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호주로 출국한다. 단순한 어학연수 차원이나 여행을 위해서 출국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취직을 해서 출국하는 것도 아니다. 호주에 가서 터를 잡으려고 가는 거다.
그렇게 결심을 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 * *
항상 나와 비교되곤 해서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동생이 대학을 실패하고
재수를 한다고 했을 때, 내가 야구 방망이를 들고 때리면서 했던 말들이
이 녀석에게는 한이 되었다. "너같은 새끼는 공장이나 다녀! 쓰레기야!"
더한 말도 많이 했었다.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왜?
* * *
사실 나도 대학을 실패했다. 어느 순간부터 자랑스럽게 보여줬던 성적표를
보여주지 않기 시작한 때가 아마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아버지는 공부에 방해가 될 까봐 알아서 할 것이라 믿어왔고
사춘기 시절이었고 민감했던 때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계셨던 것이다.
사실 그 당시 옷 입고 다니는 모양새를 보면 결코 그렇지 않은데...
게다가 담배 피워서 삭발을 하고 다니기도 하고
파출소 호출을 받고 싸움하다 파출소에 있는 나를 데리고 가기도 하고
부모님이 와서 사과하지 않으면 정학 시키겠다던 교무주임 앞에서
빌던 어머니 앞에서 그런 교무주임을 어떻게 할 수는 없어서
교무실 나가면서 괴성을 지르던 반항아.
그런 고교시절의 엇나감은 고등학교 1학년 서울대 의대 수준의 실력에서
대학 입시에서 부산대학교 치대가 힘들다는 수준으로 전락했고,
그런 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아버지는 "어쩌다"라는 한 마디로
자신이 못다한 꿈을 이루지 못한 아들에게 실망을 했다.
그리고 재수를 했다. 한다면 한다는 나였기에 먼저 가있어라는 말로
서울대 간 애들한테 얘기를 하면서 너는 꼭 오리라 믿는다는 말로 위안을 받으며
재수를 결심하고 삭발을 했다. 그리고 울면서 아버지께 부탁을 했다.
부산대학교 건축공학과 합격 포기라는 배수진을 치고
다시 서울대만을 머리 속에 그렸다.
그래도 믿어줬던 아버지인지라 재수를 시켜줬었다.
* * *
그렇게 한 재수였지만 학원을 다니기 전에 팔을 깁스해야만 했다.
오른쪽 새끼손가락 쪽의 뼈가 금이 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또 사고친거다.
그렇게 나의 재수 생활은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같이 재수를 했던 친구들이면 다들 아는 것이 수업시간에 공부만 하고
쉬는 시간에는 공부를 하던지 책만 보는 아이였던 게 나였으니까.
내가 있던 반 반장한테 담임(재수 학원에도 담임이 있다)이 이렇게 물었다.
"승건이라는 애 어떻노?" "공부만 하는데예" "아냐. 눈이 이상해."
그만큼 나는 눈매가 날카롭고 매서웠다. 순탄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공부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삼수했다고 여유를 부리고 떠드는 애들이 있어서
반말로 조용히 해라는 얘기에 삼수생과 시비가 붙고,
삼수생들이 힘을 합쳐 나를 어찌 해보겠다는 얘기에 삼수생들 다 죽여버린다고
그랬던 재수 생활이었지만 공부는 착실히 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나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나 자신에 대해서... 공부를 안 해서 그런 거라면 몰라도
공부를 했는데 왜 이럴까? 머리가 나쁜가? 학교 최고의 IQ를 가진 나인데.
공부를 안 했나? 누가 봐도 공부 열심히 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였다. 해야할 때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부모님 속을 썩이고 고생시킨 것이
이제 나에게 돌아온 것이다. 바로 인과응보였다.
* * *
나의 과거가 그러했기에 동생은 해도 안 될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인과응보. 그 때 내가 재수를 실패하고 들었던 생각도 있었고 말이다.
그 당시 나도 처음 알았던 동생은 성적은 내 상상 밖이었었다.
사실 아버지도 동생은 재수를 시킬 생각조차 없었다.
