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왔다. "소주 한 잔 할래?" 오랜만에 이런 전화 받는다.
일단 당구 한 게임 먼저 하자고 했다. 술 먹고 치지 말고 술 먹기 전에 치자는 뜻에서.
당구장에서 만났다. 요즈음 전적이 좋은 나로서는 질 자신이 없었다.
초반 수월하게 진행되다가 당연히 맞아야할 공이 새거나 쫑나고.
(쫑이 잘 안나는 공인데도 쫑나는 경우)
이제는 못 치기까지... 첫끗발이 개끗발?
어쨌든 역전을 당해 가라꾸를 먼저 들어간 한방블르스님.
돗대 남겨두고 역전 당했지만 따라잡고
쓰리 가라꾸에서 샌 공이 쪼단으로 운좋게 들어가 첫판 승.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말 겐세이. ㅋㅋㅋ
250 다마 구사하시는 한방블르스님 기리를 빵쿠(공 쿠션)라고 우기시기까지.
사실 그게 예전에 부산에서 죽빵을 칠 때도 문제가 많았던 공인데
우기면 된다. 정말 밀착해서 보지 않으면 애매한 공이긴 했다.
뭐 워낙 바킹을 많이 하신 한방블르스님인지라 인정.
2점 내주고도 쳐야할 다마가 거의 15개 이상.
나는 고작 이제 5개 정도. 움하하~ 절대 질 자신이 없다니까.
결국 마지막 쿠션은 다음과 같이 끝냈다.
정확한 각도야 뭐 대충 그린거니까...
어쨌든 빵쿠(공 쿠션)로 끝냈다. 끝난 줄도 모르는 한방블르스님.
못 칠 꺼라 생각을 하셨나 보다.
그러나 쳤다. 그리고 이겼다. 요즈음 지지를 않네...
이제 거만해질 때도 됐군. ^^
제발 좀 이겨달라고~~~ 그래야 내가 조용히 하지...
조만간 일산 블로거들 모임에서 복수전을 기대한다.
문제는 한방블르스님은 그 때 나랑 같은 편이었는데
오늘 당구친 이후로 나랑 편 안 먹는단다...
뭐 상관없다. 누구랑 같은 편이 되어도 기필코 이기리라.
당구를 치고 나오는데 당구장 주인 아주머니가 준 드링크.
바로 '동충하초'였다. 한방블르스님 마시더니 그러신다.
"아 씁다." 나는 마시고 이렇게 얘기했다. "아~ 달다." ㅋㅋㅋ
* 이 글 당구 용어 많네. 거의 다 일본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