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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잔잔하면서 독특한 이야기 [강추]

나의 2,782번째 영화. 3시간이 조금 안 되는 러닝 타임에 어떤 얘기인지 모르고 봐서 내심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너무 재밌게 봤고 독특한 소재라 분명 소설이 원작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린 F. 스캇 피츠제랄드의 1922년작 단편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은 있을 법한 개연성을 가진 소설은 결코 아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이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밖에 얘기를 못하겠다. 게다가 그런 아이디어를 이야기로 엮어내는 능력 또한 대단하다. 작가인 스콧 피츠제럴드 스스로도 이 얘기를 '내가 쓴 가장 재밌는 단편'이라고 할 정도로 재밌다. 강추~!

아직 국내 극장에는 개봉을 하지 않은 영화인데, 외국에서는 개봉을 한 지라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구하면 볼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내용을 이해하게 되면 결말이 어떻게 될 지가 퍽이나 궁금해지는 영화다. 나야 스포일러성 내용을 가급적 배제하는 사람이니 그런 얘기는 하지 않겠지만 보면 분명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포스터에 보이는 거꾸로 된 글씨가 영화의 내용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원작: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오래된 책은 저작권 소멸 시효를 지나서 누구나 책을 낼 수 있게 된다. 아마도 이 책이 그런 듯 하다. 그러니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겠지. 보통 단편들은 애드거 앨런 포우 단편집 이런 식으로 단편들만 모아서 나오는게 보통이다. 우리 나라에 나온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책들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을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보경 옮김, 케빈 코넬 그림, 눈지오 드필리피스.크리스티나 /노블마인

이 책은 그림소설이다. 즉 단편의 짧은 얘기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기가 부족하여 소설과 함께 일러스트를 삽입한 그림 소설로 구성하였고 거기에 원작소설까지 같이 수록된 책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박찬원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이것은 스콧 피츠제럴드 단편집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출간이 2009년 1월인 것을 보니 영화로 나올 거라는 것을 알고 그에 발맞추어 낸 것으로 보인다.

스콧 피츠제럴드 단편집이라고 하지 않고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은 곧 개봉되면 저절로 홍보가 되기 때문일 듯. 이 책은 이 단편 이외의 다른 단편들까지 같이 실려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문학동네

이 또한 마찬가지다. 단편집이다. 2009년 1월에 나왔다. 역시 출판사들 발빠르게 움직인다. ^^ 위의 웅진에서 나온 것은 펭귄클래식을 그대로 옮긴 거 같다. 펭귄클래식은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면 알 것이다.

문학 전문 출판사인 문학동네의 이 단편집은 어느 원서를 번역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문학 전문 출판사니까 나름 좋은 책을 골라서 번역했겠지. 그런 눈이 없는 웅진은 펭귄클래식을 번역한 것이고 말이다. 



케이트 블란쳇의 재발견

나 이 영화보고 케이트 블란쳇의 매력에 그냥 푹 빠져버렸다. 아니... 지금까지 2,785편의 영화를 보면서(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2,782번째 영화다.) 케이트 블란쳇 영화를 안 본 것도 아닌데, 왜 전의 작품들에는 그녀의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는지 모르겠다. 69년생이니 올해 나이 40세(한국 나이로 41세)가 되는데, 이렇게 매력적이라니...



발레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어울렸던 케이트 블란쳇. 40대의 몸매라고는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아주 자알~ 빠졌다. 게다가 머리 스타일 너무나 잘 어울린다. 게다가 금발에 blue eye. 정말 매력적이었다. 뭐 그렇게 따지면 여자들이 브래드 피트 보는 거나 마찬가지겠거니. 브래드 피트는 63년도생이니까 거의 50에 가까운 나이고만~ 헐~


40대라고 믿기지가 않는다. Snapshot은 영화상에서는 20대 초반으로 나오는데(23살이던가?) 그렇게까지 어려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40대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피부 엄청 곱다. 너무 배역에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

그들이 전에 호흡을 같이 한 영화가 바로 <바벨>이라는 영화다. 내가 본 2,613번째 영화인데 이 영화는 추천하지 않는다. 좀 재미가 없다. 내 평점도 5점 수준.



케이트 블란쳇의 전작

그녀의 전작들 중에서 내게 눈에 띄는 영화를 보면 그녀의 이미지가 강인한 여성상으로 비춰진다. 그렇다고 해서 브래드 피트의 마누라인 안젤리나 졸리나 한 때 뤽 베송의 연인이었던 밀라 요보비치와 같은 그런 강인한 여성상이 아니라 내면이 강인한 그런 여성상을 많이 보여줬다.

01/ 엘리자베스: Elizabeth


물론 후편이 나오긴 했지만 그건 보지 않았고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그녀의 대표 작품 중에 빠지지 않는 영화인데 이 때만 해도 그녀가 매력적이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냥 아줌마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 이 영화도 볼 만하다. 역사물을 좋아한다면.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좋아한다면 말이다. 이 영화는 내 평점이 8점~

02/ 베로니카 게린: Veronica Guerin


<엘리자베스>와 더불어 이 영화도 영화 제목이 실존 인물의 실명이고 내용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 영화는 강추하는 영화 중에 하나다. 거대한 힘에 맞선 한 기자의 목숨을 건 취재를 보면서 기자 정신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영화다. 내 평점 9점의 영화. 꼭 보기를 바란다.

이 영화에서 케이트 블란쳇은 단발의 아줌마로 나온다. 자꾸 아줌마 아줌마 하니까 이상하긴 한데, 케이트 블란쳇은 결혼을 안 했나? 그러면 아줌마가 아니라 처년가? ^^ 어쨌든 이런 전작들을 통해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보였던 매력을 느낄 수는 없었던 게 사실이다.

사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나왔을 때도 케이트 블란쳇은 아줌마 같았고 오히려 주목이 되던 사람은 리즈 타일러였다.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라. 너무 이쁘지 않은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고서 케이트 블란쳇을 재발견한 듯 하다.


기타

01/ 예고편



02/ 궁금증

근데 얘기 초반에 나오는 거꾸로 가는 시계를 다는 얘기 그거 사실인가?
만약 사실이라면 그것에서 착안해서 이 소설을 쓴 게 아닌가?
혹시 아는 사람 있으면 답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