재수를 시켜봤자 비전이 없다는 거였다. 동생은 내가 아니었으니까.
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동생에게 얼마나 뼈에 사무치도록 서럽게 했는지
나는 동생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최근에 학사장교를 마치고 나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내 스스로 느끼기에 동생은 나에게 많이 쌓인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동생과 내가 친하지 않다거나 우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누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우애 있는 형제인데
너무나 서로를 잘 알기에 나는 그것을 사소한 말과 행동에서 느꼈을 뿐이다.
아무도 자기 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그 시절. 유일하게 편을 들어준 것은 바로 어머니셨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동생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다툼이 있으면
항상 어머니 편에 서곤 했다. 나도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만
때에 따라서는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이 나에게 걸었던 기대를 실망시켜드린
죄송함과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아버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재수를 시작한 동생이었다. 그리고 나는 실패할 꺼라 생각했다.
* * *
재수 학원에서 악바리 두 명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둘은 치열한 경쟁을 했고 결국 가장 성적이 많이 오른(100점 이상 오른)
두 명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하는데 못할 게 뭐가 있겠냐고 하면서 먼 훗날 꼭 같이 뭔가를 하자고.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살자고 했던 둘이었단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내 동생이고, 다른 녀석은 현재 호주에 있는 동생 친구다.
이미 기반을 잡아서 어린 나이에 수중의 돈이 몇 억이 되는 녀석인지라
동생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통해서 너도 충분히 여기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는가 보다.
적어도 한 녀석이 기반이 잡혀져 있으니 도와주기도 수월하고
같이 뭔가를 해보자는 어린 시절의 약속도 있고 해서 조심스럽게 얘기를 했던 것.
그리고 깊은 생각 끝에 학사장교로 모아둔 돈(정말 돈 한 푼 안 쓰고 생활하면서 모은 돈)
몇 천만원을 들고 호주로 가게 된 것이다. 단순히 친구의 얘기를 듣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마음에 결심을 해둔 것.
* * *
가끔씩 동생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곤 한다.
저 새끼는 안 돼 했던 생각도 동생이 커가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의 의지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담배도 끊고 몸무게를 늘려야겠다면서 20kg 가까이 늘리고,
다리를 찢어야겠다면서 계속 연습을 하더니 결국에는 다리도 찢고.
남자라면 가져야할 근성. 그것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나도 어떤 누구 못지 않을 근성을 가졌었는데 하는 자조 섞인 혼잣말로...
성공이라는 것의 기준이 무엇으로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동생은 나보다 더 강한 자기 확신과 믿음을 갖고 있다.
하면 된다는... 그게 독실한 크리스챤으로서 생긴 종교적인 믿음에서
기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면이라 생각한다.
동생은 나와 다르다. 나는 적을 만드는 스타일이지만(많이 고치려 노력하고 있다. ^^)
동생은 친구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래서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
영어 회화 하고 싶다고 길가던 외국인에게 말을 걸어서 친구를 만드는 녀석.
나는 존심이 있어서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를 못하는데...
이제는 내가 동생한테 배워야할 것들이 늘어나는 요즈음인 거 같다.
가서 잘 되기를 바란다. 만약 잘 되었다면 그 길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을 꺼라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더 축하해줘야할 것이고 돌아온다고 해서 그것이 꼭 실패가 아니라
더 나은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격려해줘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동생과 종교 문제 때문에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
역시 가족끼리는 종교 문제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언뜻 보여줬던 동양 철학적인 사고가 동생에게 거부감을 일으켰는지
그런 뜻으로 얘기한 게 아닌데 지레짐작 말을 딱 잘라버려서 말다툼 한 적이 있었다.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형제 사이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단지 동생이니까 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는데
동생에게는 가르치려고 드는 꼴이 되고 말았으니...
그만큼 이제는 동생도 훌쩍 커버린 31살이니까.
예전에 나에게 부탁하면서 누구를 때려달라고 하던 중학생의 소년은 아니니까.
어떤 결과가 있든 동생은 잘 해내리라 생각한다.
잘 가라... 그리고 니가 목표한 대로 꾸준히 정진하거라...
