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기나긴 시간을 참고 드디어 전역한 동생

학사장교로 군대를 간 동생 드디어 10월 31일 전역했다.
소감을 물어보니 이제 끝났다며 군대는 갈 곳이 못 된다는 얘기를 한다.
가져온 짐이 많아 하루 종일 짐 정리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앞으로의 계획, 집안 문제 등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커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군대에서 인기 좋다는 레몬캔디를 가져왔다.
시중에서는 살 수가 없는 오직 군대에서만 있다는...
장병들한테 주면 엄청 좋아한다는 레몬캔디란다.
맛을 봤는데 역시 뭔가 약간 아쉽다.

레몬캔디를 먹으면서 물었다. "맛스타는 아직도 있냐?"
있다면서 그것 또한 인기가 좋단다.
아직도 기억하는 것이 병역특례를 받으면서 먹어본 맛스타.
영어 표기는 MASTAR로 되어 있다. ㅋㅋㅋ

나야 4주 훈련 밖에 안 받았지만 그 4주가 나에게는 거의 1년 같았다.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그 날 먹은 거 기록하고
받은 훈련 기록하는 거로 위안을 삼았는지...

- 병역특례 4주 훈련

이런 기록이 없었다면 정말 눈 멀뚱멀뚱 뜨고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야 했을 지도 모르겠다.
정말 나에게는 힘든 하루 하루였다.
아무 것도 못하고 지내야 한다는 것.
담배도 못 피우고, 자율 시간에 책도 못 읽고
뭘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던 그 때를 생각하면 아~


곧 필리핀에 놀러 갔다가 돌아와서 호주를 갈 생각인지라
여행 정보도 알겸 해서 책을 빌려왔는데
책을 읽다가 잠든 동생의 모습이 신기했다.
보통 책 읽다가 잠이 들면 손에 힘이 풀리는 게 당연할 진대
이 녀석은 책을 그대로 잡고 업드려서 자고 있는 거다.

이게 어릴 때부터 든 습관인 듯 하다.
공부하다가 졸리면 잠은 자야겠고 아버지가 방문 열어 확인하실 지도 모르니
공부하는 척 하는 자세로 잠을 자주 자다보니 완전히 이게 몸에 배인 듯.
어떻게 저렇게 하고 잘 수 있을까? 정말 신기했다.

어쨌든 이제는 민간인이다. 나름 많은 생각을 하고 나왔으니
이제 열심히 꾸준히 하면서 쌓아나가면 되겠지.
나랑은 퍽이나 다른 동생이지만 왠지 모르게 언제부터인가
돈은 나보다 더 많이 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