거인가? ㅋㅋㅋ 낚시질?
원래 미디어란 이런 것이다. 특히나 매스를 상대로 하는 매스 미디어는 이렇다.
그래서 저널이 필요한 것이겠지. 그러나 저널만 있다면 재미가 없을 거 아니겠는가?
둘 다 필요하다. 다만 매스 미디어는 가끔씩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일 필요도 있을 뿐...
제목이 이랬던 것은 아래에 "견공만도 못한... 마음 나쁜 인간"이라는 제목과
맞춰서 적은 제목인 듯 하다. ~ 만도 못한 ~ 나쁜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