그 동안 나 또한 열심히 내 길을 꾸준히 나아갈테니...
그렇다고 취직을 해서 출국하는 것도 아니다. 호주에 가서 터를 잡으려고 가는 거다.
그렇게 결심을 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 * *
항상 나와 비교되곤 해서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동생이 대학을 실패하고
재수를 한다고 했을 때, 내가 야구 방망이를 들고 때리면서 했던 말들이
이 녀석에게는 한이 되었다. "너같은 새끼는 공장이나 다녀! 쓰레기야!"
더한 말도 많이 했었다.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왜?
* * *
사실 나도 대학을 실패했다. 어느 순간부터 자랑스럽게 보여줬던 성적표를
보여주지 않기 시작한 때가 아마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아버지는 공부에 방해가 될 까봐 알아서 할 것이라 믿어왔고
사춘기 시절이었고 민감했던 때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계셨던 것이다.
사실 그 당시 옷 입고 다니는 모양새를 보면 결코 그렇지 않은데...
게다가 담배 피워서 삭발을 하고 다니기도 하고
파출소 호출을 받고 싸움하다 파출소에 있는 나를 데리고 가기도 하고
부모님이 와서 사과하지 않으면 정학 시키겠다던 교무주임 앞에서
빌던 어머니 앞에서 그런 교무주임을 어떻게 할 수는 없어서
교무실 나가면서 괴성을 지르던 반항아.
그런 고교시절의 엇나감은 고등학교 1학년 서울대 의대 수준의 실력에서
대학 입시에서 부산대학교 치대가 힘들다는 수준으로 전락했고,
그런 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아버지는 "어쩌다"라는 한 마디로
자신이 못다한 꿈을 이루지 못한 아들에게 실망을 했다.
그리고 재수를 했다. 한다면 한다는 나였기에 먼저 가있어라는 말로
서울대 간 애들한테 얘기를 하면서 너는 꼭 오리라 믿는다는 말로 위안을 받으며
재수를 결심하고 삭발을 했다. 그리고 울면서 아버지께 부탁을 했다.
부산대학교 건축공학과 합격 포기라는 배수진을 치고
다시 서울대만을 머리 속에 그렸다.
그래도 믿어줬던 아버지인지라 재수를 시켜줬었다.
* * *
그렇게 한 재수였지만 학원을 다니기 전에 팔을 깁스해야만 했다.
오른쪽 새끼손가락 쪽의 뼈가 금이 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또 사고친거다.
그렇게 나의 재수 생활은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같이 재수를 했던 친구들이면 다들 아는 것이 수업시간에 공부만 하고
쉬는 시간에는 공부를 하던지 책만 보는 아이였던 게 나였으니까.
내가 있던 반 반장한테 담임(재수 학원에도 담임이 있다)이 이렇게 물었다.
"승건이라는 애 어떻노?" "공부만 하는데예" "아냐. 눈이 이상해."
그만큼 나는 눈매가 날카롭고 매서웠다. 순탄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공부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삼수했다고 여유를 부리고 떠드는 애들이 있어서
반말로 조용히 해라는 얘기에 삼수생과 시비가 붙고,
삼수생들이 힘을 합쳐 나를 어찌 해보겠다는 얘기에 삼수생들 다 죽여버린다고
그랬던 재수 생활이었지만 공부는 착실히 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나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나 자신에 대해서... 공부를 안 해서 그런 거라면 몰라도
공부를 했는데 왜 이럴까? 머리가 나쁜가? 학교 최고의 IQ를 가진 나인데.
공부를 안 했나? 누가 봐도 공부 열심히 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였다. 해야할 때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부모님 속을 썩이고 고생시킨 것이
이제 나에게 돌아온 것이다. 바로 인과응보였다.
* * *
나의 과거가 그러했기에 동생은 해도 안 될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인과응보. 그 때 내가 재수를 실패하고 들었던 생각도 있었고 말이다.
그 당시 나도 처음 알았던 동생은 성적은 내 상상 밖이었었다.
사실 아버지도 동생은 재수를 시킬 생각조차 없었다.
재수를 시켜봤자 비전이 없다는 거였다. 동생은 내가 아니었으니까.
