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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아들

이틀만에 본 아들의 잠자는 모습

요즈음 바쁩니다. 자꾸 뭔가가 생기네요. 이틀 만에 아들을 봤지요.
잠자는 아들 모습을... 제 아들이 성격이 보통이 아닙니다.
뭐 거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정도 수준이지요.
부모님은 그렇게 얘기를 하시곤 합니다. "니 자식이다." 나 닮았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저도 어렸을 때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바쁜 것도 그렇지만 입맛도 없고 피곤하고 그래서 살이 좀 빠졌지요.
그래도 식지 않는 열정과 자신감으로 뭔가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 제가 버거운 수준이라는 거지요. 한시적입니다.
이런 고비를 넘기고 나면 또 그 이상의 버거움도 감당 가능합니다.
항상 그렇게 전투적으로 살아왔고 그렇게 살고자 했지요.

그래서 이틀만에 아들 모습을 처음 봤습니다. 자는 모습이 퍽이나 귀엽지요.
애들은 자는 모습이 가장 이쁩니다. 못 생겼지만 제 아들이지요.
제 목숨보다 중요한 제 자식. 정말 미운 짓만 골라서 하지만 그래도 제 아들입니다. ^^
항상 아들의 자는 모습을 볼 때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들이 조금 더 커서 아버지라는 존재를 두고 남들과 비교를 하게 될 때
적어도 우리 아버지는 남자다라는 생각은 갖게 해줘야 한다.

그게 풍요로운 생활을 하게 해주고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살고 행동하느냐에 있어서
아들에게는 한 남자로서 보이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공부를 기대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애가 학교 가면 얘기가 다르다고 해도 정말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애가 공부에 관심이 있는데 제가 신경을 안 쓴다는 것은 아니지요.

단지 저는 이 세상이라는 곳에서 태어나 살면서 꼭 알려주고 싶은 것들을
이해시키고 그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나가게끔만 해주고 싶습니다.
그런 판단에서 무엇을 하겠다고 하던지 저는 조력자 역할로서 충실하고 싶을 뿐이지요.
주체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 남자다운 남자,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 판단의 테두리에서 뭔가를 결정짓고 세상의 휘둘림에 휩쓸리고 싶지가 않을 뿐이지요.

오늘도 그랬지만 그래도 제가 세상을 잘못 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몇 년 만에 본 지인(IT 쪽에 있을 때 알았던 분이죠.) 그리고 다른 지인 그리고 또 다른 지인
공통적으로 얘기를 하는 것이 그래도 저를 보면 동기 부여가 되고 힘이 생긴답니다.
그래서 저와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한다는 거죠. 사소한 거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진심으로 같이 고민해주고 진솔하게 대해주니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물론 그렇다고 저의 그 지랄맞은 성격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

피곤하고 지치지만 그래도 할 게 너무 많네요. 혼자서 다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데
저는 뭐든지 그냥 술렁술렁 넘기기 보다는 제대로 하려고 하다 보니 그렇습니다.
어쨌든 이번주에는 두 가지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그게 또 안 되는 군요.
이리 저리 계속해서 뭔가가 생기는 것을 보니 그래도 재미가 있습니다.
비록 돈이 안 된다 해도 저는 돈만 보고 뭔가를 하지는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