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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PT 브리핑을 끝내고 이틀 휴식

주말에 밤을 샜다. 밤새고 일찍 출발했는데 약속한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하여
차에서 잠깐이나마 잠을 잤다. 30분 정도? 그리고 일어나서 PT 브리핑을 했다.
요즈음 보면 <프리젠테이션 젠> 식의 PT가 유행인가 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그렇게 PT 하는 듯 하고 말이다.

그런데 난 그런 PT를 그닥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런 PT가 어울리는 PT가 있고, 어울리지 않는 PT가 있다.
그게 유행이라 하여 그냥 따라하는 것은 그닥 바람직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구구절절 적어대며 길고 자세한 PT를 선호하는 것도 아니다.
PT는 보고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프리젠테이션 젠
가르 레이놀즈 지음, 정순욱 옮김/에이콘출판

어쨌든 난 뭐라하든 내 방식대로의 PT가 좋다.
경쟁 PT라 하더라도 화려하고 이쁜 부분에 있어서
다소 점수가 깎인다 하더라도 내용 면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 수준으로 하면 그만인 셈이다. 물론 내용이 좋다고 하여
채택이 안 되는 경우도 허다하긴 하지만...

어쨌든 PT 브리핑 결과는 만족 이상이었다.
상대의 생각을 뭐 어찌 알겠냐만은 맞장구를 치고
그렇지를 연발하면서 소개시켜 준 지인도 흡족해하는 것을 보면
만족 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지인도 그냥 내가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지 내가 일을 어떻게 하는 지는 처음 봤으니...

일은 말로 하는 게 아니다. 보여주면 된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 많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다른 이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난 그런 사람들 많이 상대해봤기에 나 또한 나도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선전 포고를 종종 하곤 한다.

기대하고 계십시오. 기대 이상이 될 겁니다.
처음에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했던 얘기다.
그리고 그런 내 말이 결과로서 믿음을 주기에는 충분했던 거 같다.
같이 현장 답사와 자료 조사를 했던 분도
내가 이렇게 PT를 할 줄은 생각치 못한 듯 다소 놀란 눈치다.

일단 내가 할 부분은 마무리가 되었지만
아마도 윗분들 만나는 것에도 참석을 하고
PT 발표도 필요하다면 내가 해야할 듯 하다.
어쩌면 그 이후의 일에도 관여을 할 수가 있다.
다만, 나는 뭔가 내가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발을 뺀다는 거다.
왜냐면 내가 뭔가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는 건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뜻하니까 말이다.

적어도 다소 큰 일이고 엮여 있는 사람들이 그러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무런 대가 없이 제공했던 이번 일에 이후에도 관여를 하게 된다면
그 때부터는 얘기가 다소 달라질 것이다.
내 능력을 모르면 알려주면 된다. 그것을 나는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힘들지만 당장 돈이 안 되지만 그러는 것은 그냥 말 뿐인 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일단 한 번 맛을 보면 계속해서 뭔가를 도모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일단 내가 약속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락을 지었다.
그리고 이틀 정도 푹 쉬었다. 잠도 보충하고
북카페 가서 책도 읽고, KTV 촬영에도 참석하고 말이다.
이제는 일주일 넘게 손도 대지 못하고 있었던
원고를 보면서 다시 집필에 신경을 써야할 듯 하다.

가급적 미팅 스케쥴은 안 잡고 집필에만 몰두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다 해도 스케쥴이 안 잡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신경을 쓰고 열중해야겠다는 거다.