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동생에게 얼마나 뼈에 사무치도록 서럽게 했는지
나는 동생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최근에 학사장교를 마치고 나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내 스스로 느끼기에 동생은 나에게 많이 쌓인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동생과 내가 친하지 않다거나 우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누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우애 있는 형제인데
너무나 서로를 잘 알기에 나는 그것을 사소한 말과 행동에서 느꼈을 뿐이다.
아무도 자기 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그 시절. 유일하게 편을 들어준 것은 바로 어머니셨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동생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다툼이 있으면
항상 어머니 편에 서곤 했다. 나도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만
때에 따라서는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이 나에게 걸었던 기대를 실망시켜드린
죄송함과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아버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재수를 시작한 동생이었다. 그리고 나는 실패할 꺼라 생각했다.
* * *
재수 학원에서 악바리 두 명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둘은 치열한 경쟁을 했고 결국 가장 성적이 많이 오른(100점 이상 오른)
두 명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하는데 못할 게 뭐가 있겠냐고 하면서 먼 훗날 꼭 같이 뭔가를 하자고.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살자고 했던 둘이었단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내 동생이고, 다른 녀석은 현재 호주에 있는 동생 친구다.
이미 기반을 잡아서 어린 나이에 수중의 돈이 몇 억이 되는 녀석인지라
동생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통해서 너도 충분히 여기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는가 보다.
적어도 한 녀석이 기반이 잡혀져 있으니 도와주기도 수월하고
같이 뭔가를 해보자는 어린 시절의 약속도 있고 해서 조심스럽게 얘기를 했던 것.
그리고 깊은 생각 끝에 학사장교로 모아둔 돈(정말 돈 한 푼 안 쓰고 생활하면서 모은 돈)
몇 천만원을 들고 호주로 가게 된 것이다. 단순히 친구의 얘기를 듣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마음에 결심을 해둔 것.
* * *
가끔씩 동생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곤 한다.
저 새끼는 안 돼 했던 생각도 동생이 커가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의 의지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담배도 끊고 몸무게를 늘려야겠다면서 20kg 가까이 늘리고,
다리를 찢어야겠다면서 계속 연습을 하더니 결국에는 다리도 찢고.
남자라면 가져야할 근성. 그것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나도 어떤 누구 못지 않을 근성을 가졌었는데 하는 자조 섞인 혼잣말로...
성공이라는 것의 기준이 무엇으로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동생은 나보다 더 강한 자기 확신과 믿음을 갖고 있다.
하면 된다는... 그게 독실한 크리스챤으로서 생긴 종교적인 믿음에서
기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면이라 생각한다.
동생은 나와 다르다. 나는 적을 만드는 스타일이지만(많이 고치려 노력하고 있다. ^^)
동생은 친구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래서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
영어 회화 하고 싶다고 길가던 외국인에게 말을 걸어서 친구를 만드는 녀석.
나는 존심이 있어서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를 못하는데...
이제는 내가 동생한테 배워야할 것들이 늘어나는 요즈음인 거 같다.
가서 잘 되기를 바란다. 만약 잘 되었다면 그 길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을 꺼라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더 축하해줘야할 것이고 돌아온다고 해서 그것이 꼭 실패가 아니라
더 나은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격려해줘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동생과 종교 문제 때문에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
역시 가족끼리는 종교 문제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언뜻 보여줬던 동양 철학적인 사고가 동생에게 거부감을 일으켰는지
그런 뜻으로 얘기한 게 아닌데 지레짐작 말을 딱 잘라버려서 말다툼 한 적이 있었다.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형제 사이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단지 동생이니까 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는데
동생에게는 가르치려고 드는 꼴이 되고 말았으니...
그만큼 이제는 동생도 훌쩍 커버린 31살이니까.
예전에 나에게 부탁하면서 누구를 때려달라고 하던 중학생의 소년은 아니니까.
어떤 결과가 있든 동생은 잘 해내리라 생각한다.
잘 가라... 그리고 니가 목표한 대로 꾸준히 정진하거라...
그 동안 나 또한 열심히 내 길을 꾸준히 나아갈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