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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화이트 데이에 연인들이 같이 보기에 꽤 괜찮은 로맨틱 코미디



나의 2,801번째 영화. 싸이더스 FNH 서포터즈로서 시사회에 참여하게 되어 본 영화다. 지금까지 본 로맨틱 코미디를 생각해보면 어지간하면 평점 6점 이상에 재미는 있지만 Time Killer 용이었기에 요즈음과 같이 바쁘고 신경쓸 게 많은 때라면 Time Killer용으로 굳이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하지는 않는 편인지라 싸이더스 FNH 서포터즈로 시사회 참여 신청을 안 했으면 봤을까 싶은 영화다.

그러나 영화 내용은 괜찮다.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요소들도 있고, 내용 전개가 재밌다. 게다가 배역들의 설정 자체도 괜찮았기에 꽤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추천한다. 내 개인 평점 8점. <러브 액츄얼리>와 같이 임팩트 있는 장면(친구의 와이프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그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꽤 탄탄한 스토리로 사랑에 대해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우마 서먼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이 영화에서 보여준 우마 서먼은 매우 매력적이었고 꽤나 내게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었다. 안젤리나 졸리와는 조금 각이 다른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줬던 전작 <킬 빌>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결혼 Marriage

한 쪽은 매너 있고, 돈 있고, 비전있는 사업가의 완벽한 남자 즉 백마탄 왕자로 콜린 퍼스(Colin Firth)가 배역을 맡았고, 다른 한 쪽은 유머 있고, 허울이 없으며, 털털하지만 꽤나 매력적인 일반 남자로 제프리 딘 모건(Jeffrey Dean Morgan)이 배역을 맡았다. 사실 극적으로 대비되는 두 인물을 통해서 결혼에서 즉 평생동안 같이 할 반려자를 선택하는 데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게 현실과는 조금 괴리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한 여자가 그렇게 대비되는 두 사람에게 사랑을 한 몸에 받기도 힘들 뿐더러, 결혼은 현실인지라 단순히 사랑만 갖고는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문화에서야 결혼과 이혼을 아주 쉽게 생각하곤 하지만 아직까지 유교적 관념이 남아 있는 우리 나라에서는 고려해야할 부분도 많다.

집안 문제도 있겠고, 법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다.(결혼을 하면 혼인 신고를 해야 하니까) 또한 주변인들에게 부부라는 것을 알려야 하기에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결혼을 봐야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복잡한 것이 결혼이라는 말 속에는 담겨 있긴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는 대비되는 두 인물을 통해서 무엇을 더 우선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물론 그렇게 살아가면서 그런 사랑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겠지만(심리학적으로 사랑은 2년 이상 지속되기 힘들다고 한다.) 어떤 상황이라 하더라도 일단 조건보다는 사랑이 그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즈음과 같이 결혼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비즈니스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이 시대에 발랄하면서도 재밌는 이야기를 통해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영화인 듯 하다. 다가오는 화이트데이 때 연인들에게 어울릴 만한 영화다. 그래서 추천~!


대한극장


대한극장을 처음 가봤다. 영화관을 이용하면 매번 멀티플렉스 영화관만 다니다가(아마도 COEX에 메가박스 생기고 나서부터는 거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만 이용한 듯) 일반 극장에서 시사회를 한다고 해서 장사가 잘 안 되는 극장 도와주려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솔직히 했었다. 그런데 가서 보고 놀랬다. 야~ 멀티플레스 영화관보다 시설 훨씬 더 좋다.

8층 중에서 부대 시설을 제외하고 4층을 영화관으로서 활용하고 있었는데, 시사회는 7층에 있는 11관에서 보게 됐다. 지금껏 가본 영화관 중에서 가장 좋았던 듯. 사운드 소리 듣고 놀랬다. 야 죽인다~ 게다가 11관 왜 이렇게 큰 거니? 정말 좋은 극장이다. 담번에는 영화관에서 볼 만한 스케일이 좀 큰 영화를 여기서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만에 본 지인

시사회를 끝마치고 나와서 1층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이 있는 거였다. 상대는 나를 못 알아보는 듯. 살짝 아는 척을 했더니 어디서 본 듯한 기억이 나는가 보다. 예전과 스타일이 조금 달랐고 비니를 뒤집어 쓰고 있었던 터라 몰라본 듯. 이번에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이 영화를 수입한 데이지 엔터테인먼트 김이사님. 수입은 여기서 했고, 배급은 싸이더스 FNH에서 하는 영화란다.

예전에 다른 회사에 있을 때 만나서 영화 제작 관련해서 이런 저런 얘기했을 때는 다른 회사에 있었는데 결국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는 거 같아 좋아 보였다. 나보고도 예전에 우리가 일산에서 얘기하던 그 일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고. 나야 1인 기업가로 다른 길을 가고는 있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봤지만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이번 영화는 꽤 괜찮은 영화인 듯 하다. 게다가 영화 시사회의 예고편으로 상영되기도 했지만 꽤나 웰메이드 한국 영화가 될 듯한 느낌을 주는(그거야 직접 봐야 알겠지만) <실종>도 제작에 참여한 듯 하다. 잘 되기를 바란다. 아는 사람이라서 잘 되기를 바라는 것도 있지만 영화에 대해서는 감각이 있는 분이라서 잘 되기를 바라는 거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영화보고 이건 아니다 싶으면 리뷰야 별로 좋게 못 쓰긴 하겠지만 그거와 그거는